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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라진 케이블타이가 장윤기 부친 집에…고개 숙인 경찰[사사건건]
    사라진 케이블타이가 장윤기 부친 집에…고개 숙인 경찰
    원다연 기자 2026.07.11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장윤기 사건’ 수사 과정의 부실수사 및 유착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습니다. 사건 수사 당시 강력팀장은 증거 인멸 혐의로 구속됐고, 사건의 핵심 단서가 될 수 있는 케이블타이는 현직 경찰인 장윤기 부친의 집에서 발견됐습니다. 경찰 지휘부는 총체적인 부실 수사에 고개를 숙이며 관계자 엄벌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장윤기 사건에 대한 경찰의 증거인멸 의혹 등에 대한 강제 수사에 착수한 7일 검찰 수사관들이 광주 광산경찰서 형사과에 들어가고 있다. (사진=뉴스1)광주지검은 지난 7일 장윤기 부친인 장모 경감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케이블타이를 발견해 압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케이블타이는 장윤기가 피해자를 납치하려는 정황을 뒷받침하는 증거로 꼽히는데요. 앞서 광주경찰청은 사건 수사팀장이었던 광주 광산경찰서 형사과 박모 경감이 장윤기의 SUV를 수색하던 중 확보한 케이블타이를 없애고 증거목록에서 제외한 정황을 확인해 박 경감을 긴급체포했습니다. 당시 상황을 기록한 채증 영상에는 박 경감이 여러 명의 수사팀원과 대화를 주고받으며 차량 조수석 수납공간에 있던 케이블타이 한 묶음을 발견하고도 실물 확보 없이 방치한 정황이 담겼는데요. 현장 수사팀원에게 케이블타이를 차 안에 그대로 놔두라는 지시도 내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다른 주요 증거인 SUV는 혈흔 및 지문 채취 등 기본적인 감식만 마치고 사건 이튿날 곧바로 장 경감에게 인계되기도 했는데요. 박 경감은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 등으로 지난 8일 구속됐습니다. 경찰과 별도로 수사에 나선 검찰은 지난 7일 광산경찰서 형사과 사무실, 담당 경찰 주거지, 장 경감 거주지 등을 압수수색했고, 장 경감 거주지에서 케이블타이를 발견했습니다. 케이블타이가 중요한 이유는 장윤기의 혐의를 단순 살인이 아니라 성폭력 목적의 강간살인을 의심하게 만드는 핵심 단서이기 때문인데요. 단순 살인죄는 형량 하한이 징역 5년이지만, 강간목적살인죄는 사형 또는 무기징역만 선고할 수 있어 형량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장 경감이 과거 함께 근무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장윤기 사건 수사팀의 수사관과 수사 과정에서 수차례 통화를 한 사실도 밝혀졌는데요. 검찰은 장 경감이 해당 수사관과 여러 차례 통화한 기록과 일부 녹취 파일을 확보했습니다. 해당 파일에는 수사관이 장 경감에게 ‘선배님’이라고 부르며 존칭을 쓰고, “장윤기가 경찰 가족이라는 것을 다들 쉬쉬하고 있다. 함구하라고 했다”고 말한 내용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장 경감의 형이자 장윤기의 큰아버지도 경감 계급 경찰 간부인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이에 따라 경찰은 수사팀과 장윤기 큰아버지의 연관성 등도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사하는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 (영종도=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이 10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한 뒤 인사하고 있다. 유 직무대행은 유엔 경찰청장 회의(UNCOPS) 참석차 미국을 방문했으나, '광주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 관련 수사팀 유착 의혹이 커지자 조기 귀국했다. (사진=연합뉴스)경찰의 부실 수사 및 유착 의혹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경찰 지휘부는 대책 마련에 나섰는데요. 경찰 수사와 관련된 비리를 전담 수사하는 내부비리수사대를 신설하다고 밝혔습니다. 또 경찰 수사에 통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외부 인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경찰 수사 신뢰 제고를 위한 쇄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유사 사건에 대해 전수 조사도 실시한다는 계획입니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수사와 감찰 조사를 통해, 이번 일에 책임 있는 관계자들은 법과 제도가 허용하는 범위에서 최대한 엄벌하겠다”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경찰 수사를 혁신하겠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 장윤기 리얼돌 버린 경찰 아빠…처벌 못한다고?[사사건건]
    장윤기 리얼돌 버린 경찰 아빠…처벌 못한다고?
    원다연 기자 2026.07.04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광주 길거리에서 일면식 없는 여고생을 살해한 장윤기의 현직 경찰 부친이 증거인멸 의혹과 관련해 감찰을 받게 됐습니다. 현행 형법상 특례조항에 따라 친족은 증거인멸죄로 처벌되지 않는데요, 이번 사건을 두고 해당 특례의 필요성을 놓고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장윤기가 지난 14일 오전 광주 서구 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뉴시스)경찰청은 지난 2일 “장윤기 사건과 관련해 경찰 수사 과정의 미흡한 부분이 있는지 여부와 장윤기 부친의 증거인멸 의혹에 대한 감찰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장윤기는 지난 5월 5일 새벽 광주의 한 도로변에서 귀가하던 여고생 이채원 양을 성폭행 목적으로 납치하려다 살해한 혐의로 지난 2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는데요. 현직 경찰인 장윤기의 부친 장 모 경감이 장윤기의 자취방에서 발견된 성인용품 리얼돌과 휴대전화 여러 대를 폐기한 사실이 드러난 겁니다. 검찰은 이 리얼돌을 장윤기의 강간 목적 살인 혐의를 입증할 주요 증거로 보고 있는데요. 리얼돌은 가슴과 목 부위가 날카로운 물건에 의해 훼손된 상태로, 이 양을 살해하기 전 성범죄를 저지르려 한 성적 동기를 증명할 정황 증거라는 게 검찰의 판단입니다. 경찰도 지난 5월 5일 장윤기 자취방을 압수수색할 당시 리얼돌에서 유전자와 지문 등을 채취했지만, 장윤기를 제외한 타인의 유전자 정보는 확인되지 않아 해당 리얼돌을 압수하지 않았고 장윤기에게 살인 등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구속 송치했습니다. 이후 검찰이 보완수사에 착수해 지난 5월 22일 추가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리얼돌이 없어진 것을 확인했습니다. 장 경감이 사건 발생 사흘 후인 지난 5월 8일 아들 자취방을 정리하면서 내부에 있던 리얼돌을 여러 조각으로 해체해 폐기한 건데요. 장 경감은 또 장윤기의 신상이 공개된 후 전남 모처로 거처를 옮기면서 구형 휴대전화 등 아들의 소지품도 불에 태워 없앤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다만 ‘친족은 증거인멸죄로 처벌할 수 없다’는 형법상 특례를 근거로 장 경감은 형사입건되지 않았는데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친족 특례의 필요성이 다시 도마에 올랐습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지난 1일 페이스북을 통해 “현직 경찰관인 아버지가 중요 증거를 인멸했음에도 곧바로 처벌하기가 어려운 현실”이라며 “지난해 가족 간 절도, 사기 등 재산범죄의 처벌을 면제해주던 ‘친족상도례’ 규정도 시대의 흐름에 맞게 폐지됐다. 친족 특례 역시 개선돼야 할 부분은 없는지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국회에도 친족 특례를 폐지하는 형법 개정안이 발의됐는데요.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일 형법상 범인은닉죄, 증거인멸죄 등에 적용되는 친족 특례 조항을 삭제하는 내용의 형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습니다. 다만 또 한편에서는 이같은 친족 특례가 폐지될 경우 가족 해체와 연좌제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장윤기의 다음 공판은 오는 13일 오전 10시 광주지법 형사대법정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 '무법천지' 잠실 개표소 시위, 대체 언제까지 [사사건건]
    '무법천지' 잠실 개표소 시위, 대체 언제까지
    박기주 기자 2026.06.27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이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벌어지고 있는 개표소 봉쇄 시위가 20일을 훌쩍 넘겼습니다. 애초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부실에 대한 항의와 선거 결과 및 투표 과정에 대한 공정한 재검토라는 메시지가 분명했지만, 최근 현장 상황을 보면 다소 변질돼 가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특히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체육 유관단체 직원들은 여전히 제대로 업무를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죠. 하지만 경찰은 여전히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강제 해산 등 조치는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23일 김 모 씨가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현행범 체포되는 모습.(사진= 스레드 영상 갈무리)23일 김 모 씨가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현행범 체포되는 모습.(영상= 스레드 갈무리)서울동부지법 서범준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25일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받는 김모 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 뒤 “도주할 염려가 있고 재범 가능성이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김씨는 지난 23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1-3 게이트 앞에서 시위 현장을 관리 중이던 경찰관에게 이름을 물어본 뒤 침을 뱉고 욕설한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고, 결국 구속됐습니다. 김씨는 ‘한국 경찰인지 확인하겠다’며 현장 경찰들을 휴대전화로 촬영하고 경찰 가족들에 대한 욕설을 한 것으로 전해졌죠. 지난 26일엔 김범진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사무처장이 집회 현장을 찾았다가 경찰이 만류해 발길을 돌리기도 했습니다. 시민들에게 현 상황을 설명하고 오해를 풀기 위한 대화를 위해 나선 것이지만 경찰이 그럴 분위기가 아니라고 판단한 것이죠. 이 밖에도 개표소에 갇힌 선관위 직원들을 빼내기 위해 경찰 제복을 입히고 밖으로 데려 나오다가 시위대에 적발됐다는 허위 사실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운영자가 검거되기도 했습니다. 시위 현장 안팎으로 이와 파생된 불법 행위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죠. 유튜버 A씨가 '개표소 봉쇄 시위'와 관련해 거짓 유포한 영상 장면. (사진=경찰청)하지만 경찰은 여전히 신중모드입니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이 장기화하고 있는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 대응에 대해 “정당한 주권행사는 최대한 존중하되, 불법행위는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면서도 “집회시위법 상으로 주최자가 없는 미신고 집회의 성격을 띠고 있다. (해산은)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는 “미신고 집회에 대해서는 해산절차도 규정돼 있고 판례에 따른 명백한 입장이 있다”고 했지만 “다만 모여있는 시민들의 성격과 주장이 많이 다르다. 해산에 대한 판단은 국민 안전이나 사고 위험의 판단과 여러 가지 상황,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결국 정치권에서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사안인만큼 강행 돌파와 같은 카드를 꺼내기 쉽지 않은 것으로 해석됩니다. 문제는 시민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 사무실 봉쇄로 체육 유관단체가 입고 있는 피해가 수억원을 넘어가고 있고, 예정돼 있던 콘서트 등 행사는 취소되거나 자리를 옮기고 있습니다. 이 사태가 빨리 해소되고, 국민의 불신도 해소되는 진전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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