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팍한 서민 살림…하위 20% 가구 세 집 중 두 집 적자

1분기 1분위 적자가구 62.3%…코로나 이후 최고
월평균 46.1만원 적자…실질소득 줄고 소비지출↑
전기·가스요금 인상에 연료비 지출 26.1% 증가
  • 등록 2023-05-30 오후 4:21:49

    수정 2023-05-30 오후 7:24:17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올해 1분기에 소득 하위 20%(1분위) 3가구 중 2가구 가까이 적자 살림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확산했던 당시 저소득층에 지급된 각종 지원금이 사라지고, 전기·가스요금 인상에 가계지출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30일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가계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가구 중 적자가구 비중은 26.7%를 기록했다. 적자 가구는 가구가 소비지출이나 저축 등으로 쓸 수 있는 처분가능소득보다 소비지출이 더 큰 가구를 의미한다.

처분가능소득은 전체 소득에서 세금과 연금, 사회보험 등 비소비지출을 뺀 개념이다. 소비지출은 식료품, 의류, 주거, 가정용품, 교통, 통신, 교육, 음식·숙박 등 일반적 형태의 지출을 의미한다. 즉 적자가구는 번 것보다 더 많은 지출을 한 가구를 뜻한다.

분위별로 보면 소득 하위 20%인 1분위 저소득층에서 적자가구 비중이 62.3%를 기록했다. 세 집 중 두 집 가까이가 1분기에 적자를 냈다는 것이다. 1분기 중 1분위 적자 가구 비중은 2019년(65.3%) 이후 4년 동안 가장 높은 수준이다. 1분기 기준으로 1분위 적자 가구 비중은 △2020년 60.6% △2021년 60.6% △2022년 57.2% 수준을 기록하다가 올해 들어 5%포인트 이상 올랐다.

1분기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85만8000원으로 전년동기 1.3% 증가하는데 그쳤다. 반면 상대적으로 소득이 높은 5분위 가구의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886만9000원으로 같은 기간 4.7% 증가했다.

저소득층의 1분기 소비지출은 131만9000원으로 매월 46만1000원 적자를 냈다. 전년동기(31만3000원)와 비교했을 때 적자폭이 47.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증가율도 3.2%에 그쳤다. 1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4.7%)을 고려하면 실질소득은 1.5% 감소했다.

반면 1분위 가구 소비지출은 같은 기간 13.7% 증가했다. 오락·문화 지출이 43.3% 뛰고 교육과 음식·숙박도 각각 35.1%, 31.8% 증가했다. 지출 비중으로는 주거·수도·광열비 비중이 23.1%로 가장 높았다.

주거·수도·광열비 지출은 전년동기대비 15.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소득층은 1분기에 131만9000원을 썼는데 이 중 주거·수도·광열에만 30만5000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가스요금 인상 등 영향으로 연료비 지출도 전년동기보다 26.1% 늘었다.

한편 적자 살림을 기록한 서민 가구가 1분기 교육비 지출은 30% 넘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1분위 가구의 1분기 월평균 교육비 지출은 3만4282원으로 전년동기보다 8898원(35.1%)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가구의 평균 교육비 상승률은 3.8%였다. 저소득 가구에서 교육비 지출이 평균보다 훨씬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한편 하위 20% 가구에서는 보건 관련 지출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1분위 가구의 보건 지출은 18만3949원으로 1년 전보다 3만2818원(21.7%) 늘었다. 이는 2013년 3분기(28.9%)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30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닭고기 판매대.(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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