"꽃 대신 과일·채소로 만든 자연의 향수를 느껴보세요"

'불리' 공동창립자 빅투아 드 타야크 방한 인터뷰
5년 만에 신제품 '레 자뎅 프랑세 컬렉션' 론칭
19세기 프랑스 식물학자 정원서 영감
오이·민트·파슬리·베리·당근·고구마 등
다양한 채소·과일 조합 향수 6종 출시
  • 등록 2023-05-30 오후 1:18:22

    수정 2023-05-30 오후 7:41:33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꽃을 사용하지 않고 정원 안의 채소와 식물, 허브 등 다양한 재료로 색다른 향수를 만들었습니다. 자연에는 꽃이 아니어도 환상적인 향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30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만난 프랑스 니치(niche) 향수 대표 브랜드 ‘오피신 유니버셀 불리’의 공동창업자 빅투아 드 타야크는 “색다른 성분으로 만든 것이 기존 니치 향수와 차별화되는 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불리가 5년 만에 선보이는 신제품 ‘레 자뎅 프랑세 컬렉션’을 출시를 기념해 방한했다.

30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오피신 유니버셀 불리의 공동 창업자 빅투아 드 타야크가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백주아 기자
불리는 람단 투아미와 빅투아 드 타야크 부부가 2014년 만든 뷰티 브랜드로 지난 1803년 ‘장 뱅상 불리’가 운영하던 프랑스 파리 뷰티샵 ‘불리’를 계승하고 있다. 19세기 개발된 뷰티 레시피를 현대적인 감각과 기술로 복원하면서 과거 식초 화장수로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역사에서 착안, 불리만의 독특한 ‘워터 베이스 향수’를 내놓으며 업계에 큰 획을 그었다. 국내에서는 LF(093050)가 지난 2016년 최초 수입·판매하며 소개됐다.

신제품은 2년 간의 연구·개발 끝에 세상에 나왔다. 타야크의 남편 람단 투아미는 지난 2019년 프랑스 생 제르망 골동품 가게에서 19세기 스위스에서 넘어온 씨앗 상자를 발견했다. 10여 년간 정원 관리를 취미로 둔 빅투아는 남편이 가져온 100여개의 씨앗을 보고 자연이 얼마나 다양함을 품고 있는지 깨달았다.

타야크는 “남편이 가져온 씨앗 상자를 보고 이것이야 말로 ‘향의 향연’이란 생각을 하게 됐고 오래된 씨앗의 향기를 되살리기에 몰두했다”고 말했다.

30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오피신 유니버셀 불리의 공동 창업자 빅투아 드 타야크가 신제품에 사용된 재료들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백주아 기자)
불리는 자연의 새로운 향을 선보이기 위해 재료부터 차별화했다. 신제품에는 전통적인 조향사들이 주로 쓰는 꽃과 식물 대신 정원 안에서 키우는 채소, 허브 등이 사용됐다. 바질, 오이, 파슬리, 토마토, 비트, 당근, 고구마, 고수 등의 채소와 식물에서 추출한 원료로 6종의 독특한 향수를 만들어 낸 것이다. 알코올이 아닌 물과 채소·식물을 재료로 향수를 만든 건 불리가 최초다.

타야크는 “정원을 관리하다 보면 바람이 불고 비가 오고 태양이 내리쬐는 순간마다 다양한 향이 나를 감싸는 경험을 하게 된다”며 “지금까지 맡아본 향수와는 상당히 결이 다르고 차별화된다는 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원에서 얻은 영감을 직관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패키지 색깔도 기존 흰색과 다른 녹색을 적용했다. 녹색이야말로 인간과 자연의 근본적인 색깔이라는 판단에서다. 패키지 외관의 중앙에는 각 향 추출 원인 채소와 과일, 식물 이미지를 그려 향을 맡아보지 않고도 어떤 향인지 연상되도록 했다.

불리 신제품 레 자뎅 프랑세 컬렉션. (사진=백주아 기자)
불리는 한국 니치 향수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니치 향수 시장의 꾸준한 성장에 힘입어 불리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50% 증가했다. 일반 알코올 베이스와는 달리 고유의 향이 변질되지 않도록 고안된 워터 베이스 향수로 국내 차별화된 입지를 확보하면서 지난해 신규 매장도 6곳 늘리며 유통망 확대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번 신제품은 청담 부티크 선 론칭을 시작으로 오는 6월 1일 신세계 강남점, 15일 글로벌 공식 론칭일에는 LF몰과 전국 14개 매장에서 판매된다.

타야크는 “8년 전 불리가 최초로 워터 베이스 향수를 내놓은 이후 최근 크리스찬 디올도 워터 베이스를 내놨다. 고객층을 더 확장할 수 있는 여정이 시작됐다고 본다”며 “한국 니치 향수 시장이 커진다는 것은 소비자들의 감각이 섬세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제품에 담긴 이야기와 철학, 감성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들에게 불리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품 라인업도 확대 예정이다. 오는 31일에는 레 자뎅 프랑세 컬렉션의 6가지 향을 미니 용량(9ml)으로 모두 만나볼 수 있는 패키지 세트인 ‘라 씨젠느 퍼퓨메’ 출시된다. 오는 7월에는 비누, 보디로션, 보디 오일까지 각각 출시 예정돼 있다.

그는 “단순히 향수를 뿌려서 그 향을 느끼기보다는 보디 로션, 오일 등 다양한 방식으로 같은 향을 사용하다 보면 그 향을 깊게 느낄 수 있고 본인만의 특별한 향의 느낌을 배가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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