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면 결제 끝"…애플페이 이용에 신난 유저들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 론칭 첫날 현장 분위기는
애플페이 관심 폭발적…출시 첫날 오전에만 20만명 등록
소비자반응은 갈려 “나오기만 기다려” vs “아직 반쪽페이”
사용자 몰리며 오류 ‘옥에 티’…보급확대·교통카드 등 숙제
  • 등록 2023-03-21 오후 5:08:16

    수정 2023-03-21 오후 7:26:13

[이데일리 정두리 임유경 기자] “현대카드 고객은 오늘부터 애플페이로 결제 가능합니다.”

21일 오전 서울 시내 한 투썸플레이스 커피전문점. 1층 메인 계산대 앞에는 ‘iPhone 안의 현대카드로 쉽고 안전하게 재빠르게 Apple Pay’라는 안내문과 함께 NFC 결제 단말기가 설치돼 있다. 이제 삼성페이뿐만 아니라 애플페이로도 간편결제 서비스가 가능해진 것이다.

아이폰의 오른쪽 버튼을 ‘딸깍딸깍’ 두 번 눌러 보안을 해제하니 애플페이가 사용 가능한 현대카드가 화면에 등장하고 ‘리더기 가까이 들고 있으십시오’라는 문구가 뜬다. 이후 결제 단말기에 아이폰을 가져다 대니 ‘띠링’하며 순식간에 주문한 음료 결제가 완료됐다. 체감시간은 1초 안팎이다.

애플이 현대카드와 함께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를 21일 한국에서 출시했다. 이날 오전 서울 시내 한 투썸플레이스 커피전문점 매장에서 애플페이로 상품을 결제하고 있는 모습. (사진=정두리 기자)
애플의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가 드디어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애플이 2014년 애플페이를 출시한 후 9년 만에 국내 도입이다.

던킨 올비 애플페이 인터내셔널 총괄은 이날 서울 한남동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열린 미디어 행사를 통해 “많은 한국 사용자들이 오래 기다려온 애플페이를 오늘 첫 번째 카드발급 파트너인 현대카드와 함께 선보인다”며 국내 서비스 개시를 공식화했다.

이날부터 현대카드 이용자는 보유한 카드를 애플페이에 추가해 국내 가맹점은 물론, 애플페이를 지원하는 전 세계 수백만 개의 가맹점에서 온라인·오프라인 및 인앱 결제를 진행할 수 있다. 아이폰, 애플워치, 아이패드, 맥을 통해 국내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애플페이 결제가 가능해졌다.

“애플페이 너만 기다렸다…MZ세대 현대카드 몰린다”

가맹점에서 애플페이를 사용하는 방법은 간편하다. 측면 버튼(터치ID 기기의 경우 홈 버튼)을 두 번 누른 뒤 아이폰을 NFC 결제 단말기에 가까이 대면 된다. 환불도 동일한 절차로 진행하면 된다.

다만 아직 사용할 수 있는 카드에는 제한이 있다. 금융위원회가 심사과정에서 제동을 걸면서 현대카드가 애플페이에 대한 독점적 지위는 내려놨지만 아직 추가로 파트너십을 맺은 카드사는 없어서다.

그럼에도 아이폰 이용자 4명 중 3명 꼴로는 ‘애플페이를 사용하겠다’는 반응이다. 컨슈머인사이트가 최근 3주간 154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아이폰 이용자의 76.9%가 “애플페이 이용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현대카드에 따르면 이날 오전에만 20만명의 이용자가 오픈페이 등록을 마쳤다. 오후까지는 40만명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애플페이로 상품을 구매한 직장인 이대원(37)씨는 “애플페이가 나오기만 기다리고 있었다”면서 “오늘 직접 써보니 확실히 편해 앞으로도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아이폰 유저인 대학생 이재욱(29)씨는 “현대카드가 휴면 계좌여서 복구 신청을 했다”면서 “주변에선 이참에 현대카드를 신청했다는 이야기가 많다”고 전했다.

현재 애플페이 결제 가맹점은 전국 편의점을 비롯해 투썸플레이스, 할리스, 이디야커피 등 커피전문점과 롯데·현대 등 백화점, 코스트코, 파리바게트 등 오프라인 가맹점과 배달의민족, 무신사, 대한항공, 폴바셋, 이니스프리 등 웹페이지·모바일 앱 등 120여개의 브랜드에서 사용 가능하다.

론칭 첫날부터 오류 ‘옥에 티’…“교통카드 기능 없어 귀찮긴 매한가지”

국내에서도 애플페이 사용이 가능해지면서 소비자들의 기대감은 한껏 높아졌지만, 애플페이 등록이 폭주한 탓에 론칭 첫날부터 결제 서비스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12시께부터 현대카드 시스템 오류가 나면서 카페, 편의점 등 일부 가맹점에서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없는 사태가 발생해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실제 온라인에서 에플페이를 사용한 고객 화면에는 “현대카드 시스템 점검으로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는 문구가 뜨기도 했다. 이에 현대카드는 “고객 유입이 단시간에 폭증하면서 일부 제한이 발생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아직 보급률이 5~10% 수준에 그치는 NFC 단말기 보급, 카드사 수수료 부담 해소를 통한 제휴 카드사 확대 등은 애플페이가 넘어야 할 숙제다. 가맹점은 대당 10만~15만원에 이르는 NFC 단말기를 구매해야 하고, NFC 단말기 사용에 대한 수수료마저 지급해야 하는데, 결국 카드사나 가맹점으로선 부담일 수밖에 없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애플페이 결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던 매장들이 실제 가맹점 리스트엔 없어 실망하는 이용자도 많다. 이마트24를 제외하면 이마트, 스타필드, 스타벅스, 신세계백화점 등 신세계그룹 계열 매장도 애플페이 지원에서 빠졌다. 이날 일부 가맹점에선 애플페이의 키오스크 결제는 이뤄지지 않은 채 ‘반쪽’ 서비스를 개시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앞으로 빠른 사용처 확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애플페이로 아직 교통카드 서비스도 이용할 수 없다는 것도 큰 단점이다. 현재 코레일은 자회사의 선불 교통카드 ‘레일플러스’의 간편결제 서비스가 ‘iOS(애플 운영체제)’와의 호환이 가능한지 여부를 검토 중이지만, 지난해 9월 이 사안을 현대카드와 협의한 것 외에는 아직 진척된 내용이 없다. 직장인 노경일(36)씨는 “애플페이 등록은 해놨지만 대중교통이 안되니까 실질적으로 실물 카드 들고 다니는 건 매한가지”라고 아쉬워했다.

전문가들은 애플페이가 풀어야 할 숙제는 남아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국내 간편결제서비스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삼성페이의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이란 시각이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아이폰에 대한 충성도가 높기 때문에 사용처가 넓어지면 넓어질수록 고객 유입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높은 수수료와 단말기 보급 문제는 점진적으로 논의돼야 할 사안”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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