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기 예금금리가 3년짜리보다 더 높다"…장단기 금리 역전

시중은행, 1ㆍ3년 상품 금리차 최대 0.3%p
9개 상품 중 3개,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
경기침체 불확실성에 장기 예금 금리 낮춰
  • 등록 2022-10-05 오후 4:50:09

    수정 2022-10-05 오후 9:33:22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채권시장을 넘어 은행들의 예금상품에도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보통 예금은 만기가 길수록 금리가 높지만 최근 경기침체 시그널이 곳곳에 나오면서 은행들이 장기상품에 금리를 높게 책정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경기침체가 시작되면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릴 수도 있다는 가능성 때문이다.

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현재 5대 시중은행(KB국민ㆍ신한ㆍ하나ㆍ우리ㆍNH농협)에서 판매 중인 9개 정기예금 중 3개 상품이, 1년 만기와 3년 만기 금리가 역전했다.

먼저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은 1년 만기 상품이 연 최고 4.5%의 금리를 주는 반면 3년 만기 상품은 4.2% 금리를 주며 0.3%포인트 격차가 났다. 이어 우리은행 ‘WON플러스 예금’은 1년 만기 상품의 금리가 4.45%, 3년 만기 상품 금리가 4.3%로 0.15%포인트 금리 차이가 났다. 하나은행의 ‘하나의정기예금’ 상품도 1년만기 상품이 4.15%, 3년만기가 4%로 0.15% 금리차이가 났다.

저축은행에서는 이미 1년 만기와 3년 만기 금리차가 역전된 지 오래됐다. 이날 기준 1년만기 저축은행 정기예금의 평균금리는 3.91%로 3년 만기 상품(3.86%) 금리와 0.05%포인트 차이가 난다. 2년 만기 상품(3.88%)과도 0.03%포인트 차이가 난다.

개별사로 보면 대신저축은행의 정기예금은 1년 만기 금리가 3.8%며, 3년 만기는 3.5%를 줘 금리차가 무려 0.4%포인트가 난다. DB저축은행의 M-정기예금 금리도 1년 만기 상품이 4.05%를 주고 있으나, 3년만기 상품은 3.95%로 0.1%포인트 차이가 난다.

예금상품은 통상 만기가 길수록 금리가 높다. 긴 기간 동안 돈을 은행에 묶어두는 행위를 금리 및 경기 등이 변동되는 위험을 감수하는 것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높은 프리미엄을 주는 것이다.

하지만 경기침체 시그널이 곳곳에서 보이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경기침체가 오면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되기 때문에 은행 입장에서는 더 이상 높은 금리를 주면서 돈을 장기간 묶어둘 이유가 없어졌다. 이에 은행들은 단기 예금상품의 금리를 높이며, 고객 자금을 짧게 유통한다.

채권 시장에서 장단기 금리 역전현상이 발생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경기침체 위기감이 확산하면 투자자들이 불안감을 느껴 만기가 긴 채권을 대거 사들이게 되고, 이에 따라 장기채권 가격이 상승(금리는 하락)해 단기채권 금리가 더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실제 전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105%포인트 내린 연 4.081%로, 10년물은 0.09%포인트 하락한 연 4.006%로 거래를 마쳤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에서도 고금리가 언제까지 유지될 것이라는 확신이 없기 때문에 장기 예금상품 고객을 줄이고, 금리를 적게 주고 있는 것”이라며 “여기에 최근 고객들이 고금리 기조에 맞춰 단기 상품으로 재테크를 많이 하기 때문에, 은행 입장에서 고객유치를 하기 위해 단기상품 금리를 조금씩 올리는 전략을 사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예·적금 잔액은 지난달 29일 기준 797조1181억원으로 8월 말(768조5434억원)에 비해 28조6377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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