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맞은 여대생, 12일 만에 사망… 전문가 비공개 문서엔

  • 등록 2022-10-05 오후 10:39:46

    수정 2022-10-05 오후 10:39:46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지난해 제주에서 모더나 백신을 맞고 12일 만에 숨진 20대 여대생에 대한 전문학회들 의견이 담긴 비공개 문건이 공개됐다. 당국은 애초 백신 관련성을 인정하지 않았지만, 비공개 문건에 따르면 인과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제주에서 모더나 백신을 맞고 12일 만에 숨진 20대 여대생 이유빈양의 모습 (사진=SBS)
5일 SBS에 따르면 지난해 7월 20대 이유빈양은 모더나 백신을 맞고 12일 만에 뇌출혈로 숨졌다. 이양의 사망에 백신과의 인과성을 처음 제기한 건 주치의와 역학조사관이었다.

그러나 유족이 인과성 논란을 알게 된 때는 이미 화장을 마친 때였다. 부검 기회가 사라진 유족은 이때부터 질병관리청 전문위원회를 향해 외로운 싸움을 시작했다고 한다.

전문위원회는 3차례 회의에서 백신과 상관없다는 결론을 냈고 마지막으로 외부 학회에 자문을 맡겼다. 당시 4개의 전문학회는 각각 공식 입장을 냈는데, 먼저 신경외과학회와 진단면역학회는 ‘의견 없음’ 즉 중립적인 결론을 냈다.

한국 혈전지혈학회는 백신 관련 가능성이 없다며 뇌출혈 발생 원인으로 류마티스 질환을 의심했다. 그러나 대한 류마티스학회는 류마티스를 앓았을 가능성이 낮다며 백신이 뇌출혈을 일으켰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처음으로 이양의 백신 인과성을 주장한 제주도 역학조사관은 “인과성이 낮다고 결정을 하려면 다른 원인일 가능성이 더 높다는 걸 입증해야 되는 것”이라며 “하지만 전문가 위원은 ‘우리는 그것에 대해 설명할 의무가 없다’라고 얘기했다”라고 SBS에 밝혔다.

현재까지 질병청 전문가 위원들은 이양의 사망 원인에 답하지 않은 채 백신 관련성을 침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백신 접종 뒤 사망 보고된 이는 1925명, 이 중 인과성을 인정받은 사람은 8명뿐이다. 이양의 아버지는 SBS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입증은 당신들이 해라, 피해자가 해’ 이런 경우가 어디 있나”라며 “그러니까 피해자들은 이 자기 생활 터전을 다 포기하고 여기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사진=이데일리DB)
한편 지난 대선에서 ‘백신 이상반응 국가책임제’를 공약했던 윤석열 정부가 출범 후 코로나19 백신 피해 보상 신청을 기각한 비율이 10%p(포인트) 넘게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최종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예방접종 피해보상 전문위원회의 보상 심의 기각 비율은 86.5%로 전 정부 시절인 지난 4월의 68.1%에 비해 18.4%p 높았다.

윤 대통령이 취임한 5월 이후 전체 평균은 78.6%로 전 정부 시기인 1~4월 평균보다 11.8% 높아졌다. 현재 본인부담금 30만원 미만의 소액 진료비 보상신청은 지자체에서 보상 여부를 결정하고, 이보다 더 큰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경우에는 예방접종 피해보상 전문위원회가 심의한다. 최근 기각률이 높은 건 국가책임 인정 비율이 낮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최 의원은 “윤석열 정부가 말로는 ‘백신 이상반응 국가책임제’를 하겠다고 했으나 실제 현장에서는 전 정부보다 더 높은 비율로 피해 보상 신청을 기각하고 있다”라며 “공약 이행이 제대로 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 책임 있는 자세로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돌발 상황
  • 이조의 만남
  • 2억 괴물
  • 아빠 최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