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자의 신기방기]버리지 말아야 할 것을 알려주는 AI 쓰레기통

이미지 인식 통해 학습하는 음식물 쓰레기 시스템
이케아, 엠머 하스피털 음식물 쓰레기 50%, 72%↓
월마트 이미지 인식 기능 활용해 8600만달러 규모 폐기물 줄여
  • 등록 2019-03-24 오전 12:00:00

    수정 2019-03-24 오후 5:33:36

[윈나우 홈페이지 캡처]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21세기에도 여전히 굶어 죽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어느 한편에서는 너무 많은 음식물이 소비되지 못하고 쓰레기로 버려집니다. 대량생산 대량소비의 시대에서 우리는 ‘본의 아니게’ 죄를 짓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만큼만 음식을 만들고 골고루 분배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미지 인식을 통해 음식을 식별, 음식물 쓰레기 데이터를 자동으로 분석하는 윈나우 비전이 작동하는 모습 [사진=윈나우 비전 홈페이지 캡처]
2013년 설립된 윈나우(Winnow)는 어떤 음식이 얼마나 버려지는지 이미지센서를 통해 손쉽게 파악하게 해 음식물 쓰레기 발생을 최소화하는 시스템 ‘윈나우 비전’(Winnow Vision)을 개발해 현재 이케아·엠머 하스피털 그룹 등에 시범 도입하고 있습니다.

윈나우는 이미 스마트 저울, 모바일앱, 그리고 모니터를 통해 주방에서 일하는 직원들에게 내가 얼마나 쓰레기를 버렸는지 실시간으로 알려주고 데이터를 산출해 효율적인 주방관리를 하게 해주는 시스템을 개발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1세대 윈나우는 직원이 어떤 음식물을 버리는지 일일이 입력해야 했습니다. 윈나우 비전은 쓰레기통이 이미지센서를 통해 해당 음식물이 무엇인지 ‘학습’하게 해 이 같은 번거로움을 덜어줍니다. 현재 정확도는 80% 정도이지만, 점점 학습수준이 높아지면 정확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마크 조네스 윈도우 CEO는 “부엌은 우리들의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음식을 낭비하고 있다”며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로 인한 비용을 파악하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고 환경도 보호한다”고 강조합니다.

윈나우에 따르면 이같은 음식물 쓰레기 관리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으로 재료 비용이 연간 3~8% 줄어들고 투자대비자본수익률(ROI)는 1000% 개선되는 효과가 있었다고 합니다.

윈나우 1세대 제품을 도입한 이케아, 엠머 하스피털 그룹은 음식물 쓰레기를 각각 50%, 72% 줄였습니다. 이케아의 경우, 매장당 10만달러(1억원)의 비용을 절감했습니다.

윈도우 비전은 내가 얼마나 쓰레기를 버리는지 ‘손쉽게’ 파악해 ‘무겁게’ 그 책임을 인식하게 합니다. 이처럼 이미지 인식은 식품 분야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효율적으로 줄일 수 있는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월마트는 이미지 인식을 활용한 ‘신선도 알고리즘’을 만들어 부패하기 쉬운 식품의 유통 흐름을 개선하고자 노력중입니다. 월마트는 이 기능을 활용해 43개 물류센터에서 8600만달러의 폐기물 발생을 막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식품의 품질, 유통기한, 오염 등을 평가하는 위나우의 임펙트 비전 역시 신선제품의 유통을 효율화하는 새로운 시스템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세상은 이렇게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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