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 바닷물 속 ‘오줌 맛’으로 친구 알아본다

큰돌고래, 친한 개체 오줌 섞인 수역서 '3배' 오래 머물러
미각 통한 식별 첫 입증…"미각·청각 연관지어 인식 가능"
  • 등록 2022-05-20 오후 5:23:30

    수정 2022-05-20 오후 5:23:30

[이데일리 이현정 인턴기자] 돌고래가 바닷물에 섞인 오줌 맛을 통해 주변 수역의 친구를 감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간 외 동물이 미각을 통해 다른 개체를 식별한다는 것을 확인한 실험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줌 맛을 통해 다른 개체를 식별하는 것으로 확인된 큰돌고래. (사진=AFP)
19일(현지시간) 가디언지에 따르면 영국 세인트루이스대학교 해양 포유류 연구원 제이슨 브룩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큰돌고래가 주변에 있는 친구를 인식하는 방법에 관한 연구 결과를 과학저널 ‘사이언시스 어드밴시스’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큰돌고래가 각 개체의 고유한 휘파람 소리를 분별하고 이를 20년 이상 기억할 정도로 뛰어난 인지 능력을 갖춘 점을 고려해 실험 대상으로 정했다.

브룩 박사는 “야생 돌고래가 다른 개체의 오줌을 향해 의도적으로 헤엄치는 듯한 장면을 보고 돌고래의 인식능력과 미각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고 추정했다”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우선 큰돌고래 8마리에게 친한 개체와 낯선 개체의 오줌 샘플을 각각 제시하고 반응을 관찰했다. 그 결과 친한 개체의 오줌이 섞인 수역에서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세 배 더 오래 머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어 돌고래가 청각과 미각을 연관 지을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추가 연구를 진행했다. 한 번은 친한 개체의 휘파람 소리와 오줌 샘플을 함께 제시했으며 다른 한 번은 소리를 유지한 채로 낯선 개체의 오줌 샘플을 제시했다. 연구진은 소리와 오줌의 주인이 일치할 때 큰돌고래가 수역에 더 오래 머무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같은 결과는 큰돌고래가 오줌 맛을 통해 다른 개체들을 구별하며 이를 각 개체의 휘파람 소리와도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한 것으로 풀이됐다.

브룩 박사는 돌고래가 다른 개체의 생식기에 입을 갖다 대는 ‘생식기 검사’를 통해 오줌 맛을 인식하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돌고래는 후각 신경구가 없으므로 오줌의 냄새가 아닌 맛을 통해 식별하는 것이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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