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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이날 연준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계속해서 인상할 경우 세계 경기를 장기 침체로 몰아넣을 위험이 있다고 지적하며, 금리인상 자제를 촉구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다른 국가 중앙은행들이 따라 올리고 있는 만큼, 사실상 연준을 향한 종용이다. 연준은 올 들어 0.75%포인트씩 3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으며, 시장에선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같은 폭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유엔의 권고에도 연준 위원들은 다른 국가들보다 미 경제를 우선시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강(强)달러’ 현상이 세계 경제에 부정적인 파급 효과를 불러올 가능성이 있지만, 결국 연준에 가장 중요한 것은 미 경제라고 밝혔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달러화로 빚을 냈다가, 달러화 강세로 빚 부담이 커진 나라들이 많다. 국제 경제, 특히 금융 시스템에 어떤 부수적 피해가 있을지 걱정된다”면서도 “그러나 결국 우리(연준 위원들)의 임무는 미 경제 운영을 돕는 것이다. 미 경제에 대한 영향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 역시 지난달 30일 뉴욕 연은 주최 콘퍼런스에서 달러화 강세에 따른 신흥국들의 인플레이션 및 채무부담 확대 등에 우려를 표하면서도, 각국이 자체적으로 대응해 추가 긴축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내려가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일정 기간 제약적인 통화정책이 필요하다”며 현재의 통화정책 기조에서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