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 앞당긴 파생시장 개장…무슨 효과 있을까

거래소, 8시45분 파생시장 개장하기로
정규장보다 먼저 열어 1차 충격 흡수
파생상품 거래 시간 늘려 활성화 노리기
일본은 15분, 싱가포르는 30분 먼저 개장
  • 등록 2023-01-31 오후 4:30:59

    수정 2023-01-31 오후 4:30:59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한국거래소가 31일 파생상품시장 개장 시간을 15분 앞당기기로 했다. 20여년간 고질병으로 지적돼 왔던 한국 증시 저평가(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파생상품시장 거래시간을 늘리는 것과 저평가 해소와 어떤 관련이 있을까. 또 왜 하필 15분 미리 개장하기로 한 것일까.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3년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핵심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오전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본시장의 더 높은 도약을 위한 한국거래소 핵심전략’을 발표했다. 현재 현물시장과 마찬가지로 오전 9시 열리는 파생상품시장 개장 시간을 8시45분으로 앞당기겠다는 방침이다.

파생상품시장을 일찍 열면 정규장이 개장할 때 변동성을 줄일 수 있다는 게 거래소 설명이다. 주식이 거래되는 정규장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다. 장을 마친 사이 미국이나 유럽 등 주요국 시장에서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이슈가 발생하면 9시 정규장 시간에 맞춰 한꺼번에 가격에 반영이 된다. 이로 인해 시가가 크게 움직일 수 있는데, 파생상품시장을 정규장보다 먼저 열면 1차적으로 그 충격을 흡수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글로벌 선진 자본시장들도 정규장보다 일찍 파생시장을 개장한다. 오전 9시30분 정규장을 개장하는 홍콩은 9시15분에 파생시장을 연다. 9시 정규장을 여는 싱가포르와 일본은 각각 8시30분, 8시45분에 먼저 파생시장을 개장한다. 미국은 23시간, 유럽은 약 21시간가량 파생상품 거래가 가능하다. 거래소 관계자는 “장기적으로는 파생상품시장을 미국처럼 24시간 가까이 개방하는 방안을 고려할 만 하다”고 귀띔했다.

파생상품시장 거래시간을 늘려 파생상품 거래 활성화를 노려 본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 파생상품 거래량이 말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작년 파생상품 거래량은 전년대비 9.0% 하락했다. 일평균 개별주식선물 거래량도 366만계약으로 직전연도보다 25.9% 줄었다. 정규장보다 15분 앞서 파생상품시장을 개장하는 일본의 경우, 주식시장 개장 전 선물거래 비중이 6.4%에 달한다.

그렇다면 왜 하필 15분일까. 다른 여건 변화 없이 ‘부드럽게’ 실시할 수 있는 시간대라는 게 거래소 측 설명이다. 정규장이 열기 30분 전인 8시30분부터 증권사들은 매매 주문을 받기 시작한다. 10분간 주문을 모아 일괄 체결하는 단일가 거래방식이다. 단일가 주문을 시작하는 시간은 그대로 두고 증권사 직원 업무에 차질이 없으면서도 정규장보다 일찍 장을 열 수 있는 시간을 고려하다 보니 파생상품시장 거래를 15분 앞당기게 됐다는 것이다.

손 이사장은 “자본시장에서 상품 가격이 제때 발견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파생시장 개장 시간을 앞당기면 야간에 발생한 글로벌 시황정보가 고스란히 파생시장에 반영되며, (정규) 주식시장 개장시점 가격의 변동성도 크게 축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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