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생산 노하우 부족했지만 공장 자동화에 삼성 도움 컸죠"

삼성 '기술' 전수한 중기 스마트공장 들여다보니
2015년 동행 철학 맞춰 2800여곳 중기 지원
"생산성 향상으로 매출 급증…ESG도 실천"
같은 시간 ‘KES 2022’ 참가…스마트싱스 체험공간 조성
  • 등록 2022-10-04 오후 4:45:36

    수정 2022-10-04 오후 9:33:17

[이데일리 최영지 김응열 기자] “발효 홍삼 제품을 만들 때 사람이 일일이 (홍삼을) 깎고 바늘로 찌르는 작업을 했는데 삼성전자와 개발한 기계로는 기존 20~30명이 해야 할 일을 단 2명이 할 수 있습니다. 매출이 10배나 오른 비결이죠.”(‘홍삼 농업회사법인’ 천년홍삼 관계자)

“삼성전자의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을 통해 스마트팩토리로 생산 환경을 전부 바꿨고 그 결과 제빙기뿐 아니라 냉장고, 냉동고 등 다양한 제품 생산 라인을 유동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습니다. 제품 생산뿐 아니라 실질적인 판로 지원에도 삼성 도움이 컸습니다.” (‘생활가전 제조업체’ DH글로벌 관계자 )

“이유식 포장용기에 사용하던 플라스틱 뚜껑을 없애고 비닐 커버를 개발함으로써 친환경 효과도 얻었습니다.” (‘이유식 제조업체’ 에코맘 관계자)

▲홍삼 제품을 제조하는 천년홍삼 관계자가 삼성전자의 ‘상생형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에 참여한 후 제품 생산성이 개선됐다는 후기를 전하고 있다.
▲마스크 제조업체 ‘레스텍’이 2022 스마트비즈엑스포에 참가해 제품을 전시한 모습.
“개선사항 80여개 찾아내…기술 노하우·제조공정 혁신에 도움”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2 스마트비즈엑스포에 참가한 95개 중소기업들은 삼성전자(005930)의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에 참여한 후 변화한 점으로 제조현장에서의 생산성과 효율성 개선을 일제히 꼽았다. 이날 참가한 기업들은 생활용품, 식음료, 의료보건, 산업소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들은 앞서 삼성전자의 스마트공장 지원사업 참여를 통해 △제조현장 혁신 △공장운영 시스템 구축 △제조 자동화 등 분야에서 삼성의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삼성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은 삼성전자의 제조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중소 제조 기업에게 필요한 노하우를 전수하는 취지에서 마련된 사업이다. 업체의 한 관계자는 “실제 제조 현장에서 오랫동안 근무했던 스마트공장 담당자들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며 “가장 좋은 점은 (삼성) 멘토가 직접 공장에 상주하며 그때그때 필요한 개선방향을 즉시 잡아 준 것”이라고 했다.

이날 모인 기업 관계자들은 기존 공정의 프로세스를 개선함으로써 필요했던 인력을 줄이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유식 제조업체인 ‘에코맘’의 오천호 대표는 “사업을 확대함에 따라 주문량이 늘어났고 재고 현황을 제때 파악할 수 없었고 생산과정이 지연되는 문제가 있었다”며 “삼성 스마트공장 담당자들의 현장 점검결과, 우리 공장이 개선해야 할 사안은 무려 80여개에 달했다”고 했다.

에코맘은 이후 재고와 수주 과정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인 ‘에코맘 맞춤형 MES’(현장 실행 시스템) 을 도입했다. 그 결과 재고 관리 정확도가 향상됐고, 수기로 작성하던 주문 정보는 60분에서 5분으로 단축됐다.

그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활동에도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외부 충격에 파손되지 않는 이유식 포장용기로 비닐 커버를 새롭게 개발함으로써 기존에 사용하던 플라스틱 뚜껑을 없앤 것. 이 과정을 통해 플라스틱을 줄이는 친환경 효과를 얻었을 뿐 아니라 제조원가도 37% 절감했다.

마스크 제조업체인 ‘레스텍’ 관계자도 “원래 마스크 제작 노하우가 적었는데 스마트공장 지원으로 공장 전체를 마스크 생산에 최적화한 공장으로 전부 바꿨다”며 “공적 마스크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매출도 기존 5~1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올랐고 삼성의 도움이 컸다”고 했다.

▲DH글로벌 관계자가 자사 제품인 소주냉장고를 소개하는 모습.
“스마트공장 구축 이후에도 사후 관리 지속…판로지원에 도움”

삼성은 제조현장 혁신 지원에 이어 판로개척, 인력양성, 기술지원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날 열린 스마트 비즈 엑스포도 중소기업들이 해외 바이어들을 상대로 제품 소개 및 수출 서류 작성 등 전 과정을 돕기 위해 마련했다. 중소기업들은 이번 행사에서 국내외 70개 이상 바이어들과 400여건의 구매 상담회를 실시할 예정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년 연속 행사에 참가한 산소발생기 제조업체 ‘엔에프’의 이상곤 대표는 “스마트공장 지원이 완료된 후에도 지속적인 사후 관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엔에프는 삼성 지원으로 제작한 홍보 영상을 적극 활용해 올해 5월 브라질 바이어와 5년간 1200억원 상당의 산소발생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생활가전 제조업체인 DH글로벌 관계자도 “생산성을 높이는 식의 지원뿐 아니라 판로 지원이 큰 도움이 됐다”며 “삼성 임직원들이 구매하는 온라인몰에 입점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졌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4일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중앙회와 함께 서울 코엑스에서 스마트 비즈 엑스포 2022를 열었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5년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는 동행 철학에 따라, 삼성의 제조혁신 기술과 성공 노하우를 제공해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경쟁력 제고와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는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한 기업은 총 2811여개사다.

2018년부터는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중앙회와 함께 삼성전자와의 거래 여부와 상관없이 지원이 필요한 모든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9월 발표한 삼성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 정책 효과 분석에 따르면 도입 기업이 미도입 기업 대비 △매출액 23.7% △고용 26.0% △연구개발(R&D) 투자 36.8% 가 증가했다.

이날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은 “삼성은 한국 경제의 밑바탕이 되는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체제 구축을 위해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을 바탕으로 판로개척, 인력양성, 기술개발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이번 행사가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같은 시간 코엑스에서 개최된 ‘KES 2022(한국전자전)’에 참가해 약 890㎡ 규모의 전시 공간을 마련했다. 다섯 종류의 체험 공간을 마련해 관람객들이 스마트싱스를 적용한 일상을 경험할 수 있도록 관련 기능을 시연했다. LG전자(066570)도 스마트홈 기반의 라이프스타일을 체험할 수 있는 LG 씽큐(ThinQ) 하우스를 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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