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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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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은의 중국기업 탐방기

  • 세계 첫 상용화 로보택시, 바이두 아폴로 타보니[신정은의 중국기업 탐방기]
    신정은 기자 2022.04.03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바이두 아폴로 로보택시(중국명: 뤄보콰이파오)를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승객께서 모니터에 있는 자율주행 모드 버튼을 누르시면 출발합니다.”베이징 시내에서 운영 중인 바이두 로보택시. 사진=신정은 특파원베이징 시내에서 남쪽으로 40여분 차를 타고 도착한 다싱구 이좡((亦庄)경제기술 개발구 내 바이두 아폴로파크. 최근 이곳에서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시작한 아폴로 로보택시를 경험해 볼 수 있었다. 한국이 조만간 서울 강남에서 로보택시 시범운행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져 기대는 더욱 컸다. ◇로보택시 67대 시내 누벼…요금 1800원부터기자가 탑승한 차량은 중국 대표 자동차 브랜드 ‘훙치’(紅旗)의 전기차(EV)다. 뒷좌석에 탑승 후 안내대로 모니터에 있는 자율주행 모드 버튼을 누르자 ‘자율주행 모드 시작’이라는 음성이 나왔다. 주행을 시작한 지 몇 분 지나지 않아 도로에 물건을 싣는 트럭이 보였다. 로보택시는 곧바로 우회전 신호를 켜고 방향을 돌렸다. 모니터에는 사방에 있는 차량과 사람, 사물 등을 실시간으로 표시했다.큰 길가에 들어서도 차량은 자연스럽게 주행했다. 도로에 차가 없는 오후 한가한 시간대이기도 했지만 차량 접촉이나 위험한 상황은 연출되지 않았다. 로보택시 안전요원이 주행 중 손을 내리고 모니터를 보고 있다. 사진=신정은 특파원안전요원이 운전석에 앉아있기는 했지만 주행 내내 손을 무릎에 올리고 있었다. 간혹 “곧 유턴하니 쏠림에 주의하세요” 같은 주의사항을 알려주는 정도였다. 5km 정도 달려 목적지인 ‘윈청제’ 자율주행 정거장에 도착했다. 버스 정거장처럼 표지판도 있었다. 이좡 지역 60㎢ 자율주행 상용화 시범구역에는 이같은 아폴로 정거장이 600개에 이른다. 거의 100m 간격으로 로보택시 67대가 승객을 실어 나르고 있다. 로보택시 정거장. 사진=신정은 특파원바이두 지도 앱(APP)을 이용해 로보택시를 예약해보니 출발 및 도착 지점을 입력하면 예상 가격이 표시됐다. 기본요금은 중국 대표 차량 공유앱 디디추싱의 프리미엄과 같은 18위안(약 3400원)부터다. 5.5km 거리를 예약하니 원래 36위안이지만 프로모션 쿠폰을 사용해 4위안이면 이용할 수 있었다.바이두는 지난해 11월말부터 이곳에서 전세계 최초로 로보택시 상용화 테스트를 시작했다. 바이두는 베이징 뿐 아니라 광저우, 총칭, 창샤 등 6개 도시에서 로보택시 시범 주행을 진행하고 있지만 상용화된 곳은 한 곳 뿐이다. 베이징 당국이 베이징 동계올림픽 시점에 맞춰 인허가 절차에 속도를 내는 등 공격적으로 지원을 한 게 주효했다. 베이징 시가 적극 규제를 완화한 덕에 바이두는 베이징 시내 한복판에 세계 최초 인공지능(AI) 공원을 만드는 등 다양한 도전을 시도해왔다. 바이두 관계자는 “정부도 우리의 기술 발전을 지지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바이두 지도앱을 통해 로보택시를 예약할 수 있다. 거리 및 예상 시간, 비용 등이 나온다.◇“완성차 업체와 설계부터 협력…외형 차이 없어”아폴로파크는 바이두의 자율주행 최대 연구개발 센터이기도 하다. 부지 면적 약 2만5000㎡으로 2020년 5월 문을 열었다. 첨단 기술 단지지만 화려한 건물이 아니라 창고를 개조한 큰 주차장 느낌이다. 아폴로파크 안에는 중국 브랜드뿐 아니라 링컨, 테슬라 등 글로벌 브랜드의 다양한 연구 차종이 보였다. 이곳에서 테스트하고 있는 차량만 300대에 달한다고 한다. 바이두 관계자는 “연구 차량을 고를 때는 개방성이 큰 차량을 선택한다”며 “아폴로 1세대는 2인석의 폴라리스를, 2세대는 바야디(BYD) 차량을 이용했으며 3세대는 링컨과 협업했다”고 말했다. 바이두 아폴로 4세대 조형도.레이다와 GPS 등이 도로 상황을 확인한다. 사진=바이두그는 “4세대부터는 훙치와 설계 단계 때부터 협업해 자율주행 센서들을 차량 내부에 장착하면서 외형적으로 큰 변화가 생겼다”며 “현재 로보택시로 이용 중인 5세대 ‘아폴로문’(Moon)은 겉으로 보기에 기존 차량과 크게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바이두는 베이치, 광치 등 다른 중국 로컬 브랜드와도 설계 단계 때부터 협력하고 있다. 5세대 아폴로문은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성화 봉송에서 인력 수송용으로 활약했다. 아폴로문 옆에는 바이두가 ‘이동수단의 미래’로 제시한 자율주행 로봇이 보였다.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자율주행 성화봉송을 성공했던 그 차량이다. 겉모습은 투박한 직사각형의 상자같이 생겼다. 내부 모습은 공개하지 않았다. 바이두 관계자는 “이 기계는 차량이 아니라 로봇에 더 가깝다”며 “미래의 이동수단은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베이징동계올림픽의 성화를 수송했던 자율주행 로봇. 사진=신정은 특파원1층 전시관에는 바이두 아폴로의 여러 기술을 소개하고 있었다. 바이두 AI 음성인식 기술인 ‘샤오두’의 차량용 운영체제(OS) 설명 코너에는 아우디, 포드, 렉서스 등과 함께 현대자동차와 기아 로고도 보였다. 현대차는 중국 내에서 판매 중인 신차에 모두 바이두 AI를 탑재하고 있다.2층으로 올라 가자 큰 전광판에 ‘안전 운행 1754일째’라는 글이 눈에 보였다. 바이두는 2023년까지 3000대의 로보택시를 제작해 30개 도시에서 운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바이두가 지방 정부에 지원하는 도로 교통 스마트 시스템도 볼 수 있었다. 신호등에 이 카메라를 설치하면 인공지능으로 교통 신호 위반 차량을 더욱 쉽게 파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교통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신호등을 조정할 수도 있다. 바이두 안내원이 차량용 인공지능(AI) 시스템을 테스트 하고 있다. 뒷 모니터에는 협력사로 현대차, 기아 로고가 보인다. 사진=신정은 특파원바로 옆에서는 5세대 이동통신(5G) 클라우드 대리운전 테스트가 한창이었다. 성인 남성 10여명이 마치 레이싱 게임을 하듯 눈앞의 모니터를 보고 있었다. 클라우드 기술을 이용해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원격으로 대리운전을 할 수 있는 기술을 테스트하는 것이다. 운전자가 탑승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율주행차를 감독하는 역할이다. 미래에는 음주 후 대리기사를 한참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온다는 사실이 새삼 놀라웠다. 바이두 관계자는 “현재는 차량 한대에 한 사람이 담당하는 시스템이지만 기술이 개발되면 한 사람이 여러대의 차량을 제어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인건비와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바이두 직원들이 원격 대리운전을 테스트 중이다. 사진=신정은 특파원
  • 풍력 넘어 에너지종합기업…경쟁력은 '혁신' [신정은의 중국기업 탐방기]
    신정은 기자 2022.02.11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세계 각국이 ‘탄소 제로(0)’를 외치고 있다. 세계 최대 탄소 배출국인 중국에서도 시진핑 국가주석이 ‘2030년 탄소피크·2060년 탄소중립’를 발표하고 다양한 정책을 펼치면서 최대 풍력발전용 터빈 제조업체인 ‘진펑커지’(金風科技·골드윈드)가 주목받고 있다. 호주에 설치된 진펑커지 풍력발전용 터빈. 사진=진펑커지 제공‘친환경(녹색) 올림픽’을 강조하고 있는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지난 9일 진펑커지 베이징 본사에 내외신 기자를 초청했다. 진펑커지는 전 세계 풍력발전용 터빈 시장(2020년 기준)점유율 14.7%로 덴마크 베스타스(17.4%), 미국 GE(15.2%)에 이어 3위 업체다. 중국에서는 독보적인 1위다. ◇덴마크 정부 기부로 시작해 세계 3위 기업으로진펑커지 본사 건물 앞에는 회사의 상징과도 같은 파란색 풍력 터빈이 전시돼 있다. 이 터빈은 1989년 10월 덴마크 정부가 기부한 풍력발전 설비업체 보너스(Bonus)사의 150킬로와트(kw)규모 제품이다. 진펑커지는 이 제품 13대로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첫번째 풍력발전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진펑커지 관계자는 “30여년 전 이렇게 작게 출발한 회사가 이제 50배 이상인 최대 8000kw 규모의 터빈을 생산할 정도로 성장했다”며 “직원들의 더 많은 노력을 격려하기 위해 이를 전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1989년 덴마크 정부가 기부한 풍력발전 터빈. 진펑커지는 이 제품으로 첫 신장위구르지역 프로젝트를 완수했다. 사진=신정은 특파원진펑커지는 더 이상 풍력발전용 터빈 제조기업이 아니라 에너지 종합기업이라고 강조했다. 풍력발전용 부품 제조뿐 아니라 최근엔 고객사 금융서비스, 오염수 정화 등으로 업무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산업 관련 벨류체인을 모두 아우르고 있다는 것이다.우카이(吳凱) 진펑커치그룹 부총재 겸 국제담당 대표는 “회사의 핵심 경쟁력은 ‘혁신’”이라며 “해외 파트너사들과 계속해서 협업하고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펑커지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전 세계 31개국에 진출했으며 중국 전체 터빈 수출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전세계 8곳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세워 해양 풍력발전 등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특허 건수는 5300여건에 달한다. 기어가 없는 터빈 ‘다이렉트 드라이브’ 기술이 대표적이다. 발전 효율이 높고 기어박스가 없어 고장을 최소화할 수 있다. 해상풍력에 필수적인 기술로 손꼽힌다.진펑커지 본사 내 위치한 스마트팜. 사진=신정은 특파원본사 부지 한켠에는 신재생에너지를 90% 이상 활용해 운영되는 3400여㎡ 규모의 스마트팜도 보였다. 이 스마트팜에서 일하는 관리자는 단 2명이다. 스마트 시스템으로 온도, 습도 등을 모두 자동으로 조절하고 있어서다. 생산된 토마토, 가지, 상추 등은 직원들의 식탁에 올라간다. 진펑커지 본사 직원 약 9000여명 가운데 40% 정도가 이곳에서 근무하고 있다. 건물 주차장에는 친환경 에너지를 개발하는 기업답게 테슬라, 비야디(BYD) 등 각종 전기차가 즐비해 있었다. ‘인류의 맑은 물과 푸른 하늘을 위해 봉사하고, 미래에 더 많은 자원을 남긴다’는게 사명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진펑커지 내 주차장. 전기차가 대분이다. 사진=신정은 특파원넓은 잔디 운동장에는 초등학생 정도의 아이들이 삼삼오오 뛰어놀고 있는 모습이 마치 학교 운동장 같다. 체육관에서는 베트민턴, 수영, 피아노 등 각종 예체능 수업이 진행되는 소리도 들렸다. 직원 건강 관리를 책임지고 있다는 담당자는 “직원과 그 가족이 건강해야 업무 효율도 오른다”며 “2017년부터 본사를 개방해 지역 내 어린이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진펑커지 본사 운동장에서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다. 사진=신정은 특파원◇“풍력발전 보조금 중단, 산업 발전 의미”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중국 정부는 지난 6월 풍력 발전전기에 대한 중앙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긴 했지만 여전히 ‘2030 탄소 정점·2060 탄소 중립’을 강조하고 있어 진펑커지는 주시식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상하이 및 홍콩 증권거래소에 모두 상장한 진펑커지 주가는 지난해 보조금 삭감 정책을 앞두고 하락했다가 다시 반등한 상태다. 지난해 6월 상하이거래소에서 11위안(약 2070원)대로 떨어졌던 진펑커지 주가는 연말에 두배 수준인 20위안을 웃돌았으며 최근 조정에 들어가 15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우카이(吳凱) 진펑커지 부총재. 사진=신정은 기자중국은 2030년까지 비화석 에너지 소비 비중을 25% 안팎으로 높이고, 풍력과 태양광 발전 능력이 12억킬로와트(kW) 이상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지난 2020년 기준 풍력 및 태양광 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9.7% 수준이었다. 중국은 화석에너지 소비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풍력 발전량도 세계 최대다.우 부총재는 “건전한 시장 발전을 위해선 보조금을 없애는 게 맞다”며 “그만큼 풍력 발전이 중국의 탄소중립의 중요한 산업이 됐다는 의미기도 하다”고 해석했다.진펑커지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계속해서 동남아, 남미 등 주력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란 포부다. 중국 뿐 아니라 세계 각국이 탄소 중립 정책을 펴고 있어 앞으로 수년 동안 풍력 관련 투자는 늘어날 전망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30년까지 글로벌 풍력·태양광 발전 수요가 네 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우 부총재는 “우리는 저가경쟁을 추구하지 않는다”며 “인류에 공헌하겠다는 비전 아래 지속적인 혁신과 벨류체인 등을 강점으로 세계 시장에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진펑커지 본사 전경. 사진=진펑커지 제공
  • 싼이중공업 "가성비에 기술력까지…韓기업 넘어섰죠"[신정은의 중국기업 탐방기]
    신정은 기자 2021.10.04
    싼이 로고를 달고 제작된 펌프카. 사진=신정은 기자[창사(후난성)=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혁명 지도자 마오쩌둥(毛澤東)의 정치적 고향으로 유명한 중국 후난(湖南)성 성도 창사(長沙)시. 중국 최대 민영 건설기계장비 업체 싼이(三一·SANY) 중공업은 이 도시를 대표하는 기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창업자인 량원건(梁穩根) 회장은 1989년 국영기업들이 장악해온 중공업 시장에 뛰어들어 싼이중공업을 굴삭기 및 펌프카 분야 세계 최대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지난달 27일 창사에 위치한 싼이중공업 본사에 들어서자 큼지막한 중장비들이 웅장함을 뽐내며 줄줄이 서 있었다. 본사 전시장에는 펌프카와 굴삭기, 크레인 등 싼이의 대표 건설기계장비들이 세워져 있었다. 싼이중공업 관계자는 “싼이 제품은 중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 가고 있다”며 “632m의 상하이타워는 물론 828m의 두바이 부르즈 할리파 건설에도 모두 우리 제품이 사용됐다”고 자랑했다. 그는 “특히 콘트리트 장비는 이미 전 세계 점유율이 45%에 달하고 중국 내 점유율은 60%를 넘어선다”며 “판매 대수 자체는 많지 않지만 단가가 워낙 높아 효자 제품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싼이중공업 공장 내 모습. 로봇이 자동으로 부품을 조립해 작업자는 찾아보기 어렵다. 사진=신정은 기자◇스마트 공장, 생산량 두배 늘어펌프카 공장으로 들어서자 예상과 달리 작업자들이 많이 보이지 않았다. 다른 중공업 공장에 갔을 때 기계가 부딪치는 소리가 너무 시끄러웠던 기억이 있는데 이곳은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멀리서도 대화가 될 정도로 충분히 조용했다. 이 공장은 2019년 7월부터 스마트 공장으로 개조를 시작했으며 지난해 8월부터 1단계 가동에 돌입해 대부분 작업을 기계에 의존하고 있다.이 공장의 스마트화를 책임지고 있는 장칭빈(蔣慶彬) 싼이중공업 펌프카 사업 부총경리는 “스마트 설비를 갖춘 후 한 달 생산량이 기존 400대에서 822대로 두배 넘게 늘었다”며 “직원 숫자도 67%로 줄일 수 있었으며 1시간 걸리던 펌프카 작업이 45분이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부품 조립 라인에서는 부품 카트를 실은 로봇들이 질서 있게 움직였고 가제트 팔처럼 생긴 노란색 기계들이 분주하게 물건을 조립했다. 작업자들은 옆에서 여유로운 모습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물론 여전히 사람의 손을 거쳐야 하는 부분도 있었다. 장 부총경리는 “투자를 지속해 점차 스마트화 수준을 높여갈 예정”이라고 말했다.콘크리트 펌프카 생산 라인. 작업자들이 드문드문 보인다. 사진=신정은 기자생산 라인에는 벤츠, 볼보 등 로고를 달고 있는 차량도 보였다. 이들 제조사가 차량을 하부를 제공하면 싼이중공업이 자사의 기계를 얹는 식이다. 장 부총경리는 “과거에는 수입 차량의 하부를 사용하는 경우가 70%를 넘었는데 코로나19 사태 이후 공급망이 차질이 생기면서 자체 기술의 차량 생산을 강화하게 됐다”며 “올해는 싼이 로고를 달고 판매되는 자체 제작 상품이 75%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싼이중공업은 2002년 홍콩 국제금융센터 건설 때 406m 높이로 콘크리트를 올려보내 세계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어 2007년과 2014년엔 각각 492m와 620m 높이로 세계 기록을 잇따라 경신했다. 2011년 전체 팔 길이가 86m에 달해 세계에서 가장 긴 펌프카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3600t급 크롤러 크레인도 만들었다. 2009년엔 중국에서 처음으로 하이브리드 굴삭기를 개발했다.싼이중공업의 성공 비결은 연구·개발(R&D)에 아낌 없이 투자하는 기술혁신이 손꼽힌다. 올해 상반기에만 지난해보다 83.9% 늘어난 32억3000만위안(약 5956억원)을 R&D에 투자했다. 2012년엔 독일 유명 콘크리트 펌프카 업체인 푸츠마이스터를 인수해 덩치를 키웠다.싼이중공업의 대표 제품들. 사진=신정은 기자◇“유럽·미주 선진국 시장 노려…올해 수출 약 6조원 목표”싼이중공업은 최근 해외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 공장이 풀가동에 들어갔다. 새벽까지 공장을 돌릴 때도 있다고 한다. 특히 굴삭기 주문이 올들어 폭발적으로 증가한 가운데 상반기 해외 판매 매출은 약 두 배(94.7%) 증가한 124억위안(약 2조290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36.47% 오른 671억위안(약 12조4000억원)을, 순이익은 101억위안(약 1조8600억원)으로 17.16% 증가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싼이중공업은 지난해 굴삭기 판매대수가 총 9만8705대로 글로벌 굴삭기 시장 15%를 차지하며 세계 굴삭기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올해도 굴삭기와 콘크리트 장비 부문에서 모두 세계 1위를 유지 중이다.“우리는 이미 한국 기업을 포함한 글로벌 브랜드를 대처하는 기술 수준을 갖췄습니다. 중국 시장뿐 아니라 동남아 시장도 장악하고 있습니다. 다음 목표는 유럽과 미주 등 선진국 시장입니다”현장에서 만난 쉬칭웨이(徐慶僞) 싼이중공업 국제본부 총경리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한국 등 외국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거의 힘을 못쓰고 있다”며 “주요 원인은 현지시장에 대한 이해력 부족과 같은 기술 대비 로컬 기업에 비해 가격경쟁력에서 장점이 없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쉬칭웨이 총경리. 사진=신정은 기자쉬 총경리는 “싼이중공업은 끊임없는 기술개발로 이미 글로벌 브랜드를 뛰어넘었고, 수출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올해 아시아 시장 수출액 25억달러 포함해 전체 수출액이 50억달러(약 5조9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목표를 밝혔다. 수출 비중은 동남아가 40%, 라틴아메리카 20%, 아프리카 20%, 유럽 미주가 15% 정도씩이다.쉬 총경리는 반도체 수급 상황에 대해 “전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현상으로 일정 부분 영향을 받고 있지만 큰 영향은 없다”며 “자동차처럼 중장비에는 많은 반도체가 들어가지 않고 판매대수도 상대적으로는 적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한국 시장에 대해 쉬 총경리는 “펌프카 등을 수출하고 있는데 아주 전망이 좋은 시장”이라며 “그러나 법률적으로 시장을 보호하는 부분이 있어 우리(중국)보다 개방의 여지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 종이로 만든 식기·마스크…中성취안그룹 친환경 바람[신정은의 중국기업 탐방기]
    신정은 기자 2021.09.13
    성취안그룹 공장 전경. 사진=신정은 기자[지난(산둥성)=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플라스틱의 과도한 사용이 전세계적으로 중요한 환경 문제가 된지 오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배달음식이 늘어나면서 이는 더욱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중국은 플라스틱 소비 세계 1위 국가이며 2019년 한 해에만 약 6300만톤(t)에 달하는 폐비닐을 배출했다. 심각성을 깨달은 중국 정부는 최근 몇년간 플라스틱 사용을 제한하는 다양한 정책을 꺼내고 있고, 중국 기업들도 하나둘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난 9일 중국 산둥(山東)성 성도인 지난(濟南)시에 위치한 화학회사 성취안(聖泉)그룹에서 이같은 변화를 체험할 수 있었다. 성취안그룹은 1979년 설립돼 화학재료, 복합소재, 바이오소재 등을 개발해온 기업으로 올해 8월 상하이증거래소에 상장됐다. 대부분 B2B 사업이라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생소하지만, 아시아 최대 자이리톨(설탕과 비슷한 단맛이 나는 천연감미료) 생산 회사로 알려져있다. CJ 등 한국 기업에도 매년 600~700t의 자이리톨을 수출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성취안그룹 작업자들이 생산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신정은 기자◇“펄프용기 40초에 한개씩 생산…작업자 하나씩 검수”성취안그룹의 본사는 지난성의 동북쪽 장치우구에 위치해 있으며 대지면적이 약 2㎦ 규모에 달한다. 그룹 산하에는 7개 첨단 기술 기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곳에는 3000여 명의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이 가운데 400여명의 연구개발(R&D) 인력들이 전국 10여개 연구소 및 4개 연구원에서 신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성취안그룹은 새로운 먹을거리를 찾기 위해 올해 5월부터 친환경 소재인 천연 펄프 도시락 용기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의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친환경 소재를 개발해왔던 기술을 접목한 것이다. 성취안그룹의 친환경 펄프 생산작업은 크게 원료준비, 성형·건조, 포장·소독 등 3가지 단계를 거친다. 펄프몰드 공장에 들어서자 완성된 펄프 용기를 점검하는 작업자들이 분주하기 움직였다. 작업자들은 용기를 하나 하나씩 들어 이물질이 없는지 등을 살펴봤다. 이같은 과정이 비효율적이지 않냐는 질문에 공장 관계자는 “먹는 것을 담는 용기이다 보니 조금 더 예민하게 검사한다”며 “미래에는 이 작업도 모두 기계가 대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곳에서는 30여종의 펄프 용기가 생산되고 있었다. 자동화율은 70%에 달해 로봇과 기계들이 대부분 작업을 진행하며, 검수 및 기계 작동 등만 사람의 손길이 필요하다. 공장에서는 매 40초에 한개의 제품이 만들어졌다.멍칭원(孟慶文) 성취안그룹 부총재는 공장을 찾은 기자들을 만나 “중국에서 매년 사용되는 플라스틱 용기가 850만t인데 현재 친환경 펄프 용기 수요는 60만t에 불과하다”며 “중국 정부에서 규제를 강화하면서 이 시장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성촨그룹에서 생산되는 펄프 용기와 종이 마스크. 사진=신정은 기자◇“5년 내 생산량 40만t으로 확대…韓기업과 지속적인 협력 원해”멍 부총재는 내년부터 중국내 항공편에서 플라스틱 용기 사용이 금지된다는 점을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중국민항국은 올해 5월 ‘민항업계 플라스틱 오염 관리사업계획(2021~2025년)’을 발표하고 공항과 항공사에서 발생하는 플라스틱을 대폭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연간 여객량 200만명 이상인 공항과 국내 항공편에서는 분해 불가한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 식기, 포장지 등이 사용금지되고, 2023년부터는 그 범위가 전국 공항 및 국제 항공편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중국은 오는 2025년까지 플라스틱 오염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고 주요 도시의 플라스틱 폐기물 양을 실질적으로 줄이기 위해 전국적으로 초박형 비닐봉지와 농지용 플라스틱 초박막의 생산·판매를 금지하는 등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나가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플라스틱 오염 관리 강화제안에 따라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에서 분해되지 않는 발포 플라스틱 음식용기 및 플라스틱 면봉 생산과 판매를 금지했다.멍칭원(孟慶文) 성취안그룹 부총재. 사진=신정은 기자멍 부총재는 “펄프 용기가 플라스틱보다 약 3배 정도 더 비싸다는 게 걸림돌인데, 생산규모가 커지면 단가도 낮출 수 있다”며 “현재 2만t 규모의 생산량을 5년 안에 40만t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취안그룹은 생산량을 확대하기 위해 전국이 10개의 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종이로 만든 마스크도 개발해 판매 중이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약 3억위안을 투입해 마스크 생산에 들어갔다. 종이 마스크를 포함해 현재 한국, 일본, 유럽, 동남아 등에 수출하고 있다. 멍 부총재는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1995년부터 한국 시장에 진출했으며 매년 4~5번은 한국 기업들이 방문할 정도로도 긴밀한 협력해왔다”며 “도매 대리상 등을 통해 다양한 전시회에도 참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시장 발전이 긍정적이며 앞으로도 판매 경로를 더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중국 맥주의 자랑' 칭다오 제1공장 가보니[신정은의 중국기업 탐방기]
    신정은 기자 2021.08.03
    칭다오맥주 제1공장 및 맥주박물관 전경. 사진=신정은 기자[칭다오(산둥성)=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칭다오(TSINGTAO)맥주는 칭다오인(人)의 영혼이자 자부심입니다. 사계절 어느 때도 식탁에서 칭다오맥주를 빼놓을 수 없죠.”지난달 중순 칭다오맥주 축제를 앞두고 한껏 들떠 있는 칭다오시. 시 정부 초청으로 이곳을 찾은 외신기자들이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칭다오맥주 제1공장이다. 한 정부 관계자는 “주민들이 비닐 포장해 집에서 마실 정도로 칭다오맥주는 많은 사랑을 받고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칭다오맥주는 1992년 장저민 중국공산당 총서기, 199년 후진타오 당시 부주석, 2008년 시진핑 당시 부주석 등이 중국의 역대 최고 지도자들이 단골로 찾는 중요한 중국 기업으로 자리잡았다.2008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당시 부주석)이 칭다오 맥주공장을 시찰하고 있다.◇독일 기술 유지…100여년 역사 자랑‘양꼬치 앤 칭다오’로 한국에서도 유명세를 타고 있는 칭다오맥주는 118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1903년 8월, 독일인과 영국인 상인이 맥주를 마시고 싶어 설립한 북유럽식 양조장이 바로 칭다오맥주의 시작이다. 칭다오맥주 1공장 내에는 맥주박물관이 있어 관광객들에도 인기다. 세계 5대 맥주 박물관 중 하나로 꼽히는 이곳 건물들은 벽돌로 지어져 유럽을 연상케 했다. 칭다오맥주 박물관 관계자는 “칭다오 시내 맥주공장 내에 위치한 6000㎡ 규모의 맥주박물관에는 연간 120만명이 찾고 있다”며 “코로나19 이후에도 하루 방문객이 5000~6000명 정도에 달하며 한국어 통역 가이드도 제공된다”고 말했다.칭다오맥주 첫 공장인 만큼 과거 양조장 모습, 역대 광고 등을 재연해 볼거리가 풍부했다. 1896년 독일 지멘스에서 제조돼 1903년부터 칭다오맥주주식회사가 사용했던 맥주 기계도 보존해 있었다. 세계에서 몇 안되는 수백년된 기계 중 하나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칭다오맥주가 1903년부터 사용해온 오래된 맥주 기계. 사진=신정은 기자칭다오맥주는 보리, 홉, 효모, 물을 주재료로 하는 독일 맥주 생산방식을 유지해오고 있다. 원료 관리도 철저해 보리는 그 해에 생산된 것만 사용하고, 향을 좌우하는 홉은 직접 키워서 수확 후 사흘을 넘기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칭다오맥주가 초기부터 전세계적으로 맛을 인정받을 수 있던 이유는 독일에서 직접 가져온 효모와 칭다오 지역에서 나오는 맑고 깨끗한 지하수 덕분이다. 공장에서는 갓 만들어진 맥주를 생산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대부분 설비는 이미 자동화돼 포장하는 곳을 제외하고는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을 거의 찾기 어려웠다. 칭다오맥주 1공장에서는 하루 2000t정도의 맥주를 생산하며 절반 정도는 수출용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맥주는 캔맥주, 병맥주 등 다양한 모양으로 변신했다. 칭다오맥주는 이를 포함해 중국 전역에 60개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효모를 거르지 않아 유통기한이 24시간에 불과한 ‘원장(原裝) 맥주’도 시음해 볼 수 있었다. 부드럽고 깔끔한 뒷맛이 지금까지 마셔봤던 맥주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도 상쾌했다.칭다오맥주 공장에서 막 생산된 ‘원장맥주’를 한 외신기자가 시음하고 있다.◇전세계 입맛 사로잡아…브랜드 가치 35칭다오맥주 공장 주변에는 공장에서 막 나온 원장맥주를 판매하는 식당들로 즐비했다. 마침 지난달 16일부터 열린 칭다오 맥주축제를 앞둔 터라 식당은 더욱 분주해 보였다. 칭다오 맥주축제는 1991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으며 중국 10대 축제로 자리잡았다. 2015년부터는 서해안의 진사탄 맥주마을로 이전해 축제 규모를 더욱 확대했으며 올해는 국제교류행사, 패션쇼, 로드쇼 등 400여개의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 칭다오 맥주축제는 당초 한달간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인해 지난 1일 폐막식을 가졌다. 칭다오맥주 축제. 사진=칭다오맥주 제공칭다오 맥주박물관은 티켓 수입보다 ‘굿즈’ 판매액이 더 높을 정도로 칭다오맥주는 하나의 젊은 문화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다. 칭다오맥주는 치열한 맥주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최근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에 힘쓰고 있다. 베이징에서는 최근 ‘칭다오 1903’이란 이름의 플래그십 펍을 오픈하고 필스너, 다크 라거, 인디아 페이 에일(IPA) 등 다양한 맥주를 선보이고 있다. 공장에서 맛봤던 ‘원장 맥주’도 판매하고 있는데 한잔에 46위안(약 8200원)이라는 다소 비싼 가격에도 하루 물량이 금세 동난다. 베이징에 위치한 ‘칭다오 1903’ 플래그십 펍. 사진=신정은 기자칭다오맥주의 현재 브랜드 가치는 1985억6600만위안(약 35조원)으로 18년 연속 중국 맥주업계 1위를 자랑한다. 판매량으로 보면 화윤설화맥주가 전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칭다오맥주는 100여개국으로 수출돼 전세계 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칭다오맥주는 고급화·차별화 전략으로 중국 맥주 가운데 유일하게 세계 500대 브랜드 안에도 이름을 올렸다. 우리나라에서도 칭다오맥주는 지난해 7월 일본 맥주의 부진 속에 소매 매출 기준 수입 맥주 1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에리카 주 칭다오맥주 한국시장 책임자는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품질에 대해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들에게 칭다오맥주가 인정 받아 매우 기쁘다”며 “한국 소비자의 취향에 맞춰 밀맥주, 흑맥주, 칭다오 0.0(무알코올 맥주) 등 다양한 시리즈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계속해서 소비자를 중심으로 수요 변화에 만족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신정은의 중국기업 탐방기⑦]베이징 시내 전체가 '바이두 연구소'
    베이징 시내 전체가 '바이두 연구소'
    신정은 기자 2020.01.23
    바이두 본사 로비에 경비원과 샤오두 로봇이 함께 서 있다. 사진=신정은 특파원[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김혜미 기자] 베이징 하이뎬구 상디 정보산업기지에 자리잡고 있는 중국 최대 포털 회사 바이두(百度). 거리엔 인공지능(AI) 청소로봇 ‘워샤오바이’가 바쁘게 돌아다니는 모습이 눈에 띈다. 로비에는 AI 음성비서 ‘샤오두’를 탑재한 로봇이 환영인사와 함께 기념사진도 찍어준다.바이두 AI 기술력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바이두의 AI기반 자연어처리(NLP) 모델 ‘어니’(ERNIE)는 지난해 12월 대표적인 자연어 이해 지표인 GLUE에서 90.1점을 기록, MS(89.9점), 구글(89.7점)을 앞질러 경쟁사들을 놀라게 했다.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에서 첨단 기술기업으로 탈바꿈한 바이두는 베이징 시내 전체가 연구소다. 하이뎬공원에는 바이두 미래기술을 접목한 세계 최초 AI 공원을 만들었고, 도로에서는 무인택시 시험 주행도 시작했다. 베이징시가 적극 규제를 완화해준 덕분이다.바이두의 기술력을 집약한 공간은 본사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위치한 바이두 과학기술원이다. 바이두 직원 3만여명 중 절반이 이곳에서 일한다. 전체 면적 23만㎡ 넓이의 부지에 5개의 건물이 뫼비우스의 띠 모양으로 연결돼 있다.바이두 관계자는 “바이두는 최근 포털 사이트에서 벗어나 AI 음성인식, 클라우드 서비스, 자율주행 프로젝트 등 다양한 먹거리에 투자하고 있다”며 “특히 공장뿐 아니라 농업시설까지 활용도가 다양한 AI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바이두는 중국내에서 AI 분야 특허 출원건수가 2년 연속 1위”라고 강조했다.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의 ‘ICT 기술수준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미국 AI 기술 수준을 100%로 봤을 때 중국(88%)의 기술력은 유럽(90%)에 이어 미국에 가장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우리나라 AI 기술은 81.6%로 기술 격차 기간이 2년에 달한다.유환조 포항공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AI는 기술장벽이 높지 않아 규제없는 자유로운 환경속에서 누가 더 방대한 데이터를 확보하느냐에 따라 판가름 난다”며 “중국은 국가적 지원아래 IT기업들이 데이터 보안이나 개인정보보호 이슈에서 보다 자유로운 덕분에 손쉽게 정보를 수집해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다”고 말했다.바이두는 이미 AI 스피커 분야에서 지난해 2분기 기준 아마존(660만대)에 이어 세계 2위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바이두는 높은 가성비를 앞세워 지난해 2분기 전년 동기대비 3700% 급증한 450만대를 판매하는 경이적인 실적을 거뒀다.바이두 뿐 아니라 중국 기업들은 AI분야에서 공격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중국 AI 기업은 1000개를 넘어선지 오래다.중국의 AI 발전에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중국 정부는 2030년까지 AI 산업을 1조위안(약 168조원) 규모로 육성해 세계 1위 AI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 아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유 교수는 “우리나라가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결코 다른 나라에 뒤처지지 않는다”며 “데이터를 확보하는 양적인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정부차원이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사진=신정은 특파원리옌훙 회장이 발표한 바이두의 새로운 사명 ‘과학기술로 복잡한 세계를 더욱 간단하게 만들자’라는 글이 적혀있다. 사진=신정은 특파원부스 안에 들어가 AI 음성 비서 샤오두와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사진=신정은 특파원바이두의 보급형 AI 스피커. 아이폰 길이보다 작아 한 손에 잡힌다. 타오바오에서 119위안(약 2만원)부터 판매되고 있다.바이두 과학기술원 조감도. 사진=바이두 제공
  • 마오쩌둥이 사랑한 120년 '장위' 포도주…와인강국 중국을 일구다
    마오쩌둥이 사랑한 120년 '장위' 포도주…와인강국 중국을 일구다
    신정은 기자 2019.12.30
    장위 카스텔 와이너리 건물. 사진=신정은 특파원[옌타이=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포도주 생산을 크게 발전시켜 인민들이 더 많은 포도주를 마실 수 있도록 하라.”중국 산둥성 옌타이 해변에서 약 1㎞ 떨어진 장위(張裕) 카스텔 와이너리(양조장). 장위 브랜드 홍보 담당자는 마오쩌둥(毛澤東) 주석이 1956년 장위 포도주의 생산을 독려하면서 했던 이 발언을 자랑스럽게 소개했다. 흔히 중국 술이라고 생각하면 마오타이 등 바이주(白酒)나 칭다오 맥주로 대표되는 맥주를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중국은 거대 시장과 막강한 자본을 앞세워 전세계 와인 시장을 장악해 가고 있다. 중국은 현재 포도주 생산 세계 6위다. 포도농장 면적은 스페인 다음인 세계 2위다. 장위는 120여년 역사를 자랑하는 중국의 대표 와인 브랜드다. 높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를 앞세워 연초 중국 매체 제일재경이 발표한 ‘90허우(1990년대 출생자)가 선호하는 와인 브랜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한국 주당들이 즐겨 마시는 옌타이구냥(연태 고량)도 장위의 자회사다. 장위 홍보 영상에 마오쩌둥 전 주석이 인민을 위한 포도주 생산을 격려했다는 발언이 소개하고 있다. 사진=신정은 특파원장위 관계자는 “1892년 화교 자본가 장비스(張弼士)가 51세 나이에 은화 300만냥을 가지고 옌타이에 장위양주공사를 세웠다”며 “장비스는 프랑스에서 포도 묘목을 수입하고 유럽 일류 와인 기술자를 초빙해 장위 특유의 포도 품종 샤룽주(蛇龍株)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오랜 기간 중국인들의 사랑을 받아온 장위는 신중국 설립 이후 사회주의 건설이 한창이던 당시 마오 주석의 한마디를 계기로 큰 성장을 이루게 됐다. 마오 주석을 비롯한 쑨원(孫文), 장쩌민(江澤民), 저우언라이(周恩來) 등 정부 인사들의 사랑을 받은 장위는 생산량을 늘려 아시아 최대 규모 와인기업으로 성장했다.장위 관계자는 “장위 와인은 전세계 50여개 행사에서 금상을 휩쓸었다”며 “중국 국가급 행사의 건배주로도 자주 사용된다”고 소개했다. 지난 2013년 시진핑 중국 주석이 중국을 방문한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만찬 때 준비한 건배주도 ‘장위 카스텔 1992년’이었다. 장위 카스텔 와이너리에서 포장 작업을 하고 있는 직원들. 사진=신정은 특파원장위는 1997년과 2000년 각각 중국 B주와 A주에 상장했다. 2011년에는 매출액 60억위안(약 1조원)를 돌파했다. 2017년 영국 와인잡지 ‘드링크 비즈니스’가 발표한 세계 4대 와인 브랜드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원가 상승과 글로벌 경기 부진 등 영향으로 올해 1~3분기 영업이익은 35억2637만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8.6% 하락했고, 순이익도 5.3% 줄어든 7억2896만위안을 기록했다.장위는 현재 옌타이 3곳을 포함해 국내 8개, 프랑스·스페인·호주 등 해외 6곳 등 전세계에서 14개 포도밭을 운영 중이다. 그 규모는 25만 묘(畝, 약 1억6675만㎡. 1묘=약 666.7㎡)에 달한다. 기자가 방문한 장위 옌타이 카스텔 와이너리만 해도 포도밭을 포함한 전체 규모가 5500묘에 달했다. 10월에 수확 작업을 끝낸 포도밭은 한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넓었다. 장위 관계자는 “이곳에서 포도를 직접 재배해 화이트와인과 레드와인을 각각 생산하고 있다”며 “완제품 생산뿐 아니라 100여 품종의 포도를 재배하며 더 좋은 풍미의 와인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공장에는 20톤짜리 와인통이 줄지어 있었다. 레드와인과 화이트와인은 각각 23일, 15일 간의 발효를 끝낸 후 병으로 포장되어 6개월에서 1년정도 더 숙성과정을 거쳐 시중에 판매된다. 장위의 가장 대표적인 제품인 카스텔 샤룽주 가격은 병당 476위안(약 8만원)이다.장위 카스텔 와이너리에서 생산 된 와인. 사진=신정은 특파원장위 술문화 박물관에 전시돼 있는 15톤 오크통. 사진=신정은 특파원공장 한 켠에서는 와인병 포장 작업이 한창이었다. 기계가 코르크를 꽂으면 직원들은 넘치는 포도주를 닦고 라벨 등이 잘 붙었는지 검수했다. 한시간에 2000병 정도를 포장한다. 지하에 와인이 숙성되는 저장실(셀러)도 볼 수 있었다. 이 곳은 자연적으로 온도 12~16도와 습도 75~80 사이 최적의 기온을 유지한다. 바닷가에서 가까운 곳에서 해수면보다 1m 아래 지하에 셀러를 만든 것이 비결이다. 와이너리에서 차를 타고 50분 거리의 장위 술문화 박물관도 찾았다. 1892년 창업 당시 사용하던 지하 7m 셀러가 보존돼 있었다. 와인 15톤을 담을 수 있는 100년 넘는 오크통도 3개가 원형 그대로 볼 수 있었다.장위 박물관은 2002년 창립 110주년을 기념해 공장 부지를 개조해 만든 곳이다. 장위 관계자는 와이너리와 박물관 등에 방문하는 관광객이 한해 1000만명을 넘는다고 소개했다.박물관에는 1912년 8월 중국의 국부(國父)인 쑨원이 옌타이에서 장위 맛을 본 후 독특한 향과 톡 쏘는 맛에 감탄해 적은 ‘품중예천(品重醴泉)’이란 글자가 크게 적혀 있었다. 달콤한 샘물처럼 맛이 시원하다는 뜻이다.쑨원이 장위 와인을 맛보고 적은 ‘품중예천’ 4글자가 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사진=신정은 특파원장위 카스텔 와이너리 포도밭. 멀지 않은 곳에 해변이 보인다. 사진=신정은 특파원
  • 식물성 고기로 유아식 만들어보니..아기도 엄마도 '엄지 척'
    식물성 고기로 유아식 만들어보니..아기도 엄마도 '엄지 척'
    신정은 기자 2019.11.29
    (왼쪽) 식물성 고기를 넣은 카레와 (오른쪽) 식물성 고기를 활용해 만든 완자 반찬이 들어간 18개월 아기 유아식단. 사진=신정은 특파원[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멜라민 분유 파동에 가짜 계란 사태까지…’ 중국 생활 중 가장 큰 걱정은 미세먼지겠지만 개인적으론 아직 두돌도 안된 아이가 먹을 수 있는 안전한 식재료가 큰 고민거리였다. 중국에서 음식을 둘러싼 사건 사고가 워낙 잦았던데다가 작년부터 아프리카 돼지고기 열병까지 창궐했으니 말이다. 홍콩 그린먼데이가 개발한 식물성 돼지고기 옴니포크(Omnipork)를 보고 처음으로 떠오른 건 아이다. 완두콩과 콩, 표고버섯, 쌀 등 식물성 단백질로 만들어진 옴니포크는 이미 홍콩판 ‘비욘드미트’로 불리고 있었다.중국 온 지난 석 달 간 단 한번도 돼지고기를 아이에게 먹이지 않았다. 소고기와 닭고기 등 다른 고기가 있었고 두부 등에도 단백질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러다 돼지고기 식감을 잃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던 참이었다. 그래서 유아식에 식물성 고기 옴니포크를 활용해 봤다. 혹시나 아이가 거부할까 해서 처음엔 단호박 카레에 활용해 봤다. 감자, 당근, 브로콜리, 양파, 단호박 등 다양한 야채를 먼저 넣고 익힌 다음 마지막으로 옴니포크를 넣었다. 진짜 고기가 아니다 보니 굳이 먼저 넣을 필요가 없었다. 식물성 고기는 냉동 상태였지만 얇게 펴져 있어 원하는 만큼 툭 뜯어내기 쉬웠다. 아이는 평소 먹던 카레와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았는지 잘 먹었다. 내가 먹기에도 일반 카레와 비슷했다. 다음엔 아예 옴니포크만 완자처럼 구워서 반찬으로 줬다. 처음엔 새로 보는 음식에 큰 흥미를 보이지 않았는데 한입 먹어보더니 두 개를 연속으로 먹었다. 그러곤 구웠던 식물성 고기를 다 해치웠다. 성공이었다. 옴니포크는 겉으로는 거의 돼지고기 완자와 거의 비슷했다. 다른 사람들한테 알려주지 않고 준다면 십중팔구 속을 것 같았다. 식감도 쫄깃쫄깃 한 게 묘하게 고기를 닮았다. 그러나 맛에서는 미묘한 차이가 난다. 고기가 주는 특유의 고소한 맛이나 기름진 느낌은 없었다. 다른 식물성 고기처럼 소금간이 되어있거나 용도가 정해져 있는게 아니라 활용하기에도 편했다. 아이에게 돼지고기 식감도 알려주고 건강한 식품을 줄 수 있어 일석이조였다. 옴니포크는 일반 돼지고기보다 칼로리와 포화지방 함량이 각각 66%, 86% 낮고 칼슘과 철분은 각각 260%, 127% 더 함유돼 있다. 옴니포트 100g에는 식이섬유가 4.5㎎이 들어있지만, 콜레스테롤 함량은 0㎎이다. 또한 호르몬, 항생제를 넣지 않았고, 유전자를 조작하지 않은 논(non)-GMO 식품이다.식물성 고기를 알고 나니 중국에서 생활에 대한 걱정을 조금 덜었다. 만약에 다시 가짜 계란 파동이 일어난다면 저스트 푸드의 인공 계란을 먹으면 되겠다는 생각도 했다. 물론 중국에서 음식을 갖고 장난치는 일이 더이상 없어야 겠지만. 옴니포크 포장 모습과 해동상태의 모습. 사진=신정은 특파원옴니포크의 주재료는 완두콩과 콩, 표고버섯, 쌀 등이다. 사진=신정은 특파원
  • [신정은의 중국기업 탐방기④]황제들이 즐긴 시펑주…시진핑 "취해 동사할 뻔"
    황제들이 즐긴 시펑주…시진핑 "취해 동사할 뻔"
    신정은 기자 2019.10.28
    시펑주 문화관에 진나라 황제 동상이 세워져있다. 사진=신정은 특파원[시안(산시성)=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공산당 총서기인 시진핑 국가주석은 ‘시펑주’(西鳳酒·서봉주)를 아주 좋아했습니다. 시 주석은 지난 2015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마잉주 대만총통과 정상회담에서 산시성 량자허(梁家河) 마을에서 힘들게 살던 어린 시절을 회고하기도 했는데요. 시 주석은 어렵게 구한 시펑주를 마시고 술에 취에 눈밭에서 잠이 들었는데 ‘그때 내가 겨우 16살이었다. 어리고 건강해서 다행히 얼어죽지 않았다’고 소개했습니다”자즈융(賈智勇) 시펑주그룹 부대표는 지난 22일 기자와 만나 시펑주와 중국 지도층간에 얽힌 이야기들을 소개했다. 시 주석의 일화는 마잉주 총통의 회고록에도 담겼다고 자 부대표는 전했다.자 부대표는 “지난 2009년 베이징에서 만난 저우언라이(周恩來) 전 총리의 조카 딸은 저우 총리가 살아서 가장 좋아했던 술이 시펑주라고 했다”며 “1945년 (마오쩌둥과 장제스의) 충칭 담판 때도 시펑주 4상자를 가지고 갈 정도였다고 한다”고 했다. 시진핑의 고향인 산시성 시안에서 차를 타고 서쪽으로 2시간 30분 가량을 달려 펑샹(鳳翔)현에 위치한 시펑주 본사에 들어섰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퀘퀘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30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중국 4대 명주인 시펑주가 만들어지고 있는 양조장에서 풍겨나오는 술 익는 냄새다. 시펑주는 시진핑의 아버지인 시중쉰(習仲勛) 전 부총리가 즐겨 마시던 술로도 유명하다. 시펑주 공장 안에는 싸리나무로 만든 주해라는 용기를 보관해 둔 창고가 있다. 이곳에는 1989년 2월 시중쉰 전 부총리가 공장에 방문해 ‘산시시펑주 하오(好·좋다)’라고 적은 붓글씨가 보관돼 있다. 시 전 부총리는 문화대혁명 시기인 1969년에는 이른바 ‘하방(下放)’ 당해 15세의 어린 시진핑과 함께 7년을 산시성 량자허(梁家河) 지역에서 토굴 생활을 했다. 시 주석은 당시 처음으로 시펑주를 맛봤다고 한다. 시중쉰 전 부총리가 1989년 시펑주 공장을 방문했던 당시 맛봤던 술과 사진, 붓글씨 등이 전시되어 있다. 사진=신정은 특파원시진핑(오른쪽) 주석과 부친인 시중쉰 전 부총리. 사진=인민망시펑주는 ‘서쪽의 봉황’이라는 의미다. 고대 중국의 은(殷)나라 때부터 만들어진 술이라고 한다. 진(秦)나라 황실의 어주여서 ‘진주’라고도 불리고, 당나라 고종때 당 황실의 어주로 사용되기도 했다고 한다. 지난 1952년 중국 주류품평회에서는 구이저우의 마오타이(茅台), 산시의 펀주(粉酒), 루저우의 루저우라오자오(瀘州老[穴+告])와 함께 중국 4대 명주로 선정됐다. 자 부대표는 “시펑주는 중국 바이주의 원천이자 기원이다”며 “마오타이가 동생이면 우리가 형님이다. 모든 유명한 중국 바이주는 여기서 시작된 제조법을 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펑주는 1956년 정부지원으로 처음 공장 문을 열었다. 공장은 90만㎡부지에 들어선 시펑주 공장에선 연간 최대 10만톤을 생산할 수 있다. 직원만 4000여명에 달한다. 양조장에는 수수를 찌는 연기가 가득했다. 시펑주를 만드는 데는 최소 3년이 걸린다. 매년 8월에 수수 등 원재료를 수확한 뒤 움에 넣고 약 2주간 발효 시킨다. 이후 여기에 끓인 물을 붓고 증류하는 등 6가지 과정을 거치면 68도 이상의 원액이 나온다. 원액을 싸리나무로 만든 주해라는 용기에 담아서 3년을 숙성한다. 주해는 지름 2~4m, 높이 3m의 주형 용기로 4~5톤의 술을 저장할 수 있다. 통풍성이 좋아 술의 맛을 더욱 좋게 만든다고 한다. 시펑주는 오래된 역사에도 불구, 다른 명주들과 달리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2010년부터 상장을 추진 중이지만 이 역시 지지부진하다. 프리미엄 주류시장 진입이 늦어진데다 부족한 유통망 탓으로 풀이된다. 자 부대표는 “올해 매출 목표는 60억위안, 2022년에는 100억위안을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시펑주 매출은 50억위안(약 8300억원) 이다. 그는 “현재 캐나다, 동유럽 등에 수출 지역이 제한적이지만 전문적인 해외 사업부를 만들어 수출을 늘려가려고 한다”며 “바이주 판매를 원하는 해외 바이어나 판매상과의 협력은 언제든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시펑주 문화관에 전시되어 있는 다양한 시펑주 제품. 사진=신정은 특파원자즈융 시펑주 부대표. 사진=신정은 특파원시펑주 공장에서 직원들이 수수 등 원료를 찌고 있다. 사진=신정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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