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생활부

김정유

기자

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

  • [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서사와 연출 ‘최고봉’…‘종말에서 살아남기’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 (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네이버웹툰 ‘종말에서 살아남기’작화와 연출 하나만으로도 독자들에게 웅장함을 안겨주는 작품들이 있다. 길게 설명하지 않더라도 화려하게 꾸미지 않더라도 제대로 된 연출 하나만 이뤄진다면 독자들은 해당 작품을 ‘대작’이라고 여기게 된다. 네이버웹툰에서 연재를 시작한 ‘종말에서 살아남기’가 딱 그런 사례다. 화려하진 않지만 ‘진국’처럼 느껴지는 웹툰이다.‘종말에서 살아남기’는 재난에 맞서는 영웅 서사와 아포칼립스물의 전형적인 특성을 갖췄다. 처음 도입 부분부터 서사를 이끌어 가는 힘이 상당하다. 지하실에서 아무 이유도 없이 갇혀 지내는 주인공, 그를 혹독하게 다루는 아버지 등 흥미를 끌만한 요소를 초반부터 배치했다. 마치 영화 ‘올드보이’의 초반부 같다.본격적으로 몰입도가 올라가는 시점은 주인공이 지하실에서 나와 지상에 도달했을 때부터다. 아버지의 예언처럼 ‘종말’이 찾아오는 모습을 매우 몰입도 있게 그렸다. 미지의 괴물들이 지구를 공습하는 각 장면들이 상당히 오싹하다. 독자들이 오싹함을 느낀다는 건 가상의 설정이지만 연출이 그만큼 현실감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특히 괴물들의 디자인도 강렬해 더 공포감을 자아낸다. 이 작품은 전반적인 배경도 흥미롭지만 그간 인간성을 제대로 배워본적 없는 주인공이 종말이란 특수한 상황 속에서 타인과 어떤 식으로 관계를 맺어가는지, 또 개인이 성장하는 서사를 어떻게 그려내는지를 잘 그려냈다. ‘종말에서 살아남기’는 2021년 네이버웹툰 ‘지상최대의 공모전’ 대상 수상작이다. ‘송’ 작가는 전달력이 탁월하고 흡입력과 박진감을 고조시키는 뛰어난 연출 능력을 인정 받았다. 실제 작품을 감상해보니 송 작가의 연출력은 다른 기성작가들의 능력 이상일 정도로 뛰어났다. 전반적인 서사를 중요시하는 독자들이라면 ‘종말에서 살아남기’를 정주행 해보시길.
    김정유 기자 2024.07.27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 (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네이버웹툰 ‘종말에서 살아남기’작화와 연출 하나만으로도 독자들에게 웅장함을 안겨주는 작품들이 있다. 길게 설명하지 않더라도 화려하게 꾸미지 않더라도 제대로 된 연출 하나만 이뤄진다면 독자들은 해당 작품을 ‘대작’이라고 여기게 된다. 네이버웹툰에서 연재를 시작한 ‘종말에서 살아남기’가 딱 그런 사례다. 화려하진 않지만 ‘진국’처럼 느껴지는 웹툰이다.‘종말에서 살아남기’는 재난에 맞서는 영웅 서사와 아포칼립스물의 전형적인 특성을 갖췄다. 처음 도입 부분부터 서사를 이끌어 가는 힘이 상당하다. 지하실에서 아무 이유도 없이 갇혀 지내는 주인공, 그를 혹독하게 다루는 아버지 등 흥미를 끌만한 요소를 초반부터 배치했다. 마치 영화 ‘올드보이’의 초반부 같다.본격적으로 몰입도가 올라가는 시점은 주인공이 지하실에서 나와 지상에 도달했을 때부터다. 아버지의 예언처럼 ‘종말’이 찾아오는 모습을 매우 몰입도 있게 그렸다. 미지의 괴물들이 지구를 공습하는 각 장면들이 상당히 오싹하다. 독자들이 오싹함을 느낀다는 건 가상의 설정이지만 연출이 그만큼 현실감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특히 괴물들의 디자인도 강렬해 더 공포감을 자아낸다. 이 작품은 전반적인 배경도 흥미롭지만 그간 인간성을 제대로 배워본적 없는 주인공이 종말이란 특수한 상황 속에서 타인과 어떤 식으로 관계를 맺어가는지, 또 개인이 성장하는 서사를 어떻게 그려내는지를 잘 그려냈다. ‘종말에서 살아남기’는 2021년 네이버웹툰 ‘지상최대의 공모전’ 대상 수상작이다. ‘송’ 작가는 전달력이 탁월하고 흡입력과 박진감을 고조시키는 뛰어난 연출 능력을 인정 받았다. 실제 작품을 감상해보니 송 작가의 연출력은 다른 기성작가들의 능력 이상일 정도로 뛰어났다. 전반적인 서사를 중요시하는 독자들이라면 ‘종말에서 살아남기’를 정주행 해보시길.
  • [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하우스 호러물…리디 ‘눈먼 양의 집’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 (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리디 ‘눈먼 양의 집’웹툰 ‘눈먼 양의 집’은 가장 안정감을 느껴야 할 곳인 ‘집’에서 펼쳐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다룬 ‘하우스 호러물’이자 미지의 존재에 공포를 느끼게 되는 ‘코스믹 호러물(Cosmic Horror)’이다. 작품은 숲속의 대저택이라는 고립된 공간을 배경으로 기이한 에피소드를 긴장감 넘치게 풀어내 호러 마니아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우선 공포심과 긴장감을 유발하는 대상을 일상에서 가장 가까운 존재인 집과 가족으로 설정한 점이 눈길을 끈다. 누구에게나 안전해야 할 집과 가족의 품이 가장 위험한 곳이었다는 반전과 그 비밀을 밝히는 과정이 두 손에 땀을 쥐게 한다.가족과 저택의 비밀을 파헤쳐나가는 주인공의 고군분투도 작품의 몰입도를 높인다. 오랜 시간 요양한 주인공의 소망대로 9년 만에 집으로 돌아가게 됐지만, 기대와 달리 어딘가 비밀스러운 가족과의 서사를 완성도 높게 그렸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괴생물체, 의심스러운 엄마와 쌍둥이들, 기이한 사건 등 여러 공포 요소가 촘촘하게 짜여져 몰입감을 선사한다. 여러 사건을 겪으며 진실과 마주하는 주인공의 복합적인 심리와 행동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긴장감을 더해주는 작화와 연출도 인기 요소다. 존재만으로 공포심을 불러일으키는 미지의 존재와 등장인물들의 작은 표정과 눈동자까지 미스터리한 작화로 완성했다. 작품 전반에 기괴한 연출을 가미해 독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다.
    김정유 기자 2024.07.13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 (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리디 ‘눈먼 양의 집’웹툰 ‘눈먼 양의 집’은 가장 안정감을 느껴야 할 곳인 ‘집’에서 펼쳐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다룬 ‘하우스 호러물’이자 미지의 존재에 공포를 느끼게 되는 ‘코스믹 호러물(Cosmic Horror)’이다. 작품은 숲속의 대저택이라는 고립된 공간을 배경으로 기이한 에피소드를 긴장감 넘치게 풀어내 호러 마니아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우선 공포심과 긴장감을 유발하는 대상을 일상에서 가장 가까운 존재인 집과 가족으로 설정한 점이 눈길을 끈다. 누구에게나 안전해야 할 집과 가족의 품이 가장 위험한 곳이었다는 반전과 그 비밀을 밝히는 과정이 두 손에 땀을 쥐게 한다.가족과 저택의 비밀을 파헤쳐나가는 주인공의 고군분투도 작품의 몰입도를 높인다. 오랜 시간 요양한 주인공의 소망대로 9년 만에 집으로 돌아가게 됐지만, 기대와 달리 어딘가 비밀스러운 가족과의 서사를 완성도 높게 그렸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괴생물체, 의심스러운 엄마와 쌍둥이들, 기이한 사건 등 여러 공포 요소가 촘촘하게 짜여져 몰입감을 선사한다. 여러 사건을 겪으며 진실과 마주하는 주인공의 복합적인 심리와 행동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긴장감을 더해주는 작화와 연출도 인기 요소다. 존재만으로 공포심을 불러일으키는 미지의 존재와 등장인물들의 작은 표정과 눈동자까지 미스터리한 작화로 완성했다. 작품 전반에 기괴한 연출을 가미해 독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다.
  • [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힐링 회귀물…‘시한부를 즐겼을 뿐이었는데’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카카오페이지 ‘시한부를 즐겼을 뿐이었는데’카카오페이지에서 지난달 6일부터 연재를 시작한 ‘시한부를 즐겼을 뿐이었는데’는 전형적인 로맨스 판타지 웹툰이다. 주인공이 죽어 소설이나 만화, 이세계에 회귀해 새로운 삶을 산다는 이미 많은 로판물의 설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전체적인 틀은 비슷하지만 설정 하나가 다르다. 바로 주인공이 시한부란 설정이다. 이 웹툰은 카카오페이지에서 조회 수 1100만회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던 동명의 웹소설이 원작이다. 이전 생에서 시한부 인생을 살았던 주인공이 소설 속에서도 시한부 삶을 살아야 하는 황녀에 빙의된다는 게 전체적인 이야기의 설정이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 같은 시한부이지만 이전 생보다 더 튼튼하고 건강한 신체와 가족들의 사랑으로 선물 같은 삶을 산다는 점이다. 주인공은 아기로 태어날 때부터 이전의 기억을 다 갖고 있어 소설 속 캐릭터들을 분석하고 향후 일을 예상한다. 이 과정에서 각 캐릭터들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작화는 전반적으로 화려하다. 각 캐릭터들의 외형이 매우 귀엽고 아름답게 묘사됐다. 색감도 전체적으로 따듯하다. 언제나 밝고 따뜻하고 발랄한 분위기를 전달해 편하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을 듯 하다. 긍정적인 주인공과 그를 바라보는 남주인공의 로맨스도 관전 포인트다.한편 이 작품은 누적 조회수 450만회를 기록 중이다.
    김정유 기자 2024.07.06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카카오페이지 ‘시한부를 즐겼을 뿐이었는데’카카오페이지에서 지난달 6일부터 연재를 시작한 ‘시한부를 즐겼을 뿐이었는데’는 전형적인 로맨스 판타지 웹툰이다. 주인공이 죽어 소설이나 만화, 이세계에 회귀해 새로운 삶을 산다는 이미 많은 로판물의 설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전체적인 틀은 비슷하지만 설정 하나가 다르다. 바로 주인공이 시한부란 설정이다. 이 웹툰은 카카오페이지에서 조회 수 1100만회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던 동명의 웹소설이 원작이다. 이전 생에서 시한부 인생을 살았던 주인공이 소설 속에서도 시한부 삶을 살아야 하는 황녀에 빙의된다는 게 전체적인 이야기의 설정이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 같은 시한부이지만 이전 생보다 더 튼튼하고 건강한 신체와 가족들의 사랑으로 선물 같은 삶을 산다는 점이다. 주인공은 아기로 태어날 때부터 이전의 기억을 다 갖고 있어 소설 속 캐릭터들을 분석하고 향후 일을 예상한다. 이 과정에서 각 캐릭터들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작화는 전반적으로 화려하다. 각 캐릭터들의 외형이 매우 귀엽고 아름답게 묘사됐다. 색감도 전체적으로 따듯하다. 언제나 밝고 따뜻하고 발랄한 분위기를 전달해 편하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을 듯 하다. 긍정적인 주인공과 그를 바라보는 남주인공의 로맨스도 관전 포인트다.한편 이 작품은 누적 조회수 450만회를 기록 중이다.
  • [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기안84’ 향기가 나네…네이버웹툰 ‘배달왕’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네이버웹툰 ‘배달왕’기묘한 웹툰이 하나 나왔다. 지금은 ‘대상 연예인’으로 거듭난 ‘복학왕’의 기안84 작가 화풍에 ‘외모지상주의’로 이름을 알린 박태준 작가의 스토리가 결합했다. 박태준만화회사가 글과 그림을 맡았다. 특히 그림은 기안84 작가의 스튜디오에서 같이 일하던 작가가 맡으면서 언뜻 보면 기안84의 작품 같기도 할 정도다.웹툰 ‘배달왕’은 코로나19 이후 사회의 한 축으로 자리잡은 배달 라이더들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처음엔 기안84의 화풍에 관심이 갔지만 이후엔 생각보다 세부적인 배달 라이더들의 이야기에 눈길이 갔다. 실제 해보지 않으면 모를 배달 라이더들의 생활을 웹툰 속에 담아냈다. 실제 ‘배달왕’의 작가는 지금까지도 배달 라이더를 하고 있다는 게 박태준만화회사 측의 설명이다. 기안84 작품들처럼 처음엔 가볍게 시작하다가 사회 곳곳의 부조리함과 문제점을 들춰내는 시도가 ‘배달왕’에서도 나타난다. 다만 초반에는 설정 자체가 다소 흔들린다. 주인공 ‘우기효’가 배달원인 아버지의 뒤를 보고 자라면서 배달 라이더의 꿈을 키웠다고 시작했지만, 직후 배달일을 창피해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독자 입장에서 고개를 갸우뚱 하게 하는 모습들이 있다. 또한 회차가 진행될수록 박태준 작가의 학원물이 연상케 되는 느낌도 든다. 배달일을 하는 외모지상주의랄까. 많은 독자들도 이 같은 부분에서 다소 혼란스러워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 주변에 항상 있지만 제대로 알기 어려운 배달 라이더들의 삶과 다양한 고충들을 웹툰으로 풀어낸 것만으로도 참신하다는 생각이다. 매번 나오는 학원물, 판타지물 등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다양한 구성원의 이야기를 새로운 시각으로 그려내는 시도만으로도 재밌다.
    김정유 기자 2024.06.22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네이버웹툰 ‘배달왕’기묘한 웹툰이 하나 나왔다. 지금은 ‘대상 연예인’으로 거듭난 ‘복학왕’의 기안84 작가 화풍에 ‘외모지상주의’로 이름을 알린 박태준 작가의 스토리가 결합했다. 박태준만화회사가 글과 그림을 맡았다. 특히 그림은 기안84 작가의 스튜디오에서 같이 일하던 작가가 맡으면서 언뜻 보면 기안84의 작품 같기도 할 정도다.웹툰 ‘배달왕’은 코로나19 이후 사회의 한 축으로 자리잡은 배달 라이더들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처음엔 기안84의 화풍에 관심이 갔지만 이후엔 생각보다 세부적인 배달 라이더들의 이야기에 눈길이 갔다. 실제 해보지 않으면 모를 배달 라이더들의 생활을 웹툰 속에 담아냈다. 실제 ‘배달왕’의 작가는 지금까지도 배달 라이더를 하고 있다는 게 박태준만화회사 측의 설명이다. 기안84 작품들처럼 처음엔 가볍게 시작하다가 사회 곳곳의 부조리함과 문제점을 들춰내는 시도가 ‘배달왕’에서도 나타난다. 다만 초반에는 설정 자체가 다소 흔들린다. 주인공 ‘우기효’가 배달원인 아버지의 뒤를 보고 자라면서 배달 라이더의 꿈을 키웠다고 시작했지만, 직후 배달일을 창피해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독자 입장에서 고개를 갸우뚱 하게 하는 모습들이 있다. 또한 회차가 진행될수록 박태준 작가의 학원물이 연상케 되는 느낌도 든다. 배달일을 하는 외모지상주의랄까. 많은 독자들도 이 같은 부분에서 다소 혼란스러워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 주변에 항상 있지만 제대로 알기 어려운 배달 라이더들의 삶과 다양한 고충들을 웹툰으로 풀어낸 것만으로도 참신하다는 생각이다. 매번 나오는 학원물, 판타지물 등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다양한 구성원의 이야기를 새로운 시각으로 그려내는 시도만으로도 재밌다.
  • [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악마한테 감정을?…리디 ‘환멸이 그대를 삼킬지라도’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리디 ‘환멸이 그대를 삼킬지라도’리디에서 연재 중인 ‘환멸이 그대를 삼킬지라도’는 참신한 세계관이 8할을 차지하는 작품이다. 악마와 인간의 계약을 다루는 다른 판타지물들과 전체적인 흐름은 비슷하지만 세부적인 설정과 물 흐르듯 원활하게 전개되는 스토리가 강점이다. 인간의 감정을 매개체로 하는 악마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것도 재밌다. 판타지물이지만 인간의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만큼 현실과 많이 동떨어진다는 느낌도 적다. 몰입도가 크다는 얘기다.‘환멸이 그대를 삼킬지라도’는 매력적인 악마와 평범한 여주인공의 계약을 그렸다. 각자의 사연으로 인간의 틈에 녹아든 악마들이 인간의 감정을 거래한다는 설정이 참신하다. 예컨대 ‘요행의 악마’와 계약을 하면 인간은 자신이 가진 운을 모두 해당 악마에게 뺏기게 된다. 이 인간은 계약 기간 동안 불행에 시달리게 되는 식이다. 유혹에 빠지기 쉬운 인간의 감정, 그리고 이를 거래한다는 설정이 흥미롭다.이 웹툰은 악마의 꾀임에 속아 망가진 삶을 본래의 궤도로 되돌려 놓으려는 여자 ‘도경’과 그녀를 구원해주는 악마 ‘화명’의 서사가 스토리를 이끈다. 계약 관계로 시작한 이들이 서로의 상처를 극복하고 구원이 돼 주는 과정을 세밀하게 그려내 독자에게 큰 울림을 선사한다. 악마 화명은 인간의 환멸을 먹고 산다. 변화무쌍한 화명의 매력은 내면에 깊은 상처를 입은 도경과 다양한 시너지를 낸다. 웹툰은 생각보다 훨씬 다양한 인간들의 감정을 다시금 생각하게 해준다. 전반적으로 진지한 이야기를 다루지만 생각보다 무겁지는 않다. 중간중간 주인공 화명 등 주요 캐릭터들의 유머러스한 행동들이 전체적인 극의 밸런스를 잡아주는 느낌이다. 독자들로 하여금 지치지 않고 계속 작품을 보게끔 하는 역할을 한다. 작화도 상당히 개성이 있다. 악마를 인간의 모습을 유사하게 표현하되, 강렬한 색감으로 포인트를 줬다. 색감 만으로 해당 악마의 능력의 정도나 감정 등을 우회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작화 자체가 화려하진 않지만 작품의 특성을 제대로 살리면서 독자 몰입도를 높인다.
    김정유 기자 2024.06.15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리디 ‘환멸이 그대를 삼킬지라도’리디에서 연재 중인 ‘환멸이 그대를 삼킬지라도’는 참신한 세계관이 8할을 차지하는 작품이다. 악마와 인간의 계약을 다루는 다른 판타지물들과 전체적인 흐름은 비슷하지만 세부적인 설정과 물 흐르듯 원활하게 전개되는 스토리가 강점이다. 인간의 감정을 매개체로 하는 악마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것도 재밌다. 판타지물이지만 인간의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만큼 현실과 많이 동떨어진다는 느낌도 적다. 몰입도가 크다는 얘기다.‘환멸이 그대를 삼킬지라도’는 매력적인 악마와 평범한 여주인공의 계약을 그렸다. 각자의 사연으로 인간의 틈에 녹아든 악마들이 인간의 감정을 거래한다는 설정이 참신하다. 예컨대 ‘요행의 악마’와 계약을 하면 인간은 자신이 가진 운을 모두 해당 악마에게 뺏기게 된다. 이 인간은 계약 기간 동안 불행에 시달리게 되는 식이다. 유혹에 빠지기 쉬운 인간의 감정, 그리고 이를 거래한다는 설정이 흥미롭다.이 웹툰은 악마의 꾀임에 속아 망가진 삶을 본래의 궤도로 되돌려 놓으려는 여자 ‘도경’과 그녀를 구원해주는 악마 ‘화명’의 서사가 스토리를 이끈다. 계약 관계로 시작한 이들이 서로의 상처를 극복하고 구원이 돼 주는 과정을 세밀하게 그려내 독자에게 큰 울림을 선사한다. 악마 화명은 인간의 환멸을 먹고 산다. 변화무쌍한 화명의 매력은 내면에 깊은 상처를 입은 도경과 다양한 시너지를 낸다. 웹툰은 생각보다 훨씬 다양한 인간들의 감정을 다시금 생각하게 해준다. 전반적으로 진지한 이야기를 다루지만 생각보다 무겁지는 않다. 중간중간 주인공 화명 등 주요 캐릭터들의 유머러스한 행동들이 전체적인 극의 밸런스를 잡아주는 느낌이다. 독자들로 하여금 지치지 않고 계속 작품을 보게끔 하는 역할을 한다. 작화도 상당히 개성이 있다. 악마를 인간의 모습을 유사하게 표현하되, 강렬한 색감으로 포인트를 줬다. 색감 만으로 해당 악마의 능력의 정도나 감정 등을 우회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작화 자체가 화려하진 않지만 작품의 특성을 제대로 살리면서 독자 몰입도를 높인다.
  • [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무협 휴먼드라마…‘관존 이강진’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카카오웹툰 ‘관존 이강진’분명 무협물인데 사람의 이야기가 더 많이 묻어 있는 작품이다. 카카오웹툰에서 연재 중인 ‘관존 이강진’ 이야기다. 이 작품은 무협웹툰 ‘아비무쌍’의 글을 담당한 노경찬 작가의 작품으로 등장인물과 세계관을 공유하는 ‘노경찬 유니버스’를 대표하는 작품 중 하나다. 웹소설 ‘포졸 이강진’의 웹툰화 작품이기도 하다. 이 웹툰의 주인공은 보통 무협물과 달리 사이코패스에 가깝다. 천재적인 재능을 지녔지만 인간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주인공 이강진의 이야기다. 상대를 잘 이해하지 못하지만 이강진은 일반 백성들에겐 ‘대인’이란 호칭을 받는다. 남을 신경쓰진 않지만 존경을 받기 위해 남을 돕는 입체적인 캐릭터다. 이는 이강진의 스승인 곽노의 교육 때문이다. 이 웹툰이 흥미로운 건 단순히 무협 세계를 그린 것이 아니라 재능은 있지만 인간성이 부족한 주인공을 ‘사회화’하는 과정을 재밌게 풀어내서다. 스승 곽노는 이강진에게 인정받고 싶어하는 마음을 자극해 그의 도덕성과 사회성을 키워준다. 이 과정을 찬찬히 보면 휴먼드라마가 따로 없다. 무협물이지만 인간의 이야기가 가득 담긴 드라마다. 적절한 무협 액션의 즐거움과 감동을 섞었다. 이를 모두 노경찬 유니버스 속 캐릭터, 이야기와 연결해 내용이 더 풍부해진다. 이 웹툰은 현재 누적 조회 수 6500만회를 넘기는 등 대중들에게도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김정유 기자 2024.06.01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카카오웹툰 ‘관존 이강진’분명 무협물인데 사람의 이야기가 더 많이 묻어 있는 작품이다. 카카오웹툰에서 연재 중인 ‘관존 이강진’ 이야기다. 이 작품은 무협웹툰 ‘아비무쌍’의 글을 담당한 노경찬 작가의 작품으로 등장인물과 세계관을 공유하는 ‘노경찬 유니버스’를 대표하는 작품 중 하나다. 웹소설 ‘포졸 이강진’의 웹툰화 작품이기도 하다. 이 웹툰의 주인공은 보통 무협물과 달리 사이코패스에 가깝다. 천재적인 재능을 지녔지만 인간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주인공 이강진의 이야기다. 상대를 잘 이해하지 못하지만 이강진은 일반 백성들에겐 ‘대인’이란 호칭을 받는다. 남을 신경쓰진 않지만 존경을 받기 위해 남을 돕는 입체적인 캐릭터다. 이는 이강진의 스승인 곽노의 교육 때문이다. 이 웹툰이 흥미로운 건 단순히 무협 세계를 그린 것이 아니라 재능은 있지만 인간성이 부족한 주인공을 ‘사회화’하는 과정을 재밌게 풀어내서다. 스승 곽노는 이강진에게 인정받고 싶어하는 마음을 자극해 그의 도덕성과 사회성을 키워준다. 이 과정을 찬찬히 보면 휴먼드라마가 따로 없다. 무협물이지만 인간의 이야기가 가득 담긴 드라마다. 적절한 무협 액션의 즐거움과 감동을 섞었다. 이를 모두 노경찬 유니버스 속 캐릭터, 이야기와 연결해 내용이 더 풍부해진다. 이 웹툰은 현재 누적 조회 수 6500만회를 넘기는 등 대중들에게도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 [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불평등을 실력으로…네이버웹툰 ‘무능력자’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네이버웹툰 ‘무능력자’현실 세상은 언제나 불공평하다. 처음부터 훤칠한 외모를, 수만금의 재력을 갖고 태어나 일반 사람들과 다른 세상을 산다. 네이버웹툰의 신작 ‘무능력자’는 이 같은 사회의 불평등을 ‘이능’이라는 소재로 풀어낸다. 웹툰 속에선 외모나 재력이 아닌 괴물같은 신체능력인 ‘이능’의 여부로 인간의 등급이 나뉜다. ‘무능력자’는 일반적인 인간 주인공이 괴물같은 이능력자들을 차례대로 격파하는 스토리로 독자들에게 현실 속에서 느껴보지 못한 쾌감을 선사한다.‘무능력자’는 이 같은 이능력 소유자들과 종합 격투기를 접목했다. 이능력자와 일반인들은 당연히 경쟁이 되지 못한다. 모든 이들은 이능력자들의 격투기에 관심이 쏠리고 무능력자들의 리그는 홀대 받는다. 주인공은 무능력자 리그의 챔피언인 황광호다. 몰락한 리그의 대표를 맡은 여주인공 세연이 리그를 되살리기 위해 광호와 손을 잡으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황광호라는 주인공은 상당히 입체적인 인물이다. 주인공이어서 마냥 착하지 않고 오히려 악동스럽다. 누군가가 자신에게 명령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고 단순 무식하지만 그의 신체 능력은 챔피언에 걸맞는다. 웹툰을 보다보면 주인공은 지능도 꽤 뛰어나다. 세연이 계획을 세우는데 머뭇거리고 있는 찰내 이능력자 리그의 최고 등급자인 폴 로니에게 시비를 걸고 경기를 잡는다. 이 과정을 보면 상당히 전략적인 구석이 있다.전체적인 스토리 라인은 강자들을 차례대로 무찌르는 전형적인 액션물이다. 하지만 세계관과 스토리 전개가 상당히 참신하다. 이능력자 격투기 리그부터 반칙과 잔꾀를 쓰는 주인공의 모습까지 재밌는 포인트들이 많다. 액션물인만큼 작화도 중요한데 세로로 펼쳐지는 웹툰의 특성에 맞게 작화와 컷 연출이 자연스럽다. 역동적인 액션 작화를 잘 그려내 몰입도를 높인다. 액션물은 독자들의 체감보다 작업량이 많은데 이를 감안해도 1회차당 분량이 상당하다.‘무능력자’는 아무리 노력해도 일명 ‘금수저’들을 이길 수 없는 현실과 대비된다. 아무 능력도 없지만 오랜 시간 쌓아온 경험과 기술로 능력자들을 격파하는 과정을 보며 독자들은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현실에서 억눌린 불평등의 억울함을 웹툰에서 풀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작품이다. 한편 ‘무능력자’는 네이버웹툰 ‘2022 지상최대공모전’ 2기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김정유 기자 2024.05.25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네이버웹툰 ‘무능력자’현실 세상은 언제나 불공평하다. 처음부터 훤칠한 외모를, 수만금의 재력을 갖고 태어나 일반 사람들과 다른 세상을 산다. 네이버웹툰의 신작 ‘무능력자’는 이 같은 사회의 불평등을 ‘이능’이라는 소재로 풀어낸다. 웹툰 속에선 외모나 재력이 아닌 괴물같은 신체능력인 ‘이능’의 여부로 인간의 등급이 나뉜다. ‘무능력자’는 일반적인 인간 주인공이 괴물같은 이능력자들을 차례대로 격파하는 스토리로 독자들에게 현실 속에서 느껴보지 못한 쾌감을 선사한다.‘무능력자’는 이 같은 이능력 소유자들과 종합 격투기를 접목했다. 이능력자와 일반인들은 당연히 경쟁이 되지 못한다. 모든 이들은 이능력자들의 격투기에 관심이 쏠리고 무능력자들의 리그는 홀대 받는다. 주인공은 무능력자 리그의 챔피언인 황광호다. 몰락한 리그의 대표를 맡은 여주인공 세연이 리그를 되살리기 위해 광호와 손을 잡으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황광호라는 주인공은 상당히 입체적인 인물이다. 주인공이어서 마냥 착하지 않고 오히려 악동스럽다. 누군가가 자신에게 명령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고 단순 무식하지만 그의 신체 능력은 챔피언에 걸맞는다. 웹툰을 보다보면 주인공은 지능도 꽤 뛰어나다. 세연이 계획을 세우는데 머뭇거리고 있는 찰내 이능력자 리그의 최고 등급자인 폴 로니에게 시비를 걸고 경기를 잡는다. 이 과정을 보면 상당히 전략적인 구석이 있다.전체적인 스토리 라인은 강자들을 차례대로 무찌르는 전형적인 액션물이다. 하지만 세계관과 스토리 전개가 상당히 참신하다. 이능력자 격투기 리그부터 반칙과 잔꾀를 쓰는 주인공의 모습까지 재밌는 포인트들이 많다. 액션물인만큼 작화도 중요한데 세로로 펼쳐지는 웹툰의 특성에 맞게 작화와 컷 연출이 자연스럽다. 역동적인 액션 작화를 잘 그려내 몰입도를 높인다. 액션물은 독자들의 체감보다 작업량이 많은데 이를 감안해도 1회차당 분량이 상당하다.‘무능력자’는 아무리 노력해도 일명 ‘금수저’들을 이길 수 없는 현실과 대비된다. 아무 능력도 없지만 오랜 시간 쌓아온 경험과 기술로 능력자들을 격파하는 과정을 보며 독자들은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현실에서 억눌린 불평등의 억울함을 웹툰에서 풀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작품이다. 한편 ‘무능력자’는 네이버웹툰 ‘2022 지상최대공모전’ 2기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 [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계약남매간 로맨스?…리디 ‘상류사회’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리디 ‘상류사회’로맨스 판타지는 뻔하지만 흡입력 있는 스토리 전개로 계속 인기 상위권을 구가하고 있는 장르다. 캐릭터의 매력도와 세계관의 차별성이 독자들의 몰입도를 좌지우지 한다. 캐릭터간 설정도 중요해 최근 다양한 로맨스 판타지 웹툰들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리디에서 연재 중인 ‘상류사회’는 동명의 인기 웹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원작 웹소설은 ‘2022 리디 어워즈’ 로맨스 판타지 최우수상을 차지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상류사회’의 가장 큰 특징은 캐릭터간 설정이다. 그간 ‘계약커플’ 설정은 많았지만 이 웹툰은 ‘계약남매’를 내세운다. 참신한 설정에 독자들 입장에선 향후 스토리 전개에 궁금증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중세 유럽풍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상류사회’는 정략결혼을 피하고 싶은 남주인공 ‘체사레’와 생존을 위해 모종의 거래를 제안한 여주인공 ‘아델’이 사교계를 대상으로 펼치는 사기와 탄탄한 서사가 특징이다. 특히 빈민가 출신으로 상류층으로 변신한 아델을 통해 겉모습에만 집중해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는 상위층에 대한 비판의식을 담았다.작품은 전체적으로 다소 어두운 분위기다. 유머코드보다는 진중함이 더 강하다. 계약남매로 시작한 두 주인공의 관계가 점차 변화하는 모습이 흥미롭다. 천민 출신이지만 강단 있고 능력이 출중한 아델에게 빠져드는 체사레의 모습을 천천히, 그러면서도 세밀하게 묘사한다.로맨스 판타지 웹툰의 또 다른 중요한 요소인 작화도 뛰어나다. 천민에서 상류층으로 변화하는 여주인공의 모습을 극적으로 잘 살려냈고 귀족 세계의 세밀한 환경 요소들도 잘 묘사했다. 캐릭터의 매력도 잘 살렸다. 차갑지만 따듯한 체사레, 단단하고 아름다운 아델을 화려하게 풀어냈다.
    김정유 기자 2024.05.18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리디 ‘상류사회’로맨스 판타지는 뻔하지만 흡입력 있는 스토리 전개로 계속 인기 상위권을 구가하고 있는 장르다. 캐릭터의 매력도와 세계관의 차별성이 독자들의 몰입도를 좌지우지 한다. 캐릭터간 설정도 중요해 최근 다양한 로맨스 판타지 웹툰들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리디에서 연재 중인 ‘상류사회’는 동명의 인기 웹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원작 웹소설은 ‘2022 리디 어워즈’ 로맨스 판타지 최우수상을 차지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상류사회’의 가장 큰 특징은 캐릭터간 설정이다. 그간 ‘계약커플’ 설정은 많았지만 이 웹툰은 ‘계약남매’를 내세운다. 참신한 설정에 독자들 입장에선 향후 스토리 전개에 궁금증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중세 유럽풍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상류사회’는 정략결혼을 피하고 싶은 남주인공 ‘체사레’와 생존을 위해 모종의 거래를 제안한 여주인공 ‘아델’이 사교계를 대상으로 펼치는 사기와 탄탄한 서사가 특징이다. 특히 빈민가 출신으로 상류층으로 변신한 아델을 통해 겉모습에만 집중해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는 상위층에 대한 비판의식을 담았다.작품은 전체적으로 다소 어두운 분위기다. 유머코드보다는 진중함이 더 강하다. 계약남매로 시작한 두 주인공의 관계가 점차 변화하는 모습이 흥미롭다. 천민 출신이지만 강단 있고 능력이 출중한 아델에게 빠져드는 체사레의 모습을 천천히, 그러면서도 세밀하게 묘사한다.로맨스 판타지 웹툰의 또 다른 중요한 요소인 작화도 뛰어나다. 천민에서 상류층으로 변화하는 여주인공의 모습을 극적으로 잘 살려냈고 귀족 세계의 세밀한 환경 요소들도 잘 묘사했다. 캐릭터의 매력도 잘 살렸다. 차갑지만 따듯한 체사레, 단단하고 아름다운 아델을 화려하게 풀어냈다.
  • [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독고’ 후속작이 왔다…‘폭력의 대가’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카카오페이지 ‘폭력의 대가’카카오페이지의 밀리언셀러 ‘통’, ‘독고’ 시리즈를 집필한 민 작가의 ‘민버스’가 새로운 웹툰으로 돌아왔다. 지난 4일 연재를 시작한 ‘폭력의 대가’다. 민 작가는 ‘통’, ‘독고’ 등으로 국내 웹툰계에서 복수물로 이름을 떨친 작가다. 특유의 서늘함과 전투의 호쾌함, 독자들의 감정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연출 등 액션과 복수물에선 단연 최고로 불린다. 민 작가는 ‘통’ 등을 통해 자신만의 세계관을 만들었다. 그것이 민버스다. 이번에 론칭한 ‘폭력의 대가’도 과거 작품들과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게 된다. 아직은 초반부여서 이어지는 세계관을 볼 순 없지만 민 작가는 추후 ‘통’의 주인공 이정우, ‘독고’의 강혁 등이 나올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어 관심이 쏠린다. 이정우와 강혁도 해당 작품들에세 세계관 최고의 힘을 보여주는 주인공들이어서 독자들에게 인기가 많다. 이번 작품은 검도 챔프인 예시호가 주인공이다. 홀어머니를 도와 국밥집 장사를 하겠다고 결심한 날,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던 여동생의 자살 소식이 전해진다. 장례를 치르면서 타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시호는 자신만의 감각을 살려 적진으로 향하게 된다. 시호는 검도 챔프 출신 답게 연장을 들고 동생을 살해한 조직과 한판 승부를 하게 된다.‘폭력의 대가’는 민 작가가 처음으로 변장욱 그림 작가와 호흡을 맞췄다. 작화체는 기존 작품과 달라졌지만 특유의 연출 속도의 분위기는 여전하다. 액션물의 속도감을 살려주는 컷 연출로 순식간에 홀리듯 웹툰을 보게 된다. 그러면서도 회차당 분량도 상당하다. 보통은 세로로 연출신을 많이 잡을 경우 작가 입장에선 분량 부담이 상당해지는데 ‘폭력의 대가’는 그럼에도 독자들에게 만족스러울만한 분량을 보여준다.스토리는 초반부이긴 하지만 전작들과 비슷하다. 가족의 누군가가 다치거나 살해되고 이를 뒤쫓는 주인공의 모습, 이 과정엔 뒷골목 세계가 연결돼 있다는 점 등이 유사하다. 주인공이 감정 동요가 많지 않은 성격이란 점도 같다. 매우 침착하고 싸움 실력이 월등한 ‘먼치킨’스러운 캐릭터를 보여준다. 민 작가의 작품들에서 많이 볼 수 있는데다 이런 점들이 독자들에게 인기를 끄는 요소이기도 하다. 물론 일각에선 비슷한 플롯이 식상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원초적으로 남성 독자들의 마음을 자극하는 스토리와 캐릭터는 민 작가만의 강점이다. 향후 이정후와 강혁 등 타 작품들의 주인공과 어떤 식으로 엮이게 될지, 또한 세계관을 어떻게 풀어낼 지에 대해 관심이 매우 쏠린다. 액션 복수물이란 장르에서 민 작가가 만들어가는 지식재산(IP)가 성공적으로 확장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김정유 기자 2024.05.11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카카오페이지 ‘폭력의 대가’카카오페이지의 밀리언셀러 ‘통’, ‘독고’ 시리즈를 집필한 민 작가의 ‘민버스’가 새로운 웹툰으로 돌아왔다. 지난 4일 연재를 시작한 ‘폭력의 대가’다. 민 작가는 ‘통’, ‘독고’ 등으로 국내 웹툰계에서 복수물로 이름을 떨친 작가다. 특유의 서늘함과 전투의 호쾌함, 독자들의 감정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연출 등 액션과 복수물에선 단연 최고로 불린다. 민 작가는 ‘통’ 등을 통해 자신만의 세계관을 만들었다. 그것이 민버스다. 이번에 론칭한 ‘폭력의 대가’도 과거 작품들과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게 된다. 아직은 초반부여서 이어지는 세계관을 볼 순 없지만 민 작가는 추후 ‘통’의 주인공 이정우, ‘독고’의 강혁 등이 나올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어 관심이 쏠린다. 이정우와 강혁도 해당 작품들에세 세계관 최고의 힘을 보여주는 주인공들이어서 독자들에게 인기가 많다. 이번 작품은 검도 챔프인 예시호가 주인공이다. 홀어머니를 도와 국밥집 장사를 하겠다고 결심한 날,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던 여동생의 자살 소식이 전해진다. 장례를 치르면서 타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시호는 자신만의 감각을 살려 적진으로 향하게 된다. 시호는 검도 챔프 출신 답게 연장을 들고 동생을 살해한 조직과 한판 승부를 하게 된다.‘폭력의 대가’는 민 작가가 처음으로 변장욱 그림 작가와 호흡을 맞췄다. 작화체는 기존 작품과 달라졌지만 특유의 연출 속도의 분위기는 여전하다. 액션물의 속도감을 살려주는 컷 연출로 순식간에 홀리듯 웹툰을 보게 된다. 그러면서도 회차당 분량도 상당하다. 보통은 세로로 연출신을 많이 잡을 경우 작가 입장에선 분량 부담이 상당해지는데 ‘폭력의 대가’는 그럼에도 독자들에게 만족스러울만한 분량을 보여준다.스토리는 초반부이긴 하지만 전작들과 비슷하다. 가족의 누군가가 다치거나 살해되고 이를 뒤쫓는 주인공의 모습, 이 과정엔 뒷골목 세계가 연결돼 있다는 점 등이 유사하다. 주인공이 감정 동요가 많지 않은 성격이란 점도 같다. 매우 침착하고 싸움 실력이 월등한 ‘먼치킨’스러운 캐릭터를 보여준다. 민 작가의 작품들에서 많이 볼 수 있는데다 이런 점들이 독자들에게 인기를 끄는 요소이기도 하다. 물론 일각에선 비슷한 플롯이 식상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원초적으로 남성 독자들의 마음을 자극하는 스토리와 캐릭터는 민 작가만의 강점이다. 향후 이정후와 강혁 등 타 작품들의 주인공과 어떤 식으로 엮이게 될지, 또한 세계관을 어떻게 풀어낼 지에 대해 관심이 매우 쏠린다. 액션 복수물이란 장르에서 민 작가가 만들어가는 지식재산(IP)가 성공적으로 확장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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