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 손들어준 주주…'과도한 환원' 우려에 얼라인 발목

30일 JB금융지주 정기주주총회
얼라인, 주당 900원 배당·사외이사 추천 좌절
"주주들, 당장의 배당확대보다 투자필요성 동의"
  • 등록 2023-03-30 오후 5:31:37

    수정 2023-03-30 오후 7:38:56

[전주=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JB금융지주(175330) 주주총회에서 2대 주주인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완패했다. 주당 900원 현금배당을 비롯한 주주 제안과 사외이사 후보의 이사회 입성이 좌절되면서다. 주주들이 당장의 배당 확대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 중요성을 강조한 회사 측 손을 들어줬다는 평가다.

(사진=김보겸 기자)
30일 전북 전주 JB금융지주 본사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회사 측 안건이 모두 통과됐다. 얼라인이 제안한 △주당 900원 배당 △김기석 사외이사 후보 추천안은 모두 부결됐다. 얼라인이 반대한 회사 측 안건인 사외이사 임기를 6년으로 연장하는 안 역시 출석의결권수 대비 80% 넘는 동의를 얻어 통과됐다.

이날 주총 출석률은 95%에 달했다. 얼라인이 확보한 JB금융지주 지분은 14.04%로 최대주주인 삼양사 및 관계자(14.61%)와 불과 0.57%포인트 차이라 치열한 표대결이 예상되기도 했다. 주주총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표결을 행사하기 위해 모인 주주들과 의결권 위임을 받은 이들이 몰리면서 개회가 1시간 넘게 지연되기도 했다.

현금 배당은 JB금융 이사회 안건인 주당 715원으로 확정됐다. 앞서 얼라인은 보통주 현금배당을 900원으로 올려 배당성향을 33%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JB금융 측은 이미 배당성향이 전년 대비 4%포인트 올린 27%로 업종 평균을 웃돈다며 반대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출석 의결권수의 76.74%가 JB금융 측 안건에 찬성했다.

사외이사로 김기석 후보자를 추천한 얼라인 안건도 좌절됐다. JB금융 측이 추천한 유관우, 성제환 후보자가 각각 임기 1년과 2년짜리 사외이사에 선임되면서다. 또 JB금융 측이 상정한 사외이사 임기 제한을 현재 최장 5년에서 6년으로 연장하는 안건도 통과됐다.

얼라인 제안이 주총 문턱을 넘지 못한 건 당장 주주배당을 늘리기보다는 장기적 투자를 위해 유보금을 남겨둬야 한다는 회사의 입장에 주주들이 손을 들어준 결과라는 평가다. 한 시장 관계자는 “단순 투자자 입장에서는 당장 수익만 챙기면 된다는 생각을 했을 수 있지만 반대를 했다는 얘기는 배당을 올리기보다는 그만큼을 유보하거나 재투자해서 주식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게 더 좋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의결권 자문사와 당국이 JB금융지주 측에 선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루이스는 얼라인이 제안한 배당확대안과 사외이사 추천후보에 반대 의견을 냈다. 금융감독원에서도 과도한 주주환원을 우려한 바 있다. 이창환 얼라인 대표는 주주총회를 마친 후 취재진에 “외국인 주주들 상당수가 ISS 결정을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결과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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