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성남FC 의혹' 기업 전방위 압수수색…칼끝 이재명 향하나

현대백화점·알파돔시티 사무실 등 7곳 압수수색
후원금 낸 이유 살피는 檢…관계자 뇌물죄 기소
'이재명 공모' 적시…기업 조사 후 소환 가능성
  • 등록 2022-10-04 오후 2:11:58

    수정 2022-10-04 오후 9:45:26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검찰이 ‘성남FC 후원금 의혹’에 연루된 기업들을 상대로 동시다발적인 압수수색을 벌이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의혹의 핵심 인물로 의심받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소환조사가 가시화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30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민주당-광주시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성남FC 의혹을 수사하는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이날 농협 성남시지부, 현대백화점(069960), 알파돔시티 사무실 등 7곳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성남FC 의혹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 두산건설 등 관내 6개 기업으로부터 성남FC 후원금으로 160억여원을 받고 그 대가로 특혜를 제공했다는 내용이다.

경찰은 지난달 13일 두산건설이 낸 후원금에 한해 이 대표의 제3자 뇌물공여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하고 기소 의견을 검찰에 통보했다. 하지만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두산건설을 포함해 네이버(035420), 분당차병원 등에 대한 2차례 압수수색을 실시하며 수사를 확대하고, 이들이 후원금을 낸 이유를 면밀히 따져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검찰은 지난달 30일 두산건설 전 대표 A씨를 뇌물공여 혐의로, 전 성남시 전략추진팀장 B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상 뇌물(제3자뇌물수수)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의혹이 제기된 지 4년만에 관련자가 처음으로 재판에 넘겨진 것이다.

특히 B씨의 공소장에는 ‘이재명 대표, 정진상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과 공모했다’는 내용이 적시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일었다. 실무자가 뇌물 혐의로 기소된 만큼 그와 공모관계로 판단된 ‘윗선’인 이 대표와 정 실장 역시 소환조사 및 기소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게 법조계의 관측이다.

검찰은 성남FC에 후원금을 낸 기업들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증거를 정리한 뒤 이 대표와 정 실장을 직접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대표와 민주당 측은 검찰의 수사가 ‘정치보복’이라며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히고 있어 앞으로 수사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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