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시진핑 우호 제스처…"갈등 아닌 경쟁"·"공존할 길 찾아야"

바이든 "미국, 중국과 경쟁 관리할 책임 있어"
시진핑 "미국과 소통·협력 강화…평화 추진"
  • 등록 2022-10-27 오후 6:36:06

    수정 2022-10-27 오후 6:36:06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김윤지 기자] 미중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양국 정상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집권 3기 출범 이후 처음으로 간접적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화해의 제스처를 보였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국가 주석. 사진=CCTV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국방 및 국가 안보 고위 관계자들과 회의에서 근래 대만, 무역 및 인권 등의 문제로 양국 간의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미국은 중국과 치열한 경쟁을 관리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부터 기후 변화, 인도·태평양 지역에 이르기까지 여러 문제에서 미국이 계속 주도할 것”이라면서 “중국과의 경쟁이 꼭 갈등이 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중국과 갈등이 아닌 경쟁을 추구하고 있다는 의미다.

또한 그는 시 주석과 수차례 대화했던 점을 상기시키면서 “시 주석도 미국이 중국과의 치열한 경쟁을 관리할 책임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도 같은날 미국에 우호의 메시지를 보냈다. 27일 중국 관영 중앙TV(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미국의 미중 관계 전국위원회 연례 시상식을 겸한 만찬에 보낸 축하 서신에서 “지금 세계는 안녕하지도 태평하지도 않다”며 “중국과 미국이 대국으로서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세계의 안정성과 확실성을 높이고 세계 평화와 발전을 추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이어 “중국은 미국과 함께 상호 존중, 평화 공존, 협력 및 윈윈(win-win)하고 새로운 시대에 중·미가 올바르게 공존할 길을 찾아 두 나라뿐 아니라 세계에도 이익이 되도록 노력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미·중 관계는 지난 8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 방문을 강행한 이후 더욱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새 국가안보전략(NSS)을 발표, 중국을 미국의 가장 중요한 지정학적 도전으로 지목했다.

이번에 미중 정상이 모두 우호적인 메시지를 내면서 조만간 정상회담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시 주석은 3연임 이후 다음주부터 정상외교를 본격적으로 재개하는 가운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다자회의를 계기로 바이든 대통령과 첫 대면 회담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1월 취임한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과 지금까지 4차례 화상 회담 또는 전화 통화로 접촉했으나 아직 직접 만난 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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