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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스러운 실적에 주가도 장 초반 약세를 보였다. 다만 외국인의 매수세가 장 중반부터 몰리며 이날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보다 100원(0.18%) 하락한 5만6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이날 830억원을 사들이며 5거래일 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시장은 삼성전자의 저가 매수기회가 장기간 이어질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특히 사업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삼성전자의 가장 큰 기둥인 반도체가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반도체 수요가 급감했고, 결국 재고가 쌓이고 있는 상황이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메모리 영업이익은 4조4000억원으로 전분기(9조1000억원) 대비 절반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업황 둔화 속도가 역대급으로 빠르다”며 “경기 선행지표들이 상승 전환해야 추세적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게다가 이번 실적 부진으로 배당에도 빨간 불이 켜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김선우 연구원은 “과거 3년(2018~2020년) 특별주주환원이 실시된 점을 감안하면, 현 상태로는 내년말 특별주주 환원 가능성은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유악 연구원은 “재고 조정이 내년 1분기를 지나면서 마무리 지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올 연말·연초에는 메모리 공급 업체들의 캐펙스(시설투자) 컷과 가동률 조정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동원 “향후 디램의 경쟁력은 판가 상승과 생산 확대에 의존하기보다는 원가 구조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내년부터 원가절감 폭이 3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는데 이는 D램 원가 경쟁력이 부각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선우 연구원도 “선두 업체로서 경쟁사와의 원가 격차가 증명되고 있다”면서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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