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일은 한국정보통신의 광복절"…ICT강국 역사 여기 있었네

원주 KT통신사료관, 첫 언론 공개
대한민국 통신의 역사 한국산업발전과 궤 같이 해
'1가구 1전화' 기여한 TDX, 한국 무역 필수품 '텔렉스' 등 6000여점 사료 보유
  • 등록 2022-08-16 오후 1:02:44

    수정 2022-08-16 오후 9:42:43

[글·사진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이전에는 해외전화를 걸기 위해서는 일본을 반드시 거쳐야 했습니다. 속도도 느리고 품질도 떨어졌죠. 그런데 1970년 6월 2일 금산통신위성지구국이 개통되면서 우리나라 상공 위성을 통해서 세계 각국의 통신이 가능해졌습니다. 다른 나라와의 교신이 원활해지면서 무역이 활성화됐죠.”

이인학 정보통신역사연구소장
16일 원주 KT통신사료관에서 만난 이인학(79) 정보통신역사연구소장은 “6월 2일은 우리나라 정보통신의 광복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소장은 1966년 체신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전신)로 입부해 50년 넘게 한국의 통신산업의 발전사를 지켜본 산증인이다. 그는 “KT통신사료관에 전시된 사료들의 80%는 다 내 손을 거쳤다”고 말했다.

KT통신사료관은 KT가 그간 대한민국 통신사에서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사료들을 총집합해 보관·전시한 곳이다. 19세기 말부터 사용된 전화기부터 스마트폰까지 각종 사료 등을 총 6150점 보관하고 있다. 벽괘형 공전식 전화기, 최초의 다이얼식 전화기, 인쇄전신기 등 문화재로 등록된 사료들도 있다. 지금까지는 정부관계자나 학계 등에 연구 등을 목적으로 제한적으로 공개했으나 이날 처음 언론에 공개했다.

첫 국산 전자전화교환기 TDX-1. 이로써 우리나라는 세계 10번째 전자전환상용국가가 됐다.
2002년 입사한 허건 KT 팀장은 “입사할 때 TDX-1가 얼마나 중요한지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들었다”고 회고했다. 1984년 개발된 TDX-1은 우리나라 최초의 국산 전자전화교환기로 KT와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기업들의 기술력이 총집합한 결정체였다.

이 소장은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일본이나 독일 등에서 전화교환기를 들어와야 했다”며 “비싸고 AS도 어려웠으나 전화교환기가 국산화되면서 전화가 급속도로 보급됐다”고 설명했다. TDX-1 개통 1년 만인 1987년 9월 한국은 ‘전국 전화 1000만 회선’을 구축하며 ‘1가구 1전화 시대’를 실현한다.

통신의 발전은 우리나라 산업화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전화처럼 다이얼을 돌려 텔레타이프를 두드리면 문자가 송신하는 텔렉스(Telex)가 70, 80년대 무역에 빼놓을 수 없는 필수품이었던 것처럼 90년에서 2000년대에 걸쳐 이뤄진 인터넷 보급률과 서비스 속도는 우리나라 IT산업 생태계의 기반이 됐다. 결과적으로 전자상거래, 디지털콘텐츠, 온라인 게임 등 인터넷 기반의 비즈니스들이 새롭게 탄생했다.

허 팀장은 “광케이블 기반(FTTH)으로 100Mbps 속도로 서비스가 2007년 업그레이드되면서 IPTV 상용화를 위한 기반이 만들어졌다”며 “KT는 2008년 업계 최초로 IPTV를 상용화했고 영상콘텐츠가 활성화됐다”고 말했다.

국제 스포츠 행사가 우리나라의 통신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는 것 역시 흥미롭다. 전 세계인이 즐기는 스포츠행사를 지연 없이 원활하게 송출하기 위해서는 높은 수준의 네트워크 인프라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2002년 월드컵대회 한미 예선전에서 안정환 선수가 헤딩으로 동점을 만든 순간이 미국까지 전달되는데 걸린 시간은 0.5초였으며, 2011년 대구육상선수권대회에서는 0.2초였다. 0.3초를 줄이기 위해 KT는 총 60억원을 들여 경기장 설비를 개선하고 구리 케이블을 광케이블로 전면 교체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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