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패배에 지방권력까지…민주당의 '예고된 참패`

반성·쇄신 미룬 채, 오만과 독주에 대한 민심의 심판
`명분 없는 출마``성 비위`에 지도부 내홍까지 참패 자초
지도부 총사퇴 등 격랑, 이재명 입지도 위태
  • 등록 2022-06-02 오전 12:00:00

    수정 2022-06-02 오전 12:00:00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예고된 참패`였다. 1일 실시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결과는 광역단체장 17곳 중 14곳을 싹쓸이했던 4년 전과는 정반대였다. 5년 만에 정권을 내어준 실패에도 반성과 쇄신을 미룬 채, 오만과 독주로 치달은 민주당을 향해 민심이 준엄한 심판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6·1 지방선거 승리를 발판으로 안정적인 국정 운영의 동력을 확보한 반면, 민주당은 잇따른 전국 단위 선거 참패의 책임론 소재를 둘러싼 내홍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준석 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 권성동·김기현 공동선대위원장 및 소속 의원과 당직자들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6·1 지방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방송을 시청하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한국방송협회와 지상파 3사(KBS·MBC·SBS)가 방송사공동예측조사위원회(KEP)를 구성해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 국민의힘은 10곳, 민주당은 4곳에서 승리가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세종·대전 등 3곳은 경합세로, 특히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경기지사의 경우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49.4%)와 김동연 민주당 후보(48.8%)가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서울시장의 경우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58.7%로 송영길 민주당 후보(40.2%)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54.1%의 득표율로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45.9%)를 8.2%포인트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예측됐다. 성남 분당갑의 경우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가 64.0%로, 김병관 민주당 후보(36.0% 보다 28%포인트 높은 득표율로 사실상 당선이 확정됐다. JTBC 출구조사는 국민의힘 9곳, 민주당 4곳의 승리를 예상했다. 경기·세종·대전에 충남을 포함한 4곳을 초접전 지역으로 꼽았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20여일 만에 치러지면서 애초 불리한 구도였단 점을 감안하더라도 민주당의 참패는 자초한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명분 없는 출마`강행, `성 비위 의혹`에 선거 막판 비대위 지도부 간 공개 갈등까지 표출되면서 투표 전부터 당내 일부에선 `사실상 망했다`는 푸념까지 나왔다.

여야의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대선 승리에 이어 지방 행정의 상당한 부분을 담당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고, 권성동 원내대표는 “5년 만에 정권교체가 이뤄지고 새 정부 출범 20일밖에 안 돼 힘을 몰아줘야 앞으로 윤석열 정부 5년 동안 국정 운영을 잘 할거라는 판단을 한 것 같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 방송을 확인한 뒤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을 않은 채 굳은 표정으로 자리를 나서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민주당은 그야말로 초상집 분위기다.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은 이 후보는 출구조사 관련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은 채, 10여분 만에 개표 상황실을 떠났다. 박지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대선에 이어 두 번째로 심판을 받은 게 아닌가 생각한다.`국민이 민주당을 많이 신뢰하지 못하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많이 아쉽다”고 토로했다.

참패에 따른 지도부 총사퇴 등 격랑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국회에 입성하게 될 이 후보의 정치적 입지도 위태로울 수 있다. 차기 전당대회 당권 도전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책임론을 놓고 계파 갈등이 촉발되면서 격한 주도권 싸움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한강, 첫 공식석상
  • 박주현 '복근 여신'
  • 황의조 결국...
  • 국회 밝히는 '하니'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