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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외신에 따르면 오릭 파마슈티컬스(ORIC Pharmaceuticals)는 지난 22일(현지시간) ‘ORIC-101’의 임상에 실패하며 개발을 중단했다. 이날 하루 만에 28.74% 하락한 주당 4.76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2020년 10월에 상장한 오릭은 주당 20~30달러를 오갔지만, 2021년 들어 꾸준히 하락해 현재는 5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오릭의 창업자와 핵심 경영진은 인류 최초의 표적항암제 글리벡(Gleevec)을 포함해 스프라이셀(Sprycel)의 개발에 참여했다. 오릭 창업 직전 ROS1타겟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로즐리트렉(Rozlytrek) 개발에 성공해 글로벌 빅파마 로슈에 회사를 매각한 경험을 보유한 표적치료제 전문가 집단이다. 국내에서는 최근 상장 문턱을 넘지 못한 보로노이의 파이프라인을 들여간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업계에서는 오릭의 이번 임상 실패 여파가 ORIC-114의 임상을 진행하는 데 큰 문제가 되진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나스닥 상장 당시 유치한 자금 수천억원을 아직 보유하고 있으며, ORIC-114 임상 1상에 성공할 경우 추가 투자금 모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ORIC-114의 경쟁 약물 2개가 이미 시판됐으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표 경쟁 약물은 ORIC-114와 같은 경구용 약물인 다케다의 엑스키비티(성분명 모보서티닙)다.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혁신치료제로 지정 받고, 지난해 9월 승인 받았다. 지난해 5월에는 정맥주사제 얀센의 엑손20 타깃 리브레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가 FDA 허가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국내 또다른 경쟁 개발사 유한양행의 레이저티닙, 한미약품의 포지오티닙보다 임상 진행이 뒤쳐져 있다.
보로노이 측은 경쟁 약물보다 뛰어난 효능을 자신하며, 2년 반 안에 FDA 승인을 전망했다. 보로노이 관계자는 “객관적 반응률(ORR)만 놓고 보면 경쟁 약물은 28% 밖에 안된다. 10명 중 3명만 개선된다는 의미다. 특히 뇌전이암 ORR은 10%대에 머물러 있다”면서 “반면 ORIC-114는 치료측면에서 중요한 뇌투과도가 77%가 나왔다. 2년 반 안에 FDA 가속 승인이 예상된다. 효능이 월등히 좋기 때문에 앞서 출시한 경쟁약물 시장도 가져올 자신이 있다. 세계 최초 표적항암제 개발자들이 있는 오릭이 괜히 사간 게 아니다”고 말했다.
오릭이 직접 ORIC-114 포스터 발표를 진행한다. AACR에서 대표 경쟁 약물 다케다 엑스키비티와 비교한 비임상 데이터가 공개될 것으로 전해진다. ORIC-114가 엑스키비티보다 뛰어난 효능을 입증할 경우 보로노이의 상장 재도전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전망된다.
보로노이는 지난 16일 유니콘(시장평가 우수기업) 특례 상장 1호에 도전했지만, 수요예측에서 저조한 성적을 기록해 상장을 철회했다. 업계에서는 보로노이가 올해 안에 IPO 도전을 다시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상장예비심사 승인이 지난 1월 18일에 났으며, 6개월 이내인 7월까지 별도 절차를 밟지않고 상장을 재시도할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