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업계에 지각변동이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해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를 새 주인으로 맞은 이스타항공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항공업계에서 빠르게 발을 넓히고 있는 리조트·호텔 기업 대명소노그룹이 원매자로 등장해 판도에 변화를 줄 가능성도 거론된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향후 이스타항공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등장했을 때 어디에 매각되느냐가 항공업계 중대한 분기점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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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G파트너스는 지난해 1월 이스타항공의 지분 100%를 총 1450억원에 인수하면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지난 2021년 기업회생절차를 밟으며 파산 위기에 몰렸던 이스타항공은 VIG파트너스에 인수된 뒤 완전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났다. 항공기 5대를 추가 도입하고, 신규 취항 노선도 크게 넓히는 등 외형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유력한 인수 후보로는 대명소노그룹이 거론되고 있다. 대명소노그룹이 이스타항공을 인수할 경우, LCC 업계에서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명소노그룹은 지난 2010년에도 에어아시아에 투자해 국내 영업권을 획득하기도 했고, 티웨이항공과 함께 같은 시기 이스타항공 인수를 검토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또 다른 인수 후보로는 제주항공이 꼽힌다. 제주항공은 최근 LCC 업계 내 입지가 좁아지고 있어 새로운 동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제주항공은 지난 2019년 이스타항공 인수를 한 차례 타진하기도 했지만 코로나19의 유행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인수가 무산된 바 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 지분을 확보하며 항공업 진출을 본격화한 가운데, 이스타항공의 매각 여부가 항공업계의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최근 들어 LCC 매물들이 시장에 자주 등장하면서 시장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