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충전금으로 앉아서 돈다발…고금리시대 스벅은 '스타뱅크'

미사용 고객선불금 작년 2503억원, 고금리시대 효자노릇
시중 최대 예금금리 적용하면 연간 이자수익 100억원 너끈
앞으로 충전금↑, 금리↑ 예정이라 직간접 수익 더 늘 듯
  • 등록 2022-10-27 오후 3:33:50

    수정 2022-10-27 오후 5:14:21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스타벅스가 고객이 충전하고 사용하지 않은 선불금이 날로 쌓이는 와중에 금리까지 오르자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선불금을 사업에 융통하면 자금을 조달하는 데 드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이걸 은행에 맡겨 후한 이자를 받을 수도 있다.

(사진=뉴시스)
2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양정숙 의원실(무소속)에 따르면, SCK컴퍼니(옛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주식회사의 지난해 미사용 선불충전금은 2503억원이다. 전체 선불충전금(3402억원) 대비 4분의 3(73%)에 해당한다. 이렇게 쌓이기만 하고 쓰이지 않은 선불충전금은 △2017년 692억원 △2018년 941억원 △2019년 1292억원 △2020년 1801억원 등 매해 증가 추세이다.

고객이 당장 사용하지 않는 선불충전금은 스타벅스가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다. 요즘같이 예·적금 금리가 후한 시기에 금융사에 맡기는 것만으로 이자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은행권에 따르면, 이날 현재 1년짜리 예금 금리(단리)는 시중은행이 최대 5.1%(전북은행)이고 저축은행이 최대 6.3%(JT친애)에 형성돼 있다. 단순 계산하면 지난해 미사용 선불충전금 2503억원을 저축은행에 맡기면 157억원(연리 6.3%)의 수익(세금 미포함)이 기대된다.

금리가 오르는 상황이라 스타벅스 수익은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올해에만 여섯 차례 금리를 인상했고, 앞으로도 더 올릴 것이라는 시그널을 시장에 보내고 있다. 기준금리는 코로나 19가 한창이던 2020년 5월 0.5%까지 내렸지만 현재 3%다. 2020년과 현재의 미사용 선불충전금 가치는 산술적으로 5배 차이가 난다. 시중 금융사의 여수신 금리는 기준금리를 기초로 윗선에 형성된다. 앞으로 예금금리가 더 오를 것이라는 의미다.

관건은 이자 수익의 질이다. 스타벅스는 이자 수익에서 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중도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사실상 선불충전금을 조달하는 데에 거의 비용을 쓰지 않기 때문이다. 선불충전금은 고객이 자발적으로 예치하고, 맡기는 대가를 스타벅스에서 받지도 요구하지도 않는다. 물론 스타벅스가 이를 보관·관리하고 고객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비용을 부담하지만 직접 조달 비용은 아니다. 은행이 예대마진을 남기려고 싸게 비용을 조달(예·적금)해서 이것보다 비싸게 빌려주고자(대출) 애쓰는 것과 비교된다.

앞으로 선불충전금 유입과 이로써 발생하는 직간접 수익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스타벅스가 현금없는 매장을 표방하는 이유도 여기에 닿아 있다. 스타벅스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이뤄지는 주요 서비스, 예컨대 프리퀀시 적립과 관리 등은 사용자가 앱 사용에 익숙하도록 유인한다. 선불충전 방식의 결제 환경을 갖추는 것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선불 충전금은 국내 4대 은행 정기예금을 기초자산으로 구성한 금융 상품에 둬서 안정성을 확보하고 유동성을 가지는 자산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서울보증보험 상품에 가입해 어떤 경우에도 전액 환불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둔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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