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의 정상회담에…日첨단산업 韓투자 다시 늘린다

도레이 이어 니카도 첨단소재·장비 투자 검토
이창양 산업장관 “공급망 협력 함께 강화하자”
양국 경제계도 잇따른 만남으로 교류 확대 모색
  • 등록 2023-03-30 오후 4:48:44

    수정 2023-03-30 오후 7:27:14

[이데일리 김형욱 김은경 기자] 12년 만에 이뤄진 한국·일본 정상회담 무드에 일본 첨단산업 소재·장비 기업의 한국 투자가 다시 늘어날 조짐이다. 정부가 첨단산업 공급망 안정을 목표로 한·일 경제협력 강화에 나선 가운데 양국 경제계도 만남을 늘리고 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30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일본계 첨단소재 기업 대표와 만나 간담회를 하고 일본 국내 투자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 6번째)이 30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일본계 외국인투자기업 투자 활성화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산업부)
일본은 미국·중국 등에 이은 5대 투자국으로 특히 국내 주력산업의 기계나 금속, 전자 등 분야에서의 소재·장비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2012년 한때 국내 직접투자 규모가 연 45억4000만달러(약 5조9000억원·신고기준)로 국내투자 1위국이 되기도 했다. 이후 그 규모는 꾸준히 감소했고 대법원의 일본 강제징용 판결에 따른 갈등 여파로 2020년 한때 그 규모가 7억9000만달러(약 1조원)까지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주요 경제협력국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지난 16일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을 찾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 강제징용 문제 해법을 제시하며 양국은 급격히 해빙 무드에 접어든 상황이다. 산업부는 이를 양국 경제협력 확대로 연결해 전 세계적인 산업 공급망 위기 속 안정적 공급망 구축의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

일본 화학기업 도레이첨단소재는 이날 간담회에서 고성능 탄소섬유 분야 국내 투자 확대 검토키로 했다. 성사 땐 우주항공과 첨단 방위산업 분야 필수 소재 공급이 원활해질 수 있다. 이 회사는 이미 올 초 자동차와 전기·전자 제품에 쓰이는 고성능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폴리페닐렌 설파이드(PPS) 및 그 원료를 생산하는 공장을 짓기 위해 5000만달러(약 650억원)을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일본 닛카화학의 한국 합작법인 니카코리아 역시 이날 국내 생산시설 증설 투자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니카코리아는 반도체 공정 등에 쓰이는 첨단산업 핵심 소재 제조사로 한일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2019년에도 국내 투자를 이어온 곳이다.

그밖에 △다이킨첨단머티리얼즈코리아 △도쿄일렉트론코리아 △이데미쯔전자재료한국 △이비덴그라파이트코리아 △한국알프스 △한국에바라정밀기계 △한국후지필름 일렉트로닉머티리얼즈 대표가 이날 간담회에 참여했다.

이 장관은 삼성전자가 20년간 300조원을 투입해 조성하는 경기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계획을 포함한 국내 투자 환경을 강조하며 이들 기업의 국내 투자 확대를 독려했다. 그는 “반도체 소재·장비 등 첨단산업 분야의 적극적인 투자로 공급망 협력을 함께 강화하자”며 “정부도 인센티브 확대와 규제 혁신으로 투자 환경을 적극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경제계도 한일 관계 정상화와 맞물려 협력 확대 방안 모색에 나선다. 한국무역협회(무협)는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한일·일한경제협회와 함께 60개 기업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3회 한·일 신사업 무역회의를 열고 양국 기업 간 협력 확대를 모색했다. 양국 경제계는 이날 행사를 시작으로 오는 7월 초까지 400여 기업이 참여하는 총 다섯 차례의 경제 교류행사를 열고 협력 확대방안을 모색한다.

김윤 한일경제협회 회장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기업 간 투자나 제삼국 공동진출 등 협력이 본격화할 여건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아소 유타카 일한경제협회 부회장도 “어려운 국제적 과제 해결을 위해 한일 경제인이 함께 협의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한국무역협회(무협)가 30일 서울 코엑스에서 한일·일한경제협회와 개최한 제23회 한·일 신사업 무역회의 모습. (사진=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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