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최초 필즈상 수상' 허준이 교수…"이재용이 먼저 알아봤다"

허 교수, 작년 삼성 호암과학상 시상 확대 후 '최초 수상자'
1990년 故이건희 회장 제정…수상자 중 노벨상 후보 다수
재계 "삼성호암상, 한국계 연구자들 더 높은 반열에 올려놔"
  • 등록 2022-07-06 오후 2:04:50

    수정 2022-07-06 오후 10:59:53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삼성호암상의 역할도 한몫했다고 봅니다.”(재계 관계자)

한국계 수학자인 허준이(사진·39·June Huh))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겸 한국 고등과학원(KIAS) 수학부 석학교수가 ‘수학계 노벨상’ 필즈상의 영예를 안으면서 삼성의 기초과학 분야에 대한 지원도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허 교수가 지난해 ‘한국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삼성호암상을 받은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삼성호암상은 고(故) 이건희 회장이 고 이병철 선대회장의 인재제일·사회공헌 정신을 기려 1990년 제정된 상으로, 과학·공학·의학·예술·사회공헌 등의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룬 국내·외 한국계 인사들을 선정, 순금 50돈의 금메달과 상금 3억원을 수여해왔다. 특히 허 교수는 지난해 삼성이 과학부문 시상을 확대한 이후 처음으로 물리·수학부문 과학상을 받은 ‘최초의 수상자’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겸 한국 고등과학원(KIAS) 수학부 석학교수가 5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 알토대학교에서 열린 국제수학연맹(IMU) 필즈상 시상식에서 필즈상을 수상한 뒤 메달과 함께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은 작년부터 공학·의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고 평가받는 기초과학 분야에 대한 지원을 늘려 산업 생태계의 기초를 더 단단히 해 궁극적으로 국가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자는 취지로 기존 1명에게 시상하던 호암과학상을 물리·수학과 화학·생명과학 2개 부문으로 늘려 시상하고 있다. 이를 두고 학계 안팎에선 “한국을 넘어 전 세계 기초과학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역대 삼성호암상 수상자 중에는 노벨상 후보로 분류되는 한국계 연구자들이 꽤 포함돼 있다.

세계적 학술정보서비스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옛 톰슨 로이터)는 호암상 수상자인 찰스 리 미국 잭슨랩 교수, 유룡 카이스트 특훈교수, 박남규 성균관대 교수 등을 ‘노벨상 유력 후보’로 예측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호암상은 단순히 상을 주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계 연구자들을 더 높은 반열에 올려놓는 역할도 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허 교수는 현대 수학계의 오랜 난제였던 ‘리드 추측’과 ‘로타 추측’을 획기적인 대수기하학적 방법론으로 해결한 ‘수학계의 라이징 스타’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이번에 받은 필즈상은 1936년 제정돼 4년마다 수학계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루고 향후 학문적 성취가 기대되는 40세 미만 수학자에게 주어지는 수학 분야 최고의 상으로, 아벨상과 함께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린다. 올해 39세인 허 교수에겐 올해가 마지막 기회였던 셈이다. 지금까지 한국계나 한국인이 이 상을 받은 적은 없으며, 아시아계로선 8번째 쾌거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앞줄 왼쪽)이 지난 5월31일 서울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2022 삼성 호암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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