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가 계속 변이를 일으키며 사라지지 않자 바이러스가 유행하기 쉬운 겨울철을 앞두고 매년 실시하는 독감 예방접종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함께 실시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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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 백신을 한번에 접종하는 안이 결정될 경우 미국인들은 올가을에 약국이나 병원, 방문진료소 등에서 코로나19와 독감 백신을 한번에 접종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아직 논의 중인 단계인 만큼 동시 접종 대상자나, 백신 용량 등의 구체적인 사항은 결정되지 않았다. NYT는 구체적인 사항들은 다음달 미 식품의약국(FDA) 과학자문단회의와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결정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NYT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는 코로나19가 재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17일 기준 미국의 7일간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0만732명으로 집계됐다. 오미크론 대확산이 잦아들기 시작한 지난 2월 20일 이후 약 석 달 만에 처음으로 10만명을 넘겼으며, 2주 전에 비해서는 6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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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접종 필요성에 부정적인 시각도
코로나19 백신과 독감 백신을 동시에 접종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도 나온다. 필요성과 효용성 측면의 의구심과 함께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제기됐다.
보스턴 아동병원의 정밀 백신 프로그램 책임자이자 FDA 고문인 오퍼 레비 박사는 “백신이 제조될 때 쯤에는 바이러스가 변하고 예방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미 보건당국은 통상 독감이 유행하기 6개월 전에 어떤 바이러스가 미국에서 유행할 지를 예측해 독감 백신을 정하는데 코로나 바이러스의 빠른 변이 속도를 봤을 때 6개월 전 예상이 틀릴 공산이 크다는 이야기다.
CDC 자문위원인 매튜 데일리 카이저 퍼머넌트 콜로라도 보건연구소 박사는 “적은 효용을 위해 추가접종을 검토하는 것은 우리의 백신 프로그램이 효과적이지 않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더해 충분한 양의 백신을 확보할 수 있을지 여부와 공중보건 종사자들의 높은 피로도 등은 동시 접종을 실행할 수 있을지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을 갖게 하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