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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

  • [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연상호X최규석’ 신작…카카오페이지 ‘계시록’
    ‘연상호X최규석’ 신작…카카오페이지 ‘계시록’
    김정유 기자 2022.05.14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그림=카카오페이지◇카카오페이지 ‘계시록’믿고 보는 스토리텔링 콤비, 연상호 감독과 최규석 작가의 신작이 나왔다. 카카오페이지에서 지난달 23일부터 연재 중인 ‘계시록’.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작품 전반이 무겁다. 계시라는 무거우면서도 강렬한 소재, 그리고 작품을 이끌어 가는 세밀한 전개가 결합돼 연재 초반임에도 흡입력이 상당하다. 이 작품은 지난 3일 기준 9회차 밖에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미 130만 조회 수를 달성하며 독자들 사이에서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마치 영화 같은 도입부, 곳곳에서 느껴지는 작품 주제를 표현하는 신들린 작화가 눈길을 끈다. 예컨대 주요 등장인물인 ‘성민찬 목사’가 성범죄자 ‘권양래’를 죽인 직후 번개가 내리치면서 나타나는 예수의 그림자, 또는 교회에서 찍은 권양래 사진이 물에 젖어 악마의 형상으로 미춰지는 듯한 연출들이 대표적이다. 이런 세밀한 은유와 묘사가 극 전반의 긴장감을 끝까지 유지시켜준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공사 중인 지방의 한 도시, 이곳엔 교회 개척의 사명을 가진 성민찬 목사가 있다. 성 목사가 교회 개척을 위해 헌신함에도 신도 수는 쉽사리 늘지 않는다. 어느 날 권양래라는 의뭉스러운 인물이 그의 앞에 등장한다. 교회를 찾아온 새 신자인 줄로 알고 기뻐하던 성 목사는 이내 권양래가 발목에 전자발찌를 찬 성범죄 전과자라는 사실을 알아챈다.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성 목사는 아내로부터 갑작스레 아들이 어린이집에서 실종됐다는 소식을 접한다. 성 목사에게 갑자기 계시가 내려지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계시의 내용은 권양래가 실종 사건의 범인이라는 것. 계시를 좇는 성 목사와 정체 모를 성범죄 전과자 권양래, 이 의문의 사건을 파고드는 형사 이연희를 중심으로 인간 본성과 믿음, 그리고 구원의 의미를 보여준다.아직 작품 초반이다보니 전반적인 줄거리를 추측하긴 어렵다. 다만 ‘서울역’, ‘반도’부터 시작해 최근의 ‘지옥’까지 연상호 감독의 작품 특성상 웰메이드 스릴러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여기에 묵직하면서도 날카로운 최규석 작가의 작화가 결합돼 분위기를 더 끌어올린다. 분위기에 맞는 색감의 절제, 계시와 어울리는 연출 등이 인상 깊다.
  • [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한편의 동화같은…네이버웹툰 ‘안나라수마나라’
    한편의 동화같은…네이버웹툰 ‘안나라수마나라’
    김정유 기자 2022.04.30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네이버웹툰 ‘안나라수마나라’네이버웹툰 ‘안나라수마나라’를 처음 접한 건 2010년 6월이었다. ‘삼봉이발소’, ‘목욕의 신’ 등으로 독특한 작품 세계를 추구했던 하일권 작가의 신작으로 당시에도 많은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다. 하 작가 특유의 몽환적인 세계관, 참신한 스토리,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깔끔한 작화까지 더해지며 ‘안나라수마나라’는 너무나 빨리 보는 이들을 몰입하게 했다. 처음에 느낀 ‘안나라수마나라’는 한편의 동화 같은 느낌이었다. 마술사라는 존재와 함께 묘한 색감의 작화,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스토리까지 단순한 웹툰 이상의 것을 느끼게 했다. ‘꿈’과 ‘현실’, ‘어른’과 ‘아이’라는 반대 의미를 상징하는 캐릭터와 소재를 내세워 이미 어른이 된 독자들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끔 해준다.전체적인 줄거리를 다른 웹툰과 달리 한 번에 설명하긴 힘들다. 그럼에도 설명을 한다면 대략 이렇다. 주인공은 아버지는 사기를 당해 빚쟁이에게 쫓기고, 어머니는 갑작스레 외출해 어린 여동생과 함께 살아가는 ‘윤아이’. 아이는 고등학생이라는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여동생을 책임지기 위해 학교와 아르바이트 생활을 병행하면서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간다.그러던 어느 날, 아이는 아르바이트 사장에게 가불받은 만원짜리 지폐가 바람에 날아가는 것을 쫓다가 우연히 동네 언덕에 있는 버려진 유원지에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이상한 마술사를 만나게 된다. 마술사는 아이에게 대뜸 ‘당신, 마술을 믿습니까?’라고 묻고, 그 순간 아이는 마술사를 미친 사람이라고 여기며 부리나케 도망친다. 다음날 아이는 만원짜리 지폐를 되찾기 위해 다시 유원지로 향한다. 그리고 이상한 마술사를 다시 만나게 된다.이 웹툰은 단순히 글로 설명하는 것보다 직접 작화와 캐릭터를 눈으로 보고 느끼는 게 더 와닿는다. 다음달 6일엔 ‘안나라수마나라’를 드라마화한 동명의 ‘넷플릭스’ 시리즈가 전 세계 190여개국에 동시 공개된다. 웹툰과 함께 드라마를 감상하는 것도 재미가 배가 될 것으로 보인다.넷플릭스 시리즈 ‘안나라수마나라’는 꿈을 잃어버린 소녀 ‘윤아이’와 꿈을 강요받는 소년 ‘나일등’ 앞에 어느 날 갑자기 미스터리한 마술사 ‘리을’이 나타나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 뮤직 드라마다. ‘이태원 클라쓰’, ‘구르미 그린 달빛’ 등의 김성윤 감독과 ‘구르미 그린 달빛’, ‘후아유-학교 2015’ 등의 김민정 작가가 세 번째로 호흡을 맞추는 작품으로, 배우 지창욱, 최성은, 황인엽 등이 출연한다.
  • [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플렉스란 이런 것”…리디 ‘테라리움 어드벤처’
    “플렉스란 이런 것”…리디 ‘테라리움 어드벤처’
    김정유 기자 2022.04.23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리디 ‘테라리움 어드벤처’현실 세계에선 하기 어려운 ‘플렉스’를 이세계에서 한다? 리디 ‘테라리움 어드벤처’는 모든 이들이 막연히 갖고 있는 환상을 실현시켜 주는 웹툰이다. 주인공이 현실에서 게임을 하며 얻었던 수많은 재화를 직접 게임 속으로 들어와 사용하는 것.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돈과 재화에 대한 인간의 심리를 건들이는만큼 독자들에게 묘한 쾌감을 전달한다. 웹툰의 주인공 대학생 ‘제희’는 방치형 게임 ‘무한다이아’의 마지막 업적을 달성하자마자 미지의 세계로 떨어진다. 이곳이 어디인지 자신은 누구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휴대폰 속 해맑은 난쟁이들은 다이아를 아낌없이 부어준다. ‘제희’는 마을에서 만난 소녀 ‘레드 데이지’의 도움으로 이곳의 룰을 익혀간다.알고 보니 이곳은 아직 오픈도 하지 않은 새로운 게임 ‘테라리움 어드벤처’ 속 마을. 자신은 세계수를 지킬 모험가 ‘드루이드’ 중 한 명이며, 세계수 열매에서 태어난 ‘드라이어드’들을 깨워 불의 위협으로부터 마을을 지켜야함을 알게 된다. 재력만큼은 세계관 최강인 ‘제이(제희)’는 개성 넘치는 드라이어드 ‘엘더 플라워’와 ‘벨벳 메스키트’, ‘레드 데이지’ 등과 함께 본격적인 모험을 시작한다.‘테라리움 어드벤처’의 원작은 웹소설이다. 지난해 리디 대상에서 로맨스 웹소설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수하수하 작가의 작품이다. 특징적인 점은 수하수하 작가가 실제 모바일 게임 업계 출신이라는 것이다. 작가가 직접 경험한 게임 운영 경험을 작품에 녹여냈다. 세계수와 반려식물, 무한 다이아 등이 공존하는 게임내 세계관을 구축한 게 특징이다. 게임 운영을 해본 경험이 웹툰 설정 곳곳에 묻어나 세계관 자체에 생동감이 넘친다. 게임 판타지 장르물을 이미 수없이 나왔지만 타 작품들에 비해 탄탄한 기반을 자랑한다. 열매에서 태어나 고유의 꽃말을 지닌 드라이어드 등의 캐릭터 설정도 참신했다.무엇보다 현실 속 스마트폰이 다이아가 나오는 월렛(지갑)으로 표현되는 부분도 재밌다. 마치 최근 화두로 떠오른 블록체인 게임 설정 같은 느낌도 든다. 화수분처럼 나오는 다이아(돈)을 마음껏 사용하는 주인공 ‘제희’의 모습을 보다보면 부러우면서도 현실에서는 하지 못할 일인 것을 알기에 대리만족을 느끼게 된다. 참신한 게임 판타지 장르를 원한다면 ‘테라리움 어드벤처’를 추천한다.
  • [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인소’ 감성 100%…카카오웹툰 ‘그때 우리가 조아한’
    ‘인소’ 감성 100%…카카오웹툰 ‘그때 우리가 조아한’
    김정유 기자 2022.04.16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그림=카카오웹툰◇카카오웹툰 ‘그때 우리가 조아한’2000년대 초반 전국을 강타한 하나의 콘텐츠가 있다. ‘인터넷 소설’. 당시로선 파격적인 전개와 문법과 어휘 파괴 등 새로운 시도로 10대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장르다. 일종의 서브컬쳐였는데, 인기가 많아지면서 영화와 드라마까지 확장된 케이스다. 현재의 웹툰과 같은 위치였다고나 할까. 카카오웹툰 ‘그때 우리가 조아한’은 이세계물에 인터넷 소설을 버무린 웹툰이다. 현실적인 여주인공이 과거 잘 나갔던 인터넷 소설 작가이고, 현실의 암울한 벽에 가로막혔던 그가 자신이 만들어낸 인터넷 소설 속 세계로 들어간다는 설정이다. 판타지에 또 하나의 판타지를 덧입힌 셈이다.줄거리는 대략 이렇다. 소설가이자 출판사 CEO ‘최아란’은 자신이 20년 전, 상고짱과 평범한 여고생의 사랑을 다룬 소설로 대히트한 인터넷 소설 작가 ‘조아한’이라는 치부를 숨긴 채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다.어느 날 아란은 파혼 사실을 알리기 위해 어릴 때 살았던 부모님 댁을 찾았다가 정신을 잃으며 인터넷 소설의 세계인 ‘천양시’로 빨려 들어간다. 천양시는 현실과 전혀 다르다. 이혼했던 부모님이 다정하게 아란을 깨우고, 말풍선 안에는 감정을 표현하는 이모티콘이 떠 있다. 아란은 얼떨결에 학교에 가면서 이곳이 인터넷 소설의 법칙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소설 속 세계라는 것을 눈치챈다.웹툰은 곳곳에서 과거 인기 있었던 인터넷 소설의 설정들을 차용했다. 과거 ‘귀여니’ 작가의 ‘그놈이 멋있었다’, ‘늑대의 유혹’ 등이 연상되는 캐릭터들의 말투, 그리고 여러 설정들이 그렇다. 웹툰을 보다보면 과거의 감성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웹툰의 타깃은 20~30대 여성 독자들로 보인다. 그들이 10대 시절 접했을 인터넷 소설 감성을 녹여내 그때 그 시절을 떠올리게끔 한다. 글 작가는 카카오웹툰의 대표 지식재산(IP)인 ‘유부녀 킬러’의 ‘YOON’ 작가다. 탄탄한 스토리 라인과 작가만의 특유한 개그 코드가 잘 접목됐다.작화도 인터넷 소설 설정에 맞게 섬세하다. 움비 작가만의 개성적인 작화와 미형적인 캐릭터가 돋보이며 작품의 분위기, 캐릭터성을 잘 살려냈다. 진지한 컷과 개그 컷을 각각의 분위기에 맞춰 작화로 잘 살려 독자들의 몰입감을 높였다. ‘그때 우리가 조아한’은 현재 누적 조회 수 약 222만에 달한다.
  • [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신선한 좀비물…네이버웹툰 ‘좀비딸’
    신선한 좀비물…네이버웹툰 ‘좀비딸’
    김정유 기자 2022.04.02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사진=네이버웹툰◇네이버웹툰 ‘좀비딸’이렇게 ‘1’도 무섭지 않은 좀비물이 있다니. 네이버웹툰 ‘좀비가 되어 버린 나의 딸’(이하 좀비딸)은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를 좀비물이다. 상황 자체는 매우 공포스럽지만 주인공들의 행동은 전혀 극박하지 않다. 오히려 유머코드가 더 많다. 처음엔 적응이 쉽지 않았다. 작가의 의도도 파악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회차가 진행되면 될수록 ‘좀비딸’이 가진 진면목이 나타났다. 좀비 세상이란 세계관 속에서 현대 사회의 외로움과 혐오를 우회적으로 풀어냈고, ‘가족’과 ‘부성애’도 적절히 잘 엮었다. 절대적으로 사회에서 없애야 할 마지막 좀비가 자신의 딸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지 독자 입장에서 다양한 생각을 하게 해준다. 줄거리는 대략 이렇다. 어느 날 원인 모를 좀비 바이러스가 서울에 퍼지고, 사람들은 하나둘씩 좀비로 변하게 되면서 대한민국은 아비규환이 된다. 이에 주인공 ‘정환’은 딸 ‘수아’와 함께 어머니가 있는 시골로 도망가지만, 도망가는 도중 수아는 좀비에게 물려 그만 좀비가 되고 만다.그렇게 좀비가 된 딸 수아를 데리고 시골로 온 정환은 수아를 어떻게 할지 큰 고민에 휩싸인다. 심지어 정부는 민생 안정과 치안 유지를 위해 전국에 계엄령을 선포하고, 군대에 좀비 바이러스 감염자를 사살하라는 명을 내린다. 그러나 딸 수아를 차마 죽일 수 없는 정환은 결국 수아를 지키기로 마음먹는다.‘좀비딸’은 네이버웹툰에서 ‘타임인조선’ 등을 그린 이윤창 작가의 작품이다. 작가 특유의 유머코드가 곳곳에 배치돼 눈길을 끈다. 웹툰이 너무 무겁지 않게 해주는 장치이지만, 초반엔 다소 흐름을 끊는 느낌도 있다. ‘좀비딸’은 유머, 감동, 신선함 등을 모두 살려 2019년 ‘대한민국콘텐츠대상’ 만화 부문 한국콘텐츠진흥원상을 수상한 바 있다. ‘좀비딸’은 오는 3일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진다. EBS에서 방영되는 애니메이션 ‘좀비딸’은 EBS와 두루픽스가 공동 제작한다. 총 26부작이다. 두루픽스의 경우 과거 웹툰 ‘마음의 소리’의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곳으로 완성도 측면에서 기대감이 높다.
  • [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비극적인 부부의 이야기…리디 ‘능소화’
    비극적인 부부의 이야기…리디 ‘능소화’
    김정유 기자 2022.03.19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리디 ‘능소화’리디에서 연재 중인 ‘능소화’는 꽃과 사주팔자를 소재로 부부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담은 웹툰이다. 1998년 안동에서 발견된 ‘원이 엄마의 편지’를 바탕으로 탄생한 동명의 소설을 웹툰화한 작품이다. 입체적인 인물들의 이야기와 세밀한 감정 묘사가 돋보인다.1556년 안동, 마을 제일 가는 만석꾼 이요석의 집안에 둘째 아들 ‘응태’가 태어난다. 아이의 사주를 본 스님은 아들이 능소화를 피하지 못하면 요절할 운명이며, 능소화와 함께 들어오는 날엔 반드시 거칠게 내쳐야 한다고 신신당부한다. 이요석은 그날 밤 집 근처 능소화를 모조리 베어버렸고, 장성한 아들이 문무에 뛰어난 기량을 보여도 바깥 세상에 실력을 펼칠 기회를 쉬이 허락치 않는다.비슷한 시기 건너 마을, 홍생원의 여식 ‘여늬’는 일곱 살이 되던 해 개천에서 빠져 죽을 고비를 넘긴다. 하지만 지나가던 스님이 이를 발견하고는 ‘여늬’와 인연을 맺는 자는 반드시 화를 입을 것이라 경고한다. 이듬해 ‘여늬’를 구해준 종이 죽음에 이르자 홍생원은 딸을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고, 대신 추하고 박복한 여인이 산다는 소문을 흘린다.친구들과 사냥을 나간 ‘응태’는 외딴 민가에 다다르고, 능소화가 흐드러지게 피어난 담장 너머 ‘여늬’에게 한눈에 반한다. ‘응태’는 어렸을 때부터 집 밖으로는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했다는 그녀에게 묘한 동질감을 느끼고, ‘여늬’ 역시 매일 찾아와 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그에게 점차 마음을 연다. 하지만 ‘응태’가 기어이 집에 능소화를 들이자 이요석은 불안에 휩싸이고, 두 사람은 곧 각자 집안의 정혼자와 혼례를 올릴 처지에 놓인다.부모님의 강요에 못 이긴 두 사람은 마음을 억지로 거두지만 혼례 날 부부로 마주하게 된다. 이요석이 아들을 살리고자 중매를 받은 박색한 여인이 바로 ‘여늬’였고, 중매쟁이는 홍생원 집안의 비밀을 알고도 지참금에 눈이 멀어 양가를 속인 채 떠나버린 것. 차마 결혼까지는 무를 수 없었던 이요석은 아들 ‘응태’에게 처갓집 생활을 권유하는 대신 담장의 능소화를 모두 베어버리라 권한다. 하지만 아내의 유일한 기쁨이었던 꽃을 차마 벨 수 없었던 ‘응태’는 아버지의 청을 어긴다.한편, 팔목수라는 하늘 정원에서 능소화를 훔쳐 인간 세상에 뿌리내리게 한 자를 찾아 천지를 헤맨다. 그러다 ‘여늬’의 담장에 흐드러진 꽃을 보고 그녀를 찾아낸다. 그리고 그녀의 꿈과 일상에 번갈아 모습을 드러내며 능소화를 훔친 죄로 가장 행복한 순간을 앗아 가리라는 예언을 전한다.꽃과 사주팔자를 주제로 한 부부의 비극적인 이야기는 400년전 조선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택지 개발이 한창이던 1998년 안동시. 비석도 없는 무덤에서 한 남자의 시신과 그의 아내가 한글로 쓴 편지가 발굴됐다. 더욱 놀라운 것은 편지를 쓴 인물이 비슷한 시기 상당한 분량의 일기를 남긴 조선 여인과 동일인이라는 흔적들. 그렇게 퍼즐 조각이 맞춰진 이야기는 이 웹툰의 원작소설인 ‘능소화’로, 그리고 무용작품과 창작오페라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로 재탄생되며 끊임없이 주목받고 있다.웹툰 ‘능소화’는 400년 전 사료를 바탕으로 한 비극적인 서사와 아름답고 섬세한 작화가 어우러진 작품이다. 각색 과정에서 ‘응태’와 ‘여늬’의 감정을 보다 세밀하게 담아내는 한편, 하늘의 정원을 지키는 신 ‘팔목수라’도 단순 악이 아닌 입체적인 캐릭터로 묘사함으로써 갈등의 깊이를 더했다. 순수하고 애달픈 사랑 이야기를 읽고 싶은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할 것이다.
  • [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타임리프 로맨스…카카오웹툰 ‘내일의 으뜸’
    타임리프 로맨스…카카오웹툰 ‘내일의 으뜸’
    김정유 기자 2022.03.12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사진=카카오웹툰◇카카오웹툰 ‘내일의 으뜸’웹소설 특유의 감성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카카오웹툰 ‘내일의 으뜸’은 로맨스와 타임리프 장르를 한데 모은 웹툰이다. 특이하게도 아이돌 팬덤을 주제로 삼아 신선함을 더했다. 연예계를 다루는 만큼 어두운 단면을 함께 조명하면서 팬과 아이돌의 만남이라는 판타지적 요소도 곁들였다. 여러가지 신선한 재료를 모은 ‘비빔밥’ 같은 느낌이랄까.이 웹툰은 현재 시즌2 연재를 앞두고 있다. 시즌1은 평범한 취업준비생 ‘임솔’(주인공)이 자신이 동경하는 아이돌그룹 ‘감자전’의 ‘류선재’가 잘못된 약물 복용으로 급사한 이후 이야기가 시작된다. 슬픔에 빠져 있던 임솔이 길거리에서 우연히 한자 ‘운’자가 적혀진 회중시계를 주운 이후 갑자기 6년 전과 과거로 타임리프하게 된다. 전형적인 타임리프물의 특징이다.과거로 돌아간 보통의 사람이라면 더 큰 성공을 노릴테지만 임솔의 목적은 오로지 하나다. 류선재가 죽음의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 이에 류선재가 다니는 고등학교에 무턱대고 찾아가는 등 다양한 에피소드를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로맨스 분위기도 형성된다. 자꾸 눈앞에서 얼쩡대는 임솔이 류선재의 가슴 한켠에 자리잡게 되고, 결국 고백에 이르게 된다. 하지만 운명의 장난처럼 고백 이후 임솔은 타임리프의 시간이 만료돼 현재로 다시 돌아오게 된다. 시즌 2는 올 초여름부터 연재를 시작한다. 현재로 돌아온 임솔이 방송국에 취직해 살아있는 류선재가 포함된 감자전을 만나게 되고 이 과정에서 둘 사이의 로맨스가 급속도로 전개된다. 이 웹툰은 설레면서도 유쾌하다. 일반인들이 잘 모르는 연예계에 대한 이야기를 적나라하게 하면서도 아이돌 팬이라면 한번쯤 그려봤을법한 아이돌과의 로맨스까지. 특히 주인공 임솔의 류선재에 대한 열정이 웹툰 스크린을 뚫게 나올 정도로 잘 묘사돼 흥미를 돋운다. 이야기가 너무 무겁지도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아 부담없는 재미를 선사한다.또 시즌1에서 고등학생 시절의 이야기를 담고, 시즌 2에서 성인이 된 이후의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어서 독자들 입장에선 끊김없는 서사를 즐기기에도 충분하다. 작가 특유의 감칠맛 나는 전개로 다음 회차가 궁금하게 하는 매력도 지녔다. 작화 역시 판타지 로맨스물에 맞게 세밀하면서도 부드럽다. 웹소설이 원작인 만큼 전반적인 스토리 전개부터 흐름, 캐릭터 설정 등이 모두 돋보이는 작품이다.
  • [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힐링 저승 판타지…네이버웹툰 ‘내일’
    힐링 저승 판타지…네이버웹툰 ‘내일’
    김정유 기자 2022.02.26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그림=네이버웹툰◇네이버웹툰 ‘내일’‘힐링 저승 판타지 웹툰’. 네이버웹툰 독자들이 웹툰 ‘내일’을 지칭하는 표현이다. 힐링과 저승, 어울리지 않는 2개의 단어가 어떻게 만나게 됐을까. 죽음이라는 소재를 어떤 식으로 풀었길래 ‘힐링’이라는 수식어가 붙게 됐을까. 궁금한 마음에 접한 웹툰 ‘내일’은 생각보다 참신한 세계관과 매끄러운 연출, 그리고 사회 비판적인 요소가 함께 어우러지며 독특한 재미를 제공했다. 웹툰 ‘내일’은 장기 취준생 ‘최준웅’이 우연한 사고로 특별 임무를 수행 중인 저승차사들을 만나게 되면서 시작된다. 갑작스럽게 혼수상태에 빠진 준웅은 이들과 저승세계의 ‘위기관리팀’ 계약직 막내로 들어가게 된다. 준웅이 이들 저승차사와 함께 저승과 이승을 오가며 겪는 일들을 그린 작품이다. 네이버웹툰 베스트도전 출신으로 2017년 5월 정식 연재를 시작해 현재 237화까지 진행됐다.이 웹툰의 세계관은 특이하다. 저승도 이승처럼 각 국가별로 나눠져 있고, 저승차사들이 회사(주마등)에 소속돼 이승처럼 일을 한다는 설정이 그렇다. 또한 죽음을 상징하는 저승차사들이 생을 마감하려는 사람들을 살린다는 설정도 특색있다. 자연스러운 죽음이 아닌, ‘자살’에 대한 경각심을 살려주는 동시에 삶의 벼랑 끝에 선 사람들의 아픈 부분을 보듬어주는 ‘힐링’의 요소도 함께 담았다.그러면서도 코믹함도 동시에 갖춰 독자들이 흡입력 있게 스토리를 따라가게 해준다. 진지한 이야기이지만 곳곳에 코믹한 요소를 배치시켜 긴장감을 완화해준다. 전개 부분에 있어서도 속도감이 있어 독자들에게 시원함을 선사한다. 권선징악 요소가 충분하다. 다루는 주제도 ‘왕따’부터 ‘참전용사’까지 다양한데다, 그간 우리가 지나쳤던 이슈들을 다시 끄집어내 공감하게 해준다.작화도 개성이 풍부하다. 천편일률적인 그림체가 아닌, 다소 각이 진 그림체가 특징인 라마 작가의 작화는 그 자체로도 신선하다. 유머러스한 캐릭터들의 표정과 행동 등도 잘 묘사해 자연스러움을 전달한다. 극의 분위기와도 딱 맞는 작화다. 웹툰 ‘내일’은 최근 네이버웹툰의 영어 서비스를 통해 글로벌 연재를 시작했으며 추후 해외 연재를 확대할 계획이다. 더불어 TV 드라마화도 진행된다. 당장 다음달 동명의 MBC 새 금토드라마가 첫 방송된다. 영화 ‘재심’, ‘미스터 주: 사라진 VIP’ 등을 연출한 김태윤 감독과 MBC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카이로스’, tvN ‘마우스’를 연출한 성치욱 감독이 공동 연출을 맡았다.무엇보다 배우 김희선이 극의 주인공 ‘구련’ 역으로 분해 기대를 모은다. 웹툰의 주인공이었던 준웅의 역할은 아이돌 겸 배우 로운이, 위기관리팀 대리 ‘임륭구’ 역에는 윤지온, ‘주마등’의 최고 엘리트이자 인도관리팀장 ‘박중길’역은 이수혁이 맡는다.
  • [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두 소녀의 성장기…리디 ‘축제는 이미 시작되었다’
    두 소녀의 성장기…리디 ‘축제는 이미 시작되었다’
    김정유 기자 2022.02.19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리디 ‘축제는 이미 시작되었다’잔잔하면서도 여운이 있다. 서로를 미워하던 두 소녀가 서로를 보듬게 되고 함께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 리디 ‘축제는 이미 시작되었다’는 서정적이면서도 섬세한 연출력이 강점인 웹툰이다. 자극적인 요소 없이 독자들에게 힐링을 제공한다. 이 웹툰을 보는 독자들은 자기도 모르게 두 소녀들의 꿈을 응원하는 어른이 돼 있을 것이다. 웹툰의 주인공은 서울에서 삼촌을 따라 갑작스레 전학을 온 ‘채서라’와 섬마을이 답답하기만 한 음악소녀 ‘권바다’. 악연으로 시작한 두 사람은 이곳을 벗어나겠다는 일념으로 무작정 서울로 향하고, 우연히 함께한 버스킹을 계기로 음악을 좋아한다는 공통분모를 찾는다. 이들의 매력을 눈여겨 본 방송사 PD가 오디션을 제안하면서 두 소녀의 삶이 바뀌기 시작한다. 낯선 환경에서 방황하던 ‘채서라’는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생각하게 되고,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있던 ‘바다’는 조금씩 주변과 교류를 넓히기 시작한다.첫 만남부터 논두렁에서 싸우고 미워했던 두 소녀는 점차 서로를 이해하기 시작한다. 이들이 그토록 떠나고 싶어했던 섬마을은 아이러니하게도 소녀들을 든든히 지원한다. 섬마을 속 공터는 소녀들의 무대가 되고, 파도 소리는 이들의 음악의 창의력을 불어넣는다. 주변인들 사이에도 악인이 딱히 없고 이들을 지원하는 캐릭터들이 대다수여서 웹툰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각박한 현실세계와 비교해 이런 섬마을 자체가 환상일지도 모르겠다. 웹툰은 두 소녀의 성장기를 그리면서 섬마을이란 무대를 거듭 조명한다. 소녀들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해주는 섬마을의 존재, 웹툰을 보면서 너무 이상적이라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독자들은 이런 부분에서 환상과 힐링을 얻는다. 이 웹툰에서 현실을 찾기 보다는 현실 이상의 따뜻함을 얻고자 하는 것이다. 닮은 듯 두 소녀의 변화는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다. 작품은 주인공들이 자신의 길을 만드는 과정에서 동아리 선배 및 친구들과 관계를 확장해가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예고하고 있다. 한편 웹툰 ‘축제는 이미 시작되었다’는 2020 ‘리디 웹툰 공모전’에서 최우수상과 별도 시상 부문인 IP상을 공동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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