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김승희 낙마'에도 문제 없다는 尹대통령

한 부처의 장관 후보자 두명 연속 낙마 '초유의 일'
당혹스러운 尹대통령 인식 "이전 정부와 비교 안돼"
尹 부정평가 이유가 '인사'…文과 얼마나 다른가
  • 등록 2022-07-04 오후 5:38:03

    수정 2022-07-04 오후 9:59:32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한 부처의 장관 후보자가 두명 연속 낙마하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앞서 자녀 의대 편입학 논란으로 정호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 사퇴한 데 이어 후임으로 지명됐던 김승희 후보자도 4일 전격 자진 사퇴했다. 대통령실은 곧바로 후임 인선에 착수한다는 입장이지만, 이미 두 차례 인사 실패를 겪은 터라 검증 기간은 더욱 길어질 수밖에 없게 됐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 벌써 50일이 넘어가지만 1기 내각이 언제쯤 완성될지는 미지수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후보자는 윤 정부 ‘여성 발탁’ 인사로 주목받았지만, 정치자금 유용 의혹을 끝내 넘지 못했다. 그는 20대 국회의원 시절 업무용으로 빌린 자신의 렌터카(제네시스 G80)를 매입하면서 보증금 1857만 원을 정치후원금으로 지불, 정치자금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애초 임명을 강행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었지만, 김 후보자가 정치자금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되자 더 이상 버티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윤 대통령의 인식은 지켜보는 국민을 당혹스럽게 한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서 취재진과 만나 “공무원은 자기가 맡은 업무에 대한 전문성과 역량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도덕성 면에서도 이전 정부에서 밀어붙인 인사들을 보면 비교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사퇴한 김 후보자도 “정치자금에 대해서는 고의적으로 사적인 용도로 유용한 바가 전혀 없으며 회계 처리 과정에서 실무적인 착오로 인한 문제”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김 후보자의 인식 저변에 ‘별문제 아니다’라는 생각이 깔렸다면 큰 문제다. 문재인 정부는 5대 인사 원칙을 세워놓고 스스로 지키지 못해 국민적 지탄을 받았다. 문 정부와는 다르다던 윤 정부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 정부를 부정 평가한 이유 첫 번째가 ‘인사’다. 국민은 윤 정부가 문 정부와 얼마나 다른지 묻고 있다. 세 번째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지명에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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