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재명 2차 출석일 놓고 신경전…檢 "수사팀 매도 유감"

檢 “2회 출석도 불충분…횟수 최소화해 요청한 것”
“신속 조사 노력 중인 수사팀 악의적 정치 프레임 매도”
“구속영장, 피의자 조사 과정까지 모두 고려해 판단”
“다음 조사에선 질문에 구체적 답변 이뤄지길 기대”
  • 등록 2023-02-02 오후 5:09:50

    수정 2023-02-02 오후 7:40:34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검찰이 지난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1차 조사를 벌인 가운데, 2차 소환조사 일정을 놓고 양측이 날카로운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 관련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2일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검찰과 이 대표 양측은 여전히 2차 조사일을 확정하지 못하고 계속 협의 중이다. 앞서 이 대표 측은 “모욕적이고 부당하지만 (대선)패배자로서 오라고 하니 또 가겠다”며 검찰의 재출석 요구에 응하겠다는 뜻을 밝힌 적 있다.

당초 검찰은 ‘신속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2차 소환조사일로 지난달 31일과 1일을 제시했지만 기간은 이미 지나버렸다. 이 대표 측은 오는 11일 출석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검찰 관계자는 “신속한 조사를 위해 이른 시일 내 출석할 것을 요청한다”며 사실상 불만을 표출했다.

신속한 소환조사를 요구하는 이유에 대해 이 관계자는 “작년에 재편된 대장동 수사팀이 추가 수사에 나선 이후 상당한 시간이 지났고, 인적·물적 증거를 다수 확보해 그 당시 성남시장 최측근들의 혐의를 밝혀내 구속기소 했다”며 “그와 관련해 재판도 진행 중이기 때문에 인적 조사를 신속히 마무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당초 2회 출석도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횟수를 최소화해 요청한 것인데 피의자가 일방적으로 조사 일정·시간을 정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신속한 조사를 위해 노력 중인 수사팀을 흠집 내고, 악의적 정치 프레임으로 매도하는 것은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이 대표는 1차 소환조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검찰이 추가 소환을 하기 위해 시간을 끌고, 했던 질문을 또 하고, 제시한 자료를 또 제시했다”며 불만을 표출한 적 있다. 또 이 대표 변호인은 최근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검찰이 강제로 저녁 식사를 먹게 했다고 주장했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2차 출석에 응하더라도 검찰이 구속영장 청구를 강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의 액수가 커 사안이 중대하고, 피의자가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만큼 증거인멸 우려도 크다는 것이다.

특히 이 대표가 1차 소환조사 당시 검사의 질문에 대부분 ‘진술서 내용으로 갈음한다’며 사실상 진술거부권을 행사한 점, 2차 소환조사 일정을 지연시키고 있는 점도 영장 청구 사유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검찰은 피의자가 수사에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할 경우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하고 영장을 청구한다.

검찰 관계자는 “구속영장 청구 여부는 피의자를 조사한 내용뿐만 아니라 피의자가 조사를 받는 과정까지 모두 고려해 종합적으로 판단한다”며 “다음 조사에서는 당사자 확인이 불가피한 질문에는 구체적 답변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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