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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지지율, 공화당 내 독주
27일(현지시간) 미국 예측기관인 파이브서티에이트(538)가 지난 25일까지 각종 여론조사를 평균한 결과를 보면, 공화당 내 대권 주자 중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52.0%를 기록했다. 올해 1~3월 당시 40% 초중반대를 나타냈으나, 4월을 기점으로 과반을 넘는 50% 이상을 보였다.
특히 전날인 24일 조지아주 풀턴카운티 당국이 그의 머그샷을 공개했음에도 하루새 51.6%에서 52.0%로 오히려 상승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입장에서는 치욕의 순간이었을 수 있으나, 지지율에는 호재로 작용한 것이다.
그 사이 경쟁자들의 지지율은 하락했다. 한때 ‘트럼프 대세론’을 위협했던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의 경우 이날 14.7%를 기록했다. 연초인 1월 6일만 해도 40.5%로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42.5%)과 비등했으나, 계속 하락세를 탔다. 3위인 기업가 출신인 비벡 라마스와미(9.9%)에 쫓기고 있을 정도다.
제3 중도후보론, 바이든 표 분산
사법 리스크가 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기가 높은 것은 이유가 있다. 가장 수치스러운 장면마저 ‘저항의 상징’으로 삼는 트럼프식(式) 전략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 첫 손에 꼽힌다.
그가 ‘선거 방해’(ELECTION INTERFERENCE) ‘결코 굴복하지 않는다’(NEVER SURRENDER!) 문구와 함께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올린 머그샷은 조회수가 2억5000만회를 돌파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입장에서는 지지율이 더 오르고 자금 모금이 더 탄력을 받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CNN에 따르면 그의 참모진은 머그샷에서 웃지 않으면서 저항적으로 보이는 쪽으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내 자국 중심주의 역시 그의 인기와 무관하지 않다.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견제 등에 돈을 너무 많이 쓰면서, 세계 곳곳에 개입하는 게 과연 효과적인지에 대한 회의론이 미국 내부에서 일고 있는 것이다. 그 돈을 차라리 미국 노동자들의 복리후생에 쓰자는 것이다. 트럼프식 외교 고립주의가 여전히 인기 있는 이유다. 심지어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같은 민주당 일부 거물들도 고립주의에 찬성하는 분위기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년 재선에 성공하면 모든 수입 제품에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화로 중국 등 다른 국가들만 혜택을 입고 미국 노동자들은 피해를 봤다는 주장으로 읽힌다. 미국 일극 체제보다 미국 내부 표심을 더 중시하겠다는 행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동맹국들과 적대국들은 이미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를 고려하기 시작했다”며 “수많은 외국 자본들에게 트럼프 재선 가능성은 불안의 원천”이라고 전했다.
가장 주목받는 인사는 ‘여당 내 야당’으로 통하는 민주당 소속 조 맨친 상원의원이다. 그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탈당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이 경우 바이든 대통령의 표가 분산될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