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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재계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는 오는 28~29일 예정된 경영전략회의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재구조화) 방향을 결정한다. 핵심 자회사인 ‘SK온 살리기’를 목표로 중복 계열사 합병 및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게 골자다. 사업재편을 총괄하는 최창원 의장은 최근 경영진 회의에서 “계열사 숫자가 너무 많다. 관리 가능한 범위 내로 줄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현재 SK그룹의 계열사는 219개에 달한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SK 계열사 수는 2014년 80개에서 2018년 101개로 처음 100개를 넘어섰고, 2020년 125개, 올해 219개로 10년새 3배 가까이 불어났다. 이는 △삼성 63개 △현대차 70개 △LG 60개 △포스코 47개 △롯데 96개 △한화 108개 등 기타 대기업집단은 물론 2위 카카오(128개)와도 격차가 크다.
“하반기만 기다렸다”…SK發 매물 쏟아질까
사모펀드업계는 일찌감치 올해 하반기를 적기로 보고 투자 집행을 기다리고 있다. 상반기 중 SK가 사업재편 계획을 확정해 발표하면 하반기부터 쌓아둔 자금을 집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다. 국내 한 사모펀드 관계자는 “상반기 중 SK그룹 내 사업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 올해 하반기에 본격적인 딜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 과정에서 LNG과 신재생에너지 사업부만 남기고 도시가스 사업부를 매각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SK E&S의 도시가스 사업부는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견인하는 알짜 사업부로 통한다. 도시가스 사업부는 지난해 매출 5조1892억원,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EBITDA) 7073억원을 기록하며 전사 매출(11조1672억원) 및 EBITDA(1조4954억원)의 52%를 이끌었다.
투자했던 지분 매각도 활발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SK는 베트남 마산그룹과 빈그룹에 투자한 지분 매각을 연내 마무리해 1조원 이상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SK가 지난 2020년 투자한 콜드체인 회사 한국초저온 지분 21% 매각을 위한 주관사 선정에 나섰다. SK는 한국초저온에 2020년 첫 투자에서 250억원을, 이듬해 추가로 125억원을 투입했다. 지분 21% 매각을 통해 SK는 600억원 가량의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