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생 3000명 청소노동자 지지..."학습권 침해는 학교 책임"

''투쟁 지지'' 연세대 학생들, 기자회견 열어
“노동자 아닌 학교의 태도가 학습권 침해”
노동자 투쟁 지지하는 연서명 3007명 달해
  • 등록 2022-07-06 오후 1:29:13

    수정 2022-07-06 오후 1:29:13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일부 연세대 학생들이 캠퍼스 내 청소·경비노동자의 집회로 자신들의 수업권을 침해받았다며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3007명의 학생들이 청소·경비노동자 집회를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연세대 청소경비노동자 투쟁 관련 재학생 기자회견이 6일 오전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백양관 앞에서 열린 가운데 연세대 판넬에 스티커를 부착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연세대 비정규직 노동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 등 약 30명의 연세대 학생들은 6일 연세대학교 백양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본부가 나서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공공서비스지부 연세대분회는 지난 3월 말부터 학교 측에 △시급 440원 인상 △샤워실 설치 △정년퇴직에 따른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며 학내 투쟁에 나섰다.

공대위는 이들은 노동자들이 요구하고 있는 안에 대해서 “아주 상식적인 요구”라며 “최저임금 인상분인 440원과 위생·건강권을 위한 샤워실 요구는 과도한 요구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학생의 학습권을 침해하는 것은 노동자가 아닌 학교”라며 “문제를 수수방관하면서 노동자들을 투쟁으로 내모는 학교의 태도가 학습권 침해”라고 꼬집었다.

공대위 측에 따르면 지난 5월 19일부터 6일 오전 11시까지 청소·경비노동자들의 투쟁에 지지를 표한 연세대 학생은 3007명에 달한다. 연세대 사회학과 출신인 류하경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노동위원회 소속 변호사는 “노동자들을 고소한 학생은 3명이지만 노동자들과의 연대를 표명한 지지서명은 3000명을 넘었다”며 “연세대 구성원 주류의 목소리는 노동자들을 지지한다는 의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앞서 지난달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재학생 등 3명이 수업권 침해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것에 대한 반박으로 보인다.

약 100일째 집회를 이어가고 있는 노동자들은 학생들에게 자신들이 입는 빨간 투쟁 조끼를 입혀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약 3달째 집회를 이어오고 있는 김현옥 연세대분회장은 “우리를 고소·고발한 3명의 학생들도 미워하지 않는다”며 “학생들이 있기에 우리들이 있는 것 아니겠나”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공대위는 집회를 마무리하고 주무 부서인 연세대 총무처에 기자회견문을 전달하며 항의의 뜻을 전했다. 공대위는 “앞으로 노조의 집회 등에 참여해 연대 발언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추후 계획을 밝혔다.

한편 졸업생들 역시 청소·경비노동자들을 지지하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연세대 졸업생 11명은 지난 4일 입장문을 통해 “졸업생으로서 참담하고 부끄러운 마음을 감출 수 없다”며 “청소·경비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와 투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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