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은 1년 만기 상품이 연 최고 4.5%의 금리를 주는 반면 3년 만기 상품은 4.2% 금리를 주며 0.3%포인트 격차가 났다. 이어 우리은행 ‘WON플러스 예금’은 1년 만기 상품의 금리가 4.45%, 3년 만기 상품 금리가 4.3%로 0.15%포인트 금리 차이가 났다. 하나은행의 ‘하나의정기예금’ 상품도 1년만기 상품이 4.15%, 3년만기가 4%로 0.15% 금리차이가 났다.
저축은행에서는 이미 1년 만기와 3년 만기 금리차가 역전된 지 오래됐다. 이날 기준 1년만기 저축은행 정기예금의 평균금리는 3.91%로 3년 만기 상품(3.86%) 금리와 0.05%포인트 차이가 난다. 2년 만기 상품(3.88%)과도 0.03%포인트 차이가 난다.
예금상품은 통상 만기가 길수록 금리가 높다. 긴 기간 동안 돈을 은행에 묶어두는 행위를 금리 및 경기 등이 변동되는 위험을 감수하는 것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높은 프리미엄을 주는 것이다.
하지만 경기침체 시그널이 곳곳에서 보이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경기침체가 오면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되기 때문에 은행 입장에서는 더 이상 높은 금리를 주면서 돈을 장기간 묶어둘 이유가 없어졌다. 이에 은행들은 단기 예금상품의 금리를 높이며, 고객 자금을 짧게 유통한다.
채권 시장에서 장단기 금리 역전현상이 발생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경기침체 위기감이 확산하면 투자자들이 불안감을 느껴 만기가 긴 채권을 대거 사들이게 되고, 이에 따라 장기채권 가격이 상승(금리는 하락)해 단기채권 금리가 더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실제 전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105%포인트 내린 연 4.081%로, 10년물은 0.09%포인트 하락한 연 4.006%로 거래를 마쳤다.
한편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예·적금 잔액은 지난달 29일 기준 797조1181억원으로 8월 말(768조5434억원)에 비해 28조6377억원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