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도플갱어 살인…죽음 위장하려 닮은 여성 살해

SNS서 닮은 사람 찾아 불러내
숲으로 데려간 뒤 흉기로 살해
“가족 불화 피해 잠적 시도한듯”
  • 등록 2023-02-01 오후 2:23:20

    수정 2023-02-01 오후 2:23:20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독일의 20대 여성이 자신과 닮은 사람을 살해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현지 수사당국은 그가 자신이 죽은 것처럼 꾸미기 위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닮은 사람을 찾아 숨지게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위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AP통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가디언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현지 수사당국은 이라크계 독일인 미용사 샤라반 K(23)가 지난해 8월 가정 내 불화를 피해 잠적하려고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잉골슈타트 검찰 베로니카 그리저는 이날 “피의자가 가족 분쟁 때문에 잠적하려는 목적으로 자신의 죽음을 위장하고 싶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샤라반과 범행을 도운 샤키르 K에 대한 체포영장은 지난달 26일과 27일 발부됐다. 검찰은 목격자 진술을 추가 확보한 뒤 이들을 기소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샤라반은 수많은 여성과 접촉을 시도하다 지난해 8월 16일 알제리인 뷰티 블로거 카디자 O(23)를 불러냈다. 당시 샤라반은 카디자에게 화장품을 주겠다고 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샤라반은 친구 샤키르와 함께 카디자를 자신의 차에 태워 하일브론 잉골슈타트 사이 숲으로 데려간 뒤 흉기를 휘둘러 살해했다.

시신은 잉골슈타트 강변의 주택가에 주차된 차량에서 샤라반의 부모가 발견했다. 피해자는 50차례 이상 흉기에 찔렸고 얼굴이 심하게 훼손된 상태였다.

경찰은 샤라반 가족들의 확인을 거친 뒤 피해자를 샤라반으로 추정했으나, 이튿날 부검 감정서를 통해 그가 아님을 확인했다.

경찰은 피해자인 카디자가 진한 화장을 하고 있었고 검은색 긴 생머리와 어두운 피부색이었던 점을 언급하며 샤라반과 “놀랄 만큼 닮아 있었다”고 설명했다.

샤라반과 샤키르는 범행 후 며칠 만에 경찰에 붙잡혀 조사를 받았다. 살해 동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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