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대국민 홍보 안내서조차 없는 새출발기금 전담창구

  • 등록 2022-10-05 오후 5:22:26

    수정 2022-10-06 오후 1:57:33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오른쪽)이 지난 4일 서울 종로4가에 있는 한 시중은행 지점에서 청년 자영업 고객을 상담하고 있다.(사진=금융감독원)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4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한 시중은행 지점을 찾았다. 코로나19 사태를 피하지 못해 빚을 내고 대출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들을 센터 3층에서 만났다. 이후 2층 객장으로 내려와 ‘새출발기금 전담창구’에 앉아 자영업자 2명을 직접 상담했다. 객장엔 웬만한 성인 남성 키만 한 세로형 홍보 배너도 2개 있었다.

그런데 객장 어디에도 새출발기금 홍보 안내서(리플릿)는 찾을 수 없었다. 창구는 새출발기금 전담으로 꾸며놨지만 꽂혀 있는 건 개인형 IRP 안내서였다.

이 원장에게 상담받는 자영업자 앞에 ‘안내자료’가 있긴 했다. 만기연장·상환유예 차주 안내자료. 새출발기금 내용도 있었다. 하지만 이 안내자료는 금융당국과 시중은행 여신 담당 실무진들이 만기연장·상환유예 5차 연장 정책을 구상하며 만든 ‘실무용’ 자료였다. 이 자료에 담긴 표를 보도자료에조차 싣지 않은 불친절한 자료였다. 그야말로 안내서가 아닌 ‘자료’였다.

인터넷·모바일 앱에서 새출발기금 신청 방법, 전국 오프라인 상담 창구 주소, 콜센터 전화 예약 방법, 구체적 지원 내용 등의 내용이 있을 리 만무했다. 그렇다고 자료 제목인 만기연장·상환유예 내용이 알기 쉽고 풍성하게 담긴 것도 아니었다. 은행은 이날 오전 10시35분에 부랴부랴 이 자료를 프린트해 준비했다. 이 원장 상담을 받은 자영업자 2명이 은행 측이 제공한 안내자료를 챙겨가지 않은 것은 당연했다.

새출발기금 안내서가 없는 것은 아니다. 기금을 운용하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와 오프라인 창구인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보유한 서민금융진흥원이 각각 안내서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 안내서는 전국 76개 창구에만 비치돼 있다. 이복현 원장은 이날 2층 객장에서 기자들에게 “새출발기금, 만기연장 등과 관련해 미진한 부분이 있는지 보고자 자리를 마련했다”고 했지만, 정작 자영업 차주들이 필요한 자료가 무엇인지는 챙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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