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콘텐츠부

한광범

기자

시계 앞자리 뒷자리 일전
학생들이 직접 불법촬영 교사 잡았다…의심하던 중 범행장면 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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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아나 존스' 레고로 만난다…신제품 3종 내달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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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어리잖아"…선임병에 강제 입맞춤한 '간 큰 이등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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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찰 삐뚤어졌네" 부하 수차례 추행한 공군 대대장…징역형 이어 배상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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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전 그 깡패 선생님! 지금 시대였으면 깜빵 가셨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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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인만 아는 범인..사라진 '개구리 소년'[그해 오늘]
    범인만 아는 범인..사라진 '개구리 소년'
    전재욱 기자 2023.03.26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1991년 3월26일, 대구 달서군 와룡산을 오른 초등학생 5명이 실종했다. 사건 당일은 지방선거일이어서 임시 공휴일이었다. 성서초등학교를 다니던 우철원(13·6학년), 조호연(12·5학년), 김영규(11·4학년), 박찬인(10·3학년), 김종식(9·3학년) 등 5명은 분유 깡통과 막대기를 들고 와룡산을 올랐다.산을 오른 아이들이 돌아오지 않자 부모들은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수사는 언론 보도를 통해 사건이 전국에 알려지고 대통령 특별 지시가 내려오면서 탄력을 받았다. 군까지 동원돼 실종 지역 일대에 대한 대대적인 수색이 이뤄졌고, 전국에 실종 아동을 찾는 전단이 배포됐고, 언론에서도 사건을 집중적으로 보도해 여론을 환기시켰다.그럼에도 아이들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아이들이 도롱뇽 알을 채집하러 산에 갔고, 산에서 짧은 간격으로 비명 소리를 들었다는 목격담이 뒤따랐지만 거기까지였다. 애초 사건을 일반에 공개할 때 도롱뇽보다 친숙한 개구리를 내세운 것이 입에 굳어진, ‘개구리 소년 실종 사건’이다.개구리 소년 실종 1년 후에 배포된 전단.(사진=경찰)아이들이 발견된 것은 2002년 9월26일. 와룡산 기슭에서 백골이 된 유골인 채로였다. 도토리를 주우러 산을 오른 주민이 찾아냈다. 사건이 발생한 지 11년 반 만이었다. 사건명은 ‘실종’에서 ‘암매장’으로 변경됐다. 일부 유골을 부검한 결과 타살로 추정됐다. 그러나 범인은 흔적조차 찾기 어려웠다. 사건이 일어난 지 오랜 시간이 흐른 것도 컸지만 경찰의 부실 대응이 원인이었다.애초 사건 초기 경찰은 아이들이 가출한 것으로 봤다. 유괴범의 협박 전화가 온 것도 아니었고, 크게 부유한 것도 아닌 시골 아이를 유괴할 유인도 적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무탈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이 한꺼번에 가출하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졌다. 그럼에도 가출을 전제하는 바람에 초동 수사가 부실해 사태를 키웠다는 비판이 일었다. 유골을 발견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경찰이 스스로 현장을 훼손하는 바람에 정확한 감식이 이뤄지지 않았다. 수사는 동력을 상실했고 경찰은 2003년 수사본부를 해체했다. 2006년 사건 공소시효가 만료했다.사건은 역대 미제 가운데 가장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화성 연쇄살인 사건은 범인의 DNA를 확보해둔 덕에 범인 이춘재를 33년 만에 검거할 수 있었다. 이형호군 유괴사건은 범인의 목소리라도 확보했기에 증거라도 있었다. 그러나 개구리 소년 암매장 사건은 범인의 흔적조차 남지 않아, 영구 미제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 "존경하는 김일성 주석과~"...문익환 목사 방북[그해 오늘]
    "존경하는 김일성 주석과~"...문익환 목사 방북
    이연호 기자 2023.03.25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존경하는 김일성 주석과 만나 서로 흉금을 열어 놓고 민족의 미래에 관하여 진정으로 대화를 교환하는..”1989년 방북 당시 김일성 북한 주석을 만난 문익환(사진 오른쪽) 목사. 사진=사단법인 늦봄문익환기념사업회.1989년 3월 25일, 일본을 거쳐 평양에 도착한 고(故) 문익환 목사는 이 같은 발언으로 시작하는 북한 도착 성명을 발표한다. 뒷날인 3월 26일 일본의 공산권 뉴스 전문 보도 기관인 라디오 프레스가 평양방송을 인용해 이 사실을 보도하자 대한민국은 발칵 뒤집힌다. 미소(美蘇)를 두 축으로 한 동서 냉전이 여전하던 시절이었다.앞서 1988년 1월 1일 당시 북한의 김일성 주석은 신년사를 통해 남북정치협상회의를 제안했다. 그러면서 남한의 여야 4당 총재와 김수환 추기경, 통일운동가 백기완 선생과 함께 문익환 목사를 초청했다.같은 해 2월 대통령에 취임한 당시 노태우 대통령은 당해 열리는 제24회 서울 올림픽을 앞두고 북방 정책(중국, 소련 등 북방 공산권 국가들과 외교를 맺는 정책)에 시동을 걸었다. 또 당시 정부가 남북 동포의 상호 교류 및 해외 동포의 남북 자유 왕래 개방, 이산가족 생사 확인 등의 내용을 담은 7.7선언을 발표하자 민간 차원의 통일 운동에 대한 열망도 높아져 갔다.하지만 이 같은 정부 정책 방향과는 무관하게 남북학생판문점회담(6·10남북학생회담)과 8·15남북학생회담 출정식 등 청년·학생들의 통일 운동은 여전히 정부의 제재를 받았다. 각계의 남북 교류 제의가 거부되는 등 통일 운동에 대한 탄압도 동시에 이뤄졌다. 정부는 대북 창구 단일화 정책을 폈다. 이런 상황에서 중단된 남북 간의 대화를 위해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전민련) 상임 고문이었던 문 목사는 일행과 함께 북한의 초청에 응하는 방식으로 다음해인 1989년 방북을 결정했다.문 목사 일행은 방북 후 김일성 주석과 두 차례 만나 통일 문제 등을 논의했다. 이후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와 회담을 갖고 ‘자주적 평화통일과 관련된 원칙적 문제 9개 항’이란 제목의 공동 성명도 발표했다.성명의 주요 내용은 △자주·평화·민족 대단결의 7·4 남북 공동 성명 3대 원칙에 기초한 통일 문제 해결 △정치·군사회담 진전을 통해 남북의 정치·군사적 대결 상태 해소와 동시에 다방면의 교류·접촉 실현 △연방제 방식의 통일 △팀 스피리트(Team Spirit) 훈련 반대 등이었다. 문 목사 일행은 열흘 간의 방북을 마친 뒤 일본을 거쳐 4월 13일 귀국했다.재야 및 진보 지식인들은 이 사건이 발생하자 이 사건이 ‘순수한 통일에의 열정’에서 출발한 것으로 통일 논의의 신기원을 연 것이라며 적극적인 환영의 뜻을 표했다. 반면 정부는 이들이 귀국하자마자 사전 구속영장을 집행해 국가보안법상 지령 수수, 잠입·탈출, 회합·통신, 찬양·고무 등의 혐의로 이들 일행을 구속했다. 정부와 사전 협의 없이 독자적으로 방북했으며 평양 도착 성명에서 ‘존경하는 김일성 주석’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한국 정부를 일방적으로 비방했다는 등의 이유였다.이 사건을 계기로 정부는 ‘공안합동수사본부’를 구성해 전민련의 주요 간부를 연행해 조사하고, 시인 고은과 전민련 조국통일위원회 위원장이었던 이재오를 구속했다. 이에 더해 1989년 6월 27일 ‘서경원(당시 평화민주당) 의원 방북 사건’도 뒤늦게 알려지면서 정국은 공안 정국으로 급변했으며 재야 운동 세력과 평화민주당(평민당)은 큰 시련을 겪게 된다.하지만 1989년에만 문 목사 외에도 소설가 황석영,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대표 임수경,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문규현 신부의 방북이 줄줄이 이어지면서 민주화 운동 세력 차원에서의 통일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전됐다. 문 목사는 이 사건으로 지령 수수, 잠입·탈출 혐의가 인정돼 징역 7년을 선고 받고 복역하다 1993년 3월 사면됐다.
  • 2700만이 지켜본 그 경기...WBC 유일무이 '준우승' 쾌거[그해 오늘]
    2700만이 지켜본 그 경기...WBC 유일무이 '준우승' 쾌거
    이연호 기자 2023.03.24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2009년 3월 24일(한국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일본의 2009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결승전. 대한민국은 9회 말 2아웃에서 극적인 동점을 만들며 연장까지 가는 뒷심을 발휘했지만 일본에 아쉽게 무릎을 꿇고 대회 준우승을 차지한다. 이때의 준우승은 우리나라의 WBC 역대 최고의 성적으로 이후 우리나라는 1라운드 탈락의 수모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2009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2라운드에서 일본을 꺾고 우리나라의 4강을 확정 지은 직후 봉중근(사진 왼쪽)과 이진영이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 마운드에 태극기를 꽂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대한민국이 2-3으로 뒤진 9회 말 2아웃 1, 2루에서 ‘꽃범호’ 이범호가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는 당시 일본 대표팀 에이스 다르빗슈 유. 긴장감만이 오직 그 상황을 지배했다. 대한민국 야구 팬들은 8회 2루타를 친 이범호의 방망이를 다시 한 번 믿었다.이범호는 다르빗슈 유의 3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쳤고 타구는 5만4000여 명이 꽉 들어찬 다저 스타디움의 2, 3루 사이를 시원하게 갈랐다. 대주자 이종욱이 홈으로 전력 질주했고 좌익수 우치카와 세이이치는 홈 승부를 포기했다.극적인 동점에 대한민국은 들썩였다. 그도 그럴 것이 이 경기는 무려 2700만 명이 시청하며 그해 전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많은 TV 시청자가 본 스포츠 경기로 기록됐을 정도로 국민들의 큰 관심을 모았던 경기였다.이 안타가 더욱 대단했던 것은 당시 대회에서 다르빗슈 유는 우타자를 상대로 이범호와의 타석 이전에 22타수 2안타 즉 피안타율 0.091로 극강의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다. 이범호의 집중력에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게 된 다르빗슈 유는 다음 타자 고영민을 상대로 분노의 156km/h 강속구를 던지며 4구 만에 삼진을 잡았다. 경기는 이닝 종료로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결국 10회 초 터진 스즈키 이치로의 2타점 결승타에 대한민국은 3:5로 패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2006년 열린 제1회 대회에서 3위를 기록했던 우리나라는 3년 만에 열린 ‘야구 월드컵’ WBC에서 일본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준우승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크게 고무됐다. 야구 팬들의 자긍심은 하늘을 찔렀다. 김응용 전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모든 팀에 다 이겨도 일본에 지면 전패고, 다른 나라에 다 져도 일본에 이기면 전승”이라는 말대로 한일전은 스포츠 경기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야구 인프라가 우리를 압도하고 메이저리거가 즐비한 일본 야구는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나라 야구보다 객관적 전력상 한 수 위의 전력으로 평가 받았다. 그런 일본을 상대로 해당 대회에서만 총 5번의 경기를 치러 2번 승리했기에 ‘졌지만 잘 싸웠다’는 격려의 박수가 아낌없이 터져 나왔다.특히 당시 일본 선수단의 연봉 총액은 우리나라 선수단의 연봉 총액보다 약 17배나 많았다. 우리나라 선수 연봉 총액은 76억 원이었던 데 반해, 일본 선수 연봉 총액은 1315억 원에 달했다. 비록 대한민국이 아쉽게 지긴 했지만 당시 야구 팬들 사이에선 승패를 떠나 최고의 명승부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 경기 이후 대한민국은 1라운드에서 3연속 탈락의 고배를 마시면서 이 경기가 WBC 토너먼트 마지막 경기가 됐다.특히 당시 대회는 우리나라 야구 팬들에게 화제성 측면에서도 큰 인상을 남겼다. 대한민국과 일본의 대회 3번째 매치였던 2라운드 경기에서 대한민국은 1회 말 일본 선발 다르빗슈 유의 난조와 2루수의 수비 실책을 틈타 김현수의 1타점과 이진영의 2타점으로 3점을 내면서 기세를 잡았다. 이 대회 1차전에서 충격적인 콜드 게임 패를 당한 일본과의 2차전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쳐 같은 이름의 안중근 의사 이름에 빗대 ‘봉중근 의사’ 혹은 ‘봉중근 열사’의 별명으로 유명세를 떨친 봉중근은 이 경기에서도 선발로 나서 5.1이닝 1실점 호투하며 우리나라를 4강으로 이끌었다. 일본으로선 이 대회에서 우리나라에 당한 충격의 2연패였다.봉중근은 이 경기에서 당시 대한민국팀의 실력을 무시하는 발언으로 우리 국민들에게 미운털이 단단히 박힌 일본의 톱스타 스즈키 이치로를 2번의 날카로운 견제로 슬라이딩 귀루시키며 “이치로, 위치로” 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4강 진출 확정 직후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들이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 마운드에 태극기를 꽂는 장면은 이후 국내 야구 팬들 사이에서 명장면으로 두고두고 회자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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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내의 불륜남을 소개합니다'..단톡방 폭로 대가는[사랑과전쟁]
    ‘아내의 불륜남을 소개합니다'..단톡방 폭로 대가는
    전재욱 기자 2023.03.14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이 분이 제 아내의 불륜남입니다.’A씨 부인은 지지난해부터 외간 남자와 교제를 시작했다. 30년 가까이 혼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자녀를 장성시키고서 시작한 외도였다. A씨가 알아낸 아내의 외도 상대방은 지인 B씨였다. 자신과 같은 단체 카톡방을 쓸 만큼 면식이 있는 사이였다.(사진=이미지투데이)꼬투리를 잡은 A씨는 부인과 B씨를 추궁했는데 두 사람은 외도 사실을 극구 부인했다. 답답한 마음에 A씨는 B씨를 직접 찾아가 따졌는데, 외려 B씨는 A씨를 스토킹 혐의로 신고했다.부아가 치민 나머지 A씨는 B씨와 함께 있는 카톡방에서 이런 취지의 메시지를 띄워 불륜 사실을 언급한 것이다. 이 카톡방 참여자는 200명이 넘었다. 이 카톡으로 B씨가 불륜남이라고 사람들은 수근거렸다. 그럼에도 B씨는 A씨에게 사과하지 않았다.사건은 소송으로 갔다. A씨는 B씨를 상대로 불륜을 저지른 데 따른 정신적 손해를 배상하라는 소송을 냈다. 그러자 B씨는 A씨를 상대로 자신을 스토킹하고 단톡방에서 명예를 훼손한 대가를 지급하라고 맞소송을 냈다.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사건을 심리한 법원은 “B씨가 A씨에게 위자료 16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불륜 사실을 모두 인정하고서 위자료 액수를 이처럼 정했다.법원은 “B씨는 불륜을 저지른 사실이 인정되는데도 이를 부인하며 A씨에게 사죄하지 않고 있다”며 “혼인 기간이 비교적 길고 불륜의 정도도 상당한 점을 고려해 위자료를 정했다”고 설명했다.관건은 B씨가 A씨를 상대로 낸 맞고소에 대한 판단이었다. 법원은 “A씨가 B씨에게 위자료로 300만원을 지급하라”고 함께 판결했다. B씨가 불륜을 저지른 것은 맞지만 이로써 명예를 훼손당하는 건 별개의 사안이라는 판단이다.법원은 “A씨는 B씨를 상대로 스토킹 범죄를 저질렀고 단체 채팅방에서 모욕과 명예훼손에 해당하는 행위를 한 점이 인정된다”며 “이로써 B씨가 입은 정신적 고통을 배상해야 한다”고 명령했다.다만 법원은 “A씨는 B씨가 제공한 원인 탓에 이런 행위를 저질렀다”며 “불법 행위의 동기와 행위의 정도를 참작할 만하다”고 위자료 액수를 정했다.
  • "차 긁었다" 전화받고 나가보니, 흉기든 불륜녀 남편이[사랑과전쟁]
    "차 긁었다" 전화받고 나가보니, 흉기든 불륜녀 남편이
    전재욱 기자 2023.03.09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유부녀와 불륜을 저지르고 있던 상간남에게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차량을 긁었으니 나와보셔야겠습니다.”짜증스럽지만, 현장을 확인하려고 집을 나선 상간남. 문을 열자마자 현관문 앞에서 불륜녀의 남편을 만났다. 남편의 손에는 종이에 싼 기다란 막대가 들려 있었다. 과도였다.(사진=이미지투데이)남편 A씨가 현장을 덮치고자 파놓은 함정이었다. A씨는 평소 아내의 외도를 의심해왔다. 2021년 9월 어느 날 저녁, A씨는 미행을 통해 아내가 상간남의 집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목격했다. “퇴근했느냐”고 A씨가 문자를 보냈더니, 부인은 “모임에 간다”고 답장했다. 거짓말을 하는 아내가 불륜을 저지르는 것을 확신한 A씨는 현장을 덮치기로 했다.그런데 잠긴 공동 현관문과 상간남의 현관문을 열어야 했다. 꾀를 낸 A씨는 친구를 시켜 상간남에게 “차를 긁었다”고 전화하라고 했다. 이 전화를 받고서 상간남이 밖으로 나오면서 앞서와 같은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문이 열린 틈을 타서 A씨는 상간남 집으로 들어가서 말했다.“무릎 꿇어.”상간남은 곧바로 무릎을 꿇었지만, 부인이 듣지 않아 말다툼이 시작했다. 그러자 A씨는 홧김에 품에 있던 과도를 꺼내어 “가만두지 않겠다”고 두 사람을 협박했다. 놀란 부인은 A씨가 한눈판 새를 틈타서 밖으로 도망했다. 집에 상간남과 단둘이 남은 A씨는 불륜 사실을 추궁하다가 폭행을 행사했다. 부인의 신고로 경찰관이 출동하면서 소동은 마무리됐다.결국 A씨는 특수주거침입과 특수협박, 특수폭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과도를 가지고 범행을 저지른 탓에 ‘특수’가 씌워져 일반보다 더 무거운 혐의가 된 것이다.9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사건을 심리한 법원은 A씨의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고 징역 8월의 집행을 2년간 유예하는 판결을 내렸다.재판부는 “피고인은 위험한 물건을 휴대해 주거에 침입하고, 피해자들을 협박했으며, 상간남을 폭행했다”며 “그럼에도 피해자들과 합의하거나 피해자들로부터 용서받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그러면서 “다만 피고인이 범행에 이르게 된 데에 일부 참작할 만한 사정이 있다”며 징역형 집행유예 선고 이유를 설명했다.
  • "불륜상대 또 만나면 5억" 갈라서며 쓴 각서, 법적 효력 있을까[사랑과전쟁]
    "불륜상대 또 만나면 5억" 갈라서며 쓴 각서, 법적 효력 있을까
    한광범 기자 2023.03.09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사실혼 관계를 유지하던 남편이 써준 ‘불륜상대를 또 만나면 5억원을 지급한다’는 내용의 각서는 법적 효력이 있을까?9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남성 A씨와 여성 B씨는 2021년초 결혼식을 올리고 함께 살았다. 혼인 신고는 하지 않은 상태였다.결혼 1년 후쯤 B씨가 A씨의 컴퓨터에서 부정행위 장면이 촬영된 동영상을 발견하며 두 사람의 관계는 파국을 맞이했다.관계가 파탄난 두 사람은 며칠 후 약정서를 작성했다. 함께 살고 있는 전셋집이 빠져 이사를 하게 될 경우 A씨가 B씨에게 2억원을 일시불로 지급하고, 2023년 중순에 추가로 5000만원을 지급하는 내용이었다.또 약정서 작성 시점부터 5000만원을 지급하기로 한 2023년 중순까지 A씨가 상간녀와 연락이나 접촉할 경우 앞서 약정한 2억 5000만원의 2배인 5억원을 위자료로 변제한다는 내용도 포함했다.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엔 연 20% 이자와 민형사상 책임을 지도록 한다는 내용도 담겼다.반대급부로 B씨는 A씨에게 “A씨의 외도 등 결혼생활과 관련된 내용을 남에게 알리지 않고, 불륜 증거인 동영상과 사진을 남에게 전송하지 않는다. 또 A씨 상간녀에게 연락하지 않는다”며 “위반시 5000만원을 지급한다”는 내용의 비밀유지각서를 써줬다.하지만 B씨는 함께 살던 집을 나간 후 상간소송을 준비하며 A씨와 A씨 상간녀와 같은 변호사를 선임한 것을 알게 됐다. 이후 B씨는 A씨 상간녀 등에게 연락해 비밀유지각서를 위반했다. A씨는 이를 빌미로 “비밀유지각서를 위반한 만큼, 지급할 금전이 없어졌다”고 금전 지급을 거부했다.B씨는 이에 A씨를 상대로 약정금 지급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소장에서 “애초 약정한 2억 5000만원에 더해 A씨가 상간녀에게 연락한 만큼, 위약벌 5억원도 별도로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에 A씨는 “애초 약정은 B씨 협박으로 체결한 계약으로서 무효다. 또 연락하면 안되다는 내용은 헌법상 기본권을 제한해 그 내용도 무효다. 설령 지급 의무가 인정되더라도 B씨가 상간녀에게 수차례 연락한 만큼, 비밀유지각서에 따라 행위별로 5000만원으로 계산해 상계할 경우 지급할 액수가 없다”고 맞섰다.법원은 A씨가 B씨에게 지급해야 할 금액을 위자료 명목으로 책정했던 2억 5000만원만 인정했다. 또 반대로 B씨가 A씨 상간녀에게 연락한 부분에 대해 비밀유지각서 위반으로 인정해 5000만원 위약금을 인정했다. 결국 A씨가 B씨에게 지급할 금액을 2억원이라고 결론 냈다.법원은 B씨가 ‘상간녀 만남 금지’ 위반에 대해 청구한 위약금 5억원에 대해선 “약정의 주된 목적은 사실혼 해소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A씨에게 정조의무를 지키도록 강제하기 위한 것”이라며 “사실혼 관계가 이미 끝난 상황에서, 소송 대응을 위해 A씨와 상간녀가 연락했다고 보더라도 위약벌은 과도하게 무거워 공서양속에 반해 무효”라고 결론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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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공회 가문' 한화의 성공[오너의 취향]
    '성공회 가문' 한화의 성공
    전재욱 기자 2022.12.13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한화 창업주 현암(玄巖) 김종희는 어려서 별명이 ‘대갈 장군’이었다. 출생(1922년)하고 유년기를 보낸 충남 천안군 천안면 부대리(현 천안시 서북구 부대동)에서 머리 크기로 현암을 당할 친구가 없었다. 머리가 크면 공부를 잘한다는 속설은 그에게 해당했다. 총명하던 현암은 마을의 북일학교(현 천안부대초)를 다녔다. 부대리 성공회 신자들이 세우고 영국 성공회 신부 세실 쿠퍼(한국명 구세실)가 교편을 잡은 서양식 교육 기관이었다.인천 남동구 옛 한화화약공장 부지에 있는 예배당 성 디도 채플. 화약 제조 공정에 투입된 임직원 안전과 회사의 안녕을 기도하는 공간이다. 공장은 현재 한화기념관으로 바뀌었다.(사진=한화)현암은 북일학교에서 공부하며 독실한 성공회 신자로 자랐다. 당시 세실 신부에게 세례를 받았다. 세례명은 디도. 북일학교에서 받은 교육은 디도가 1937년 서울의 경기도립상업학교(도상·현 경기상고)에 입학하는 데에 밑거름이 됐다. 도상은 국내 제일의 고등교육기관이었다. 최고 실력을 갖춘 한국과 일본 학생이 모여서 치열하게 경쟁했다. 디도는 여기서 1등을 놓치지 않았다. 시련은 뜻밖의 순간 닥쳤다. 한국 학생이 일본 학생에게 구타를 당하는 모습을 보고 디도가 싸움에 끼었다. 기골장대 디도의 완력에 일인 학생은 나가떨어졌다. 이 일로 학교에서 퇴학 처분을 받았다.애초 디도의 부친은 아들이 가업을 이어받아 농사짓기를 바랐다. 집안 반대를 무릅쓰고 학업을 이어간 상황에서 퇴학 처분을 받은 것이다. 크게 좌절한 디도가 찾아간 곳은 서울 성공회 대성당이었다. 마침 부대리에 있던 세실 신부가 한국교구장으로 부임해 있었다. “하나님은 우리를 시련을 주시면서 키운다네.” 신부의 격려에 힘을 낸 디도는 원산상업학교로 전학하고 학업을 마쳤다.졸업한 디도는 1942년 일인이 운영하는 조선화약공판주식회사에 취업했다. 1945년 8월 일본이 패전을 선언하자 회사의 일인 경영진은 고국으로 돌아갔다. 디도는 지배인으로 임명돼 사실상 회사를 인수했다. 미 군정이 들어서고 화약 수요가 늘어 회사 매출은 크게 뛰었다.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회사는 1952년 한국화약(한화) 주식회사로 재출범했다. 디도는 회사의 인천 화약공장 한편에 성 디도 채플 공간을 마련했다. 위험한 화약 공정에 투입된 임직원의 안전과 회사의 안녕을 기원하는 예배당이다.해방과 회사의 성장과 더불어 디도를 기쁘게 한 것은 세실 신부의 귀환이었다. 세실 신부는 대한성공회가 반일 성명을 낸 것을 계기로 1941년 한국에서 추방당했다. 세상이 바뀌고 1946년 그가 다시 돌아온 것이다. 디도는 세실 신부를 면담하면서 유년기를 회상했다. 영국인 세실 신부는 인도 총독의 아들로서 유복하게 자란 영국 귀족이었다. ‘세실 신부의 헌신이 아니었으면 부대리 마을 아이들은 배우지 못했을 것이다.’ 디도가 1975년 천안북일고를 설립해 교육 사업에 뛰어드는 데에는 세실 신부의 영향이 지대적이었다.김종희 한화 창업주.(사진=한화)한화 가(家)는 디도의 조부부터 장남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세례명 프란시스)과 손자 대에 이르기까지 성공회 신자다. 김 회장은 1988년부터 성공회대 이사를 지내다가 1997년 5대 이사장에 취임할 만큼 독실하다. 한화그룹은 성공회대 대학본부 건물 건립을 후원했고, 학교 측은 1992년 본관을 ‘승연관’이라고 명명했다. 프란시스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불어닥친 1999년 전국경제인연합회 구조조정특별위원장을 지낼 당시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를 자문위원으로 위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성공회는 한화가 분가할 당시 집안을 결속하는 역할을 했다. 디도가 1981년 갑작스레 숨을 거두자 한화가 장남(김승연)은 그룹을, 차남(김호연)은 빙그레를 각각 맡게 됐다. 1990년 초반, 이 과정에서 승계와 상속 문제를 두고 형제는 크게 다퉜다. 두 사람은 1995년 부친의 영정에서 눈물로 화해했는데, 디도의 부인 강태영 여사(세례명 아가다)는 이를 새기고자 가톨릭 종교시설 꽃동네에 10억 원을 헌금으로 냈다. 김 회장 3남매는 이듬해 모친의 고희를 기념해 꽃동네에 다시 1억 원을 기부했다. “내게는 잔치보다 가족의 화합이 큰 선물”이라는 게 아가다 요청이었다.성공회는 영국 개신교 교회로서 그리스도교 가운데 가톨릭과 정교회에 이어 교세가 크다. 대한성공회는 1890년 설립돼 올해로 선교 132주년을 맞았다.
  • 재벌 일상이 궁금해? 이들의 SNS를 보라[오너의 취향]
    재벌 일상이 궁금해? 이들의 SNS를 보라
    김영환 기자 2022.12.08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최근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일반 대중이 스타만큼이나 열광하는 존재가 재벌이다. 시대가 지나도 재벌가의 이야기는 다양하게 변주되고 뭇사람들의 시선을 이끈다. 다만 드라마나 영화에 등장하는 재벌들은 다소 작위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호화로운 저택에서 명품 양복을 차려입고 값비싼 와인을 마신다. 키우는 반려동물에게는 일반인들은 생각도 못할 만큼 비싼 먹이를 준다.이런 거리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줄이는 재벌들이 있다. 특히 창업주의 3~4세들은 자신들을 드러내는데 거리낌이 없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들로, 남들과 다를 바 없는 일상을 보여준다.박서원 전 오리콤 부사장(왼쪽)과 배우 이제훈(사진=박서원 인스타그램)박용만 두산그룹 9대 회장의 장남인 박서원 전 오리콤 부사장은 영민하게 SNS를 활용하는 인플루언서다. 오리콤 부사장과 두산매거진 대표이사 등을 거쳐 독자 노선을 선언하고 묵묵하게 자신의 길을 걷는 경영인이다. 박 전 부사장은 SNS에 자신을 ‘예술가’로 소개하고 있다.박 전 부사장은 괴짜 재벌 4세로 주목받았다. 지난 2011년 펴낸 책 제목도 ‘생각하는 미친놈(세상을 유혹하는 크리에이터 박서원의 미친 발상법과 독한 실행력)’이다. 박 전 부사장은 단국대를 중퇴한 후 도망치듯 2000년 뉴욕으로 떠났다. 대학생 시절 전공인 경영학과에 흥미를 느끼지 못해 과를 6번이나 바꿀 만큼 자신의 길을 모색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그러나 진로를 디자인으로 정한 뒤 뉴욕 스쿨오브비주얼아트를 졸업하고, 한국인 최초로 국제 5대 광고제를 석권하면서 유망한 크리에이티브디렉터로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박 전 부사장은 재벌가의 정석이라 할 수 있는 경영 수업을 마다하고 ‘광고인 박서원’의 길을 걸었다. 최근 부친인 박용만 전 회장과 함께 두산그룹의 지분을 모두 청산하고 크리에이터의 길을 걷고 있다.박 전 부사장의 SNS에는 다양한 유명인이 등장한다. 배우 이제훈, 래퍼 그레이, 로꼬, 그루비룸, 미란이, 비비, 창모, 아이돌 샤이니 민호 등이 박 전 부사장의 SNS에 흔적을 남긴 스타들이다. 블랙핑크, 송중기, 박보검 등도 다녀갔다.가장 최근에는 지난 3월 이제훈과 콜래보레이션(협업)한 콘텐츠 개발 소식을 알렸다. 박 전 부사장은 “하로킨(HAROKIN)이라는 스토리텔링 집단과 함께 새로운 콘텐츠 개발에 나선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이제훈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사진=함연지 유튜브 ‘햄연지’ 캡처)배우라는 직업을 택한 오뚜기 3세 함연지는 가장 활발하게 대중과 소통하는 재벌 중 하나다. 인스타그램은 물론 유튜브 채널 ‘햄연지’를 개설해 자신의 일상을 자주 공유하고 있다.함연지는 가족사진도 거리낌 없이 공개한다. 가족들이 함께 저녁 식사를 하는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함연지의 남편은 ‘햄연지’에도 자주 등장한다. 지난 2020년 어버이날에는 아버지인 함영준 오뚜기 회장을 출연시켜 화제가 되기도 했다.최근에는 뉴욕으로 이사해 뉴욕 생활을 영상으로 담아 전하고 있다. 남편이 뉴욕대학원 전액 장학생으로 진학하게 되면서다. 한편으로는 오뚜기의 신제품 홍보에도 나서면서 회사에도 도움을 준다.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의 동생 이해창 켐텍 대표의 장녀 이주영 역시 SNS 활동이 활발한 재벌가다. 2000년생인 그녀는 현재 미국 조지타운대에서 국제경영학과 마케팅을 전공하고 있다고 알려졌는데, 호화로운 생활을 유튜브 채널로 공개해 인기를 얻고 있다.‘쥴스 다이어리 julesjylee’라는 이주영의 채널은 현재 4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패션과 뷰티에 대한 관심사를 영상에 담아 공개하고, 해외여행과 미국 유학 생활을 공유하면서 일상을 자연스럽게 알리고 있다. 10만명이 넘는 인스타그램 팔로어를 보유한 이주영은 환경보호나 소외계층 돕기에 힘쓰는 중소 브랜드 소개에도 열심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난민, 생리 빈곤 등 다양한 사회 문제를 환기시키고 있다.(사진=이주영 인스타그램)언론 노출을 극도로 꺼리는 삼성가이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못 말리는 것이 막내 이원주 양의 ‘인싸력’이다. 지금은 동영상이 모두 삭제됐지만 한 유튜버 채널에서 절친인 홍정욱 올가니카 회장의 차녀 홍지수 양과 자연스러운 모습이 담긴 영상이 노출됐다.이 양이 직접 운영하는 채널은 비공개지만 학교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노는 모습을 담은 영상은 다른 채널을 통해 여러 차례 공개됐다. 수수하고 편안한 모습으로 친구들과 함께 간식을 먹거나 춤을 추는 등 10대의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네티즌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다.
  • 사진작가 꿈을 이룬 재벌총수 박용만[오너의 취향]
    사진작가 꿈을 이룬 재벌총수 박용만
    한광범 기자 2022.11.30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사진기자를 꿈꾼 재벌가 자제고등학교 시절 언뜻 어울리지 않는 이런 꿈을 꿨던 이가 있다. 두산그룹 회장을 역임한 박용만(67) 벨스트리트파트너스 회장의 이야기다.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 (사진=라이카코리아)박 회장은 재계에서 유명한 사진 마니아다. 고교 시절부터 사진에 관심을 보인 박 회장은 부친인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 회장의 반대로 사진기자의 꿈은 포기했지만 기업인이 된 후에도 사진에 대한 열정만은 잊지 않았다. 두산 입사 후에도 사진작가로의 전직을 고심했을 정도다. 박 회장은 여전히 서가에 사진집이 가득 차있고, 즐겨 보는 책도 사진집일 정도로 사진에 대한 열정이 가득하다. 기업인으로 바쁜 생활 속에서도 그는 틈틈이 사진을 찍었다. 평소에도 사진기를 들고 다니며 거리 풍경, 주변 사람 등 일상을 사진으로 남긴다. 사진작가 박용만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실력자로 평가받는다. 오래전부터 운영해온 인스타그램 계정은 사진작가 박용만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온라인 전시장에 가깝다.박 회장이 찍은 사진은 유명 가수의 앨범에 실리기도 했다. 가수 양희은은 1998년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의 앨범을 발매할 당시 박 회장에게 허락을 받고, 미리 본 적 있던 박 회장의 작품 사진을 앨범 재킷에 사용했다. 박용만 회장의 촬영 사진을 앨범 표지로 사용한 양희은 ‘1991’ 앨범.박 회장이 지난해 초 발간한 산문집 ‘그늘까지도 인생이니까’의 표지에도 독일 고급 카메라인 라이카를 들고 있는 모습을 담았다. 작가 소개란 중에도 “소통하는 대기업 CEO로 잘 알려져있지만 쉬는 날엔 혼자 골목골목 사진을 찍으러 다니는 것을 좋아한다”고 적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013년 7월 박 회장이 회장으로 추대된 이후부터 사진공모전을 개최하고 있다. 경제활동을 하는 상공인들의 삶을 사진을 통해 담아낸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박 회장에게 사진은 이처럼 단순히 취미활동에 그치지 않고 세상과의 소통 수단이다. 박 회장은 오래전부터 ‘소통하는 재벌’로 주목받았다. 소통보다는 ‘은둔’이 더 잘 어울리는 보통의 재벌가와 달리 박 회장은 언론이나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적극적인 소통을 해왔다. 소셜미디어에 자신의 소소한 일상을 공개하거나, 사내 메신저 등을 통해 그룹 직원은 물론 일반 시민과 직접 소통하기도 했다. 2010년엔 한 방송에 직접 출연해 자신의 집을 공개하며 재벌 회장의 생생한 일상을 보여주는 파격 행보에 나서기도 했다. 두산그룹 회장을 맡을 당시에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박 회장은 올해 초 자신과 자녀들이 보유하고 있던 두산 지분 전량을 매각하고 두산과 완전히 결별했다. 결별을 결정한 후 박 회장은 지난 3월 배우 류준열, 포토저널리스트 신웅재, 20세기 초현실주의 사진 거장 랄프 깁슨, 미국계 한국인인 ‘앰부쉬’ 패션 디자이너 윤 안, 버추얼 아티스트 웨이드와 함께 ‘오! 라이카(O! Leica) 2022’에 작품을 전시했다. 오랜 꿈이었던 ‘사진작가’ 박용만이 현실화 된 것이다.‘오! 라이카2022’에 전시된 박용만 회장 작품. (사진=라이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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