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미국이 주목하고 있는 한국계 미국 작가 김주혜(35)는 28일 첫 장편소설 ‘작은 땅의 야수들’(다산북스) 한국어판 출간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 소설이 ‘파친코’와 비교되는 건 큰 영광”이라면서도 “두 소설 모두 독창적인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김 작가는 ‘제2의 이민진’으로 불린다.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먼저 나온 책 ‘작은 땅의 야수들’(Beasts of a Little Land)이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이후까지 격동의 세월을 보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는 점에서 이민진 작가의 ‘파친코’를 연상케 하기 때문이다. 파친코는 일제강점기 재일조선인 4대 가족사를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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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소작농의 딸로 태어나 10살에 기생집에 팔려 가 기생이 된 ‘옥희’의 시선으로 전개된다. 백범 김구 선생을 도운 독립운동가였던 외조부에 관한 가족들의 기억에서 출발했다. 그는 “어머니와 이모에게서 1970년대 초 돌아가신 외할아버지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했다.
600쪽 분량의 이 소설은 일제강점기인 1917년부터 해방 이후 1965년까지 약 50년간 한반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한국인들의 땀과 눈물, 사랑과 아픔을 동시에 다룬다.
인천에서 태어나 9살에 미국으로 이주한 작가는 프린스턴대에서 미술사학을 공부했다. 2016년 영국 문학잡지 ‘그란타’에 단편소설 ‘보디랭귀지’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여러 신문과 잡지에 수필과 비평 등 기고문을 써왔다. 2019년엔 고 최인호 작가의 단편 ‘이 지상에서 가장 큰 집’을 번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