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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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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산차보다 더 편안한 인포테인먼트 볼보 'XC90'[타봤어요]
    국산차보다 더 편안한 인포테인먼트 볼보 'XC90'
    정병묵 기자 2026.04.30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볼보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XC90’은 2002년 1세대 출시 후 글로벌 SUV 시장에서 볼보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출시한 신형 XC90은 탄탄한 기본기에 실용적인 럭셔리와 전동화 시대를 향한 의지를 더한 차량이다. XC90을 서울~경기 일대 약 200km를 타 봤다. 외관은 완성도를 중시하는 볼보의 디자인 철학이 그대로 드러낸다. 과하지 않으면서도 단단한 안정감이 살아 있는 디자인은 단기적인 유행보다 질리지 않는 차를 만들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3열을 접으면 골프 캐디백 4개와 보스턴백 4개를 다 넣고도 남는 넉넉한 트렁크 공간이 패밀리카의 가치를 증명한다.볼보 XC90(사진=정병묵 기자)볼보 XC90(사진=정병묵 기자)볼보 XC90(사진=정병묵 기자)볼보 XC90(사진=정병묵 기자)XC90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디스플레이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다. 기존보다 커진 11.2인치 세로형 터치스크린을 탑재했는데, 태블릿PC를 사용하는 것처럼 편안하다. 특히 수입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직관적이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내 스마트폰, 태블릿을 사용하는 것처럼 익숙하다‘티맵’을 기본 탑재해 스마트폰에서 내비를 사용하는 것처럼 편리하게 주행 가능하며, 팟빵 등 오디오 앱을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다. 국내 최초로 네이버 웨일 브라우저를 기본 탑재해 유튜브, 네이버TV, 웹툰, 인스타그램, 쿠팡플레이도 이용할 수 있다. 웬만한 국산차보다 더 한국 운전자에게 편리한 인포테인먼트 환경이다.주행을 시작하면 ‘역시 볼보’라는 감탄이 나온다. 2.0리터 직렬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에 슈퍼차저와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ISG)이 결합돼 최고출력 300마력, 최대토크 42.8kg·m의 성능을 낸다. 강력한 에어서스펜션 기능이 거친 노면의 진동을 거의 전달하지 않는다.볼보가 내세우는 ‘안전’도 XC90을 믿고 탈 수 있도록 하는 요소다. XC90은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가 주관하는 충돌 안전 테스트에서 올해 최고 등급인 ‘탑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에 선정됐다.XC90의 판매 트림은 플러스와 울트라로 구분된다. 울트라 트림에는 브라이트·다크 외장 테마 선택권이 추가된다. 트림별 판매가는 △B6 플러스 8820만원 △B6 울트라 9990만원 △T8 울트라 1억 1620만원으로 책정됐다. 이 외에도 △5년/10만㎞ 보증 및 소모품 교환 △8년/16만㎞ 고전압 배터리 보증 △15년 OTA 지원 △디지털 서비스 5년 이용권 등 고객 혜택이 기본 제공된다.
  • 電율 돋는 실루엣·성능…날것 같은 손맛은 애매[타봤어요]
    電율 돋는 실루엣·성능…날것 같은 손맛은 애매
    이배운 기자 2026.04.16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전동화 시대가 도래하면서 자동차 시장의 지각변동이 거세다. 현대자동차와 토요타 같은 대중 브랜드는 물론, 전동화에 냉소적이었던 포르쉐, 페라리, 람보르기니 등 콧대 높던 유럽 슈퍼카 브랜드들까지 자존심을 내려놓고 전기차 모델을 속속 내놓고 있다. 로터스 에메야 (사진=로터스)영국 전통의 경량 스포츠카 명가 ‘로터스’ 역시 이러한 시대의 흐름을 피하지 않고 순응하기로 했다. 로터스가 브랜드 최초로 선보인 순수 전기 하이퍼 GT 세단 ‘에메야(Emeya)’를 타고 서울 강남 플래그십 전시장부터 경기 가평까지 약 60km 구간을 달려봤다.로터스는 아직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비교적 생소한 브랜드다. 그런 와중에 에메야는 외관부터 쉽게 잊히지 않는 독보적인 희소성과 매력을 드러낸다. 각짐과 곡선이 교차하는 낮고 날카로운 실루엣, 현대적 하이퍼카의 인상은 ‘하차감’을 확실하게 보장한다.로터스 에메야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차체 곳곳에 뚫린 8개의 공기 통로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다. 공기를 차체 내부로 적극적으로 끌어들여 다운포스를 형성하고, 동시에 냉각 효율까지 끌어올린다. 가변형 프론트 그릴과 리어 스포일러가 주행 상황에 따라 스스로 척척 움직이는 모습은 이 차가 단순한 탈것을 넘어 살아있는 기계 같다는 느낌을 준다.전장 5.1m가 넘는 거구임에도 공기역학을 극단까지 끌어올린 낮고 날카로운 실루엣 덕분에 차체는 실제보다 작게 응축된 듯한 느낌을 준다.로터스 에메야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실내는 고급 소재를 아낌없이 밀어 넣었다. 공조 장치 레버와 변속 스위치에 적용된 금속의 가공 품질이 정교해 손 닿는 모든곳이 ‘과연 비싼값을 한다’는 감상과 함께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휠베이스가 3m를 넘는 만큼 뒷좌석 공간 역시 넉넉하다. 무릎 공간은 웬만한 대형 세단과 맞먹고, 뒷좌석 전용 터치스크린과 전동 조절 시트까지 갖춰 이동 중 휴식 공간으로서의 완성도를 높였다.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는 언리얼 엔진 기반 하이퍼 OS가 적용됐다. 화면 속 차량 그래픽은 실제 주행 상황과 날씨에 맞춰 실시간으로 반응하고, UI 구동은 지연 없이 매끄럽게 이어진다.로터스 에메야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사운드는 영국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 KEF가 맡았다. 실내는 단순한 이동 공간을 넘어 하나의 콘서트홀을 방불케 하고, 실제로 일부 오너들은 이 차를 음악 감상 부스, 영화관으로도 사용한다고도 한다. 강력한 노이즈 캔슬링 기술 덕분에 시속 100km를 넘어도 실내는 도서관처럼 조용하다. 주행 성능 역시 기대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4륜구동 시스템과 액티브 에어로 다이내믹스의 조합은 고속 코너에서도 차체를 노면에 찰싹 눌러붙게 만든다. 고속도로 진출입 구간에서는 레일 위를 미끄러지듯 질주하는 안정감이 인상적이다.로터스 에메야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당초 로터스는 차량에 공조 장치조차 넣지 않을 정도로 극단적인 경량화와 순수한 주행 감각을 추구하던 브랜드였다. 차체 무게를 1g이라도 줄이기 위해 모든 것을 덜어내는 이른바 ‘결핍의 미학’이 브랜드의 정체성이었다.하지만 에메야는 현실과 타협하고 그 정반대에 섰다. 실제로 타보면 그냥 시류를 따라 완성도를 높인 전기차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각종 편의·고급 사양으로 무장한 구성은 분명 흠잡을 데 없지만, 그 과정에서 로터스 특유의 날것의 감성과 철학은 상당 부분 희석됐다.로터스 에메야 (사진=로터스)실제로 주행을 이어가며 느껴지는 감정은 복합적이다. 잘 만든 차다. 빠르고 조용하고 편안하다. 그러나 ‘이 차가 꼭 로터스여야 하는 이유’를 묻는다면 답은 금방 떠오르지 않는다. 로터스 엠블럼을 가린다면 과연 이 차를 단번에 알아볼 수 있을까.반대의 사례로 현대차 제네시스는 고성능 전기차 ‘마그마’에 가상 변속 충격, 액티브 사운드 등 기술을 적극적으로 탑재하고 있다. 전기차의 정숙함을 일부러 깨뜨리면서도 소비자·마니아들이 추구하는 내연기관 스포츠카의 재미·감각을 되살리기 위한 것이다.로터스 에메야 (사진=로터스)에메야는 완성도 높은 전기차라는 것은 분명하지만, 경험의 차별화에 대한 고민은 상대적으로 옅게 느껴진다. 전동화 흐름에는 충실하게 올라탔지만 그 과정에서 브랜드 고유의 색채는 희미해졌다.전동화라는 거대한 흐름은 거스를 수 없다. 다만 그 안에서 브랜드만의 고유한 개성과 가치관을 어떻게 지켜낼 것인가, 에메야는 고민거리를 던진다.
  • 오프로드車를 왜 타냐고 묻는다면[타봤어요]
    오프로드車를 왜 타냐고 묻는다면
    이배운 기자 2026.04.02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그동안 도로에서 우연히 오프로드차를 마주할 때마다 늘 드는 의문이 있었다. ‘왜 굳이 오프로드차를 탈까?’ 한국은 세계적으로 도로 포장률이 높고 관리 상태도 좋은 편에 속한다. 일상에서 오프로드를 마주할 일은 거의 없다. 도로는 늘 미어터지고 주차장 폭도 좁다. 이런 도심에서 크고 둔중한 오프로드차는 영락없이 거추장스러워 보였다. 뉴 디펜더 110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그럼에도 오프로드차는 꾸준히 팔리고 또 새로운 모델이 계속 나온다. 당최 이유가 무엇일까. 이런 의문을 안은 채 JLR코리아의 정통 오프로드 SUV ‘뉴 디펜더 110’을 타고 서울 구로구에서 용인까지 약 140km 구간을 달려봤다.뉴 디펜더 110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뉴 디펜더의 첫인상은 압도적인 존재감 그 자체다. 각지고 투박한 차체는 도로 위에서 단번에 시선을 끈다. 유려하거나 세련된 느낌은 아니다. 단단한 금속 덩어리, 단독주택 한 채가 통째로 달리는 듯한 느낌이다. 어떤 차나 장애물과 부딪혀도 ‘팅-’ 튕겨낼 것 같은 든든함이 있다. 멋있다기보다는 강해 보인다.뉴 디펜더 110 (사진=JLR 코리아)차고가 워낙 높은 탓에 타고 내릴 때 발을 딛는 일이 편하지만은 않다. 그러나 일단 운전석에 앉으면 그런 불편쯤은 금세 잊게 된다. 높디높은 차고 덕분에 시야가 넓고 전방을 내려다보듯 관망할 수 있다. 차를 탄다기보다 거느린다는 느낌에 가깝다.보통의 차들이 도로의 불가항력적인 흐름에 정처없이 몸을 맡긴다면 디펜더는 그 흐름 속에서도 고집스럽게 주도권을 쥐고있는듯 운전자에게 은근한 자신감을 불어넣는다. 영어로 ‘방어자’ ‘수호자’를 뜻하는 디펜더라는 이름값을 한다.뉴 디펜더 110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차체가 각진데다 높고 넓은 덕분에 공간은 넉넉하다못해 넘치는 느낌이다. 운전석, 조수석, 2열 모두 충분히 널찍하고 적재 공간 역시 충분하다. 중앙 컵홀더를 비롯한 수납공간도 작은 서랍장에 비견될 정도다. 특히 휴대폰 무선충전기 위치가 만족스럽다. 손이 가장 쉽게 닿는 곳에 있어 찰나의 정지 신호 중에도 후다닥 휴대폰을 확인했다가 내려놓기 좋다.디테일한 구성들은 럭셔리 SUV와는 결이 다르다. 지름이 유난히 크고 질감도 딱딱한 스티어링휠은 “나는 그 흔한 SUV가 아니에요”라고 호소하는 듯하다. 급커브 구간에서 차를 몰 때는 배의 타륜을 돌리는 것 같다. 대시보드 위쪽에 배치한 기어 시프터는 손에 착착 감기는 맛이 있다. 13.1인치 터치스크린은 티맵 등 필요한 기능은 다 갖췄지만 반응은 약간 답답하다. 뉴 디펜더 110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비상등 버튼이 중앙 송풍구 사이에 있는 점은 아쉽다. 가뜩이나 커다란 차체 때문에 끼어들기에 양해를 자주 구해야 하는데, 몸을 숙이며 팔을 한껏 뻗어야 버튼을 누를 수 있다. 인테리어에 가죽이 넉넉하게 쓰였지만 촉감은 보기보다 부드럽지 않고 딱딱하다. 고급스럽다기보다는 단단하고 와일드한 분위기다. 실내 곳곳에 드러난 고정용 나사 머리 역시 이런 야성미를 더한다.주행 감각은 예상보다 훨씬 깔끔하다. 외형만 보면 노면 충격을 고스란히 전달하는 거친 차일 것 같지만 실제로는 에어 서스펜션이 잔진동을 매끈하게 걸러낸다. 야생을 달리는 오프로드차와 가족을 태우는 패밀리 SUV 사이에서 타협점을 찾아냈다. 뉴 디펜더 110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물론 한계도 분명하다. 크고 무거운 차체에서 오는 둔중함은 숨길 수 없다.차선 변경이나 코너 구간에서는 차체의 무게감이 그대로 전달되고 상하좌우 움직임에서도 덩치에서 오는 출렁거림이 느껴진다. 곳곳에서 세어나오는 잔소음과 엔진음 등 정숙성 역시 최신 고급 SUV와 비교하면 아쉬운 편이다. 보다 매끈하고 안락한 승차감, 정교한 주행 완성도를 기대하는 소비자라면 쉽게 만족하기 어려울 수 있다.이 때문에 디펜더의 상품성을 냉정하게 따져보면 고개가 갸웃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애초 국내에서 오프로드 성능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은 많지 않다. 대부분의 소비자는 결국 도심과 고속도로에서 차를 몬다. 그렇다면 더 조용하고 더 편안하며 더 효율적인 도심형 SUV가 훨씬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다.뉴 디펜더 110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그런데도 디펜더 같은 오프로드차가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직접 몰아보니 비로소 알 것 같았다. 실제로 험지를 갈 일은 거의 없더라도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산도 개울도 넘을 수 있다’는 안정감과 심리적 만족감이 상당하다. 뉴 디펜더 110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이는 수심 300m 아래로 내려갈 일이 없는 직장인이 다이버 워치를 차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보유한 성능의 10%만 쓰더라도 남은 90%의 잠재력이 주는 심리적 여유는 무시할 수 없다. 일상의 차로서는 다소 과할 수 있지만 바로 그 과함이 다른 차들엔 없는 매력이다. 실제로 디펜더에는 알루미늄 모노코크 기반의 D7x 구조가 적용됐다. 보통의 차들보다 충격과 비틀림에 훨씬 더 강한 구조이기도 하다. 어떤 재난과 사고가 닥쳐도 ‘이 차라면 나와 우리 가족을 무사히 집으로 데려다줄 것’이라는 자신감을 세 스푼 더해주는 요소다. 뉴 디펜더 110 (사진=JLR 코리아)또한 공기역학을 따지느라 다들 비슷비슷하게 매끈하고 둥글게 생긴 차들 사이에서 디펜더의 디자인은 유난히 독보적이다. 이른바 ‘하차감’도 만만치 않게 중시하는 한국 시장에서 오프로드차의 마초적이고 독보적 디자인은 그 자체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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