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지난해부터 추진됐던 상상인저축은행 매각 작업이 최근 OK금융그룹의 실사를 계기로 다시금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실사를 진행했던 우리금융그룹은 인수금액을 2000억 원대 수준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1년 사이 상상인저축은행의 건전성과 실적이 저하한 만큼 관건은 매각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이데일리의 취재에 따르면 OK금융그룹은 상상인저축은행을 인수하기로 하고 삼일회계법인의 자문을 받아 이날부터 실사를 진행한다. 이번 실사는 상상인저축은행의 재무 상태와 경영 전략 등을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이를 통해 인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원매자와 매각 측의 인수가격에 대한 눈높이가 맞으면 내년 상반기 내 인수 절차를 밟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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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의 ‘상호저축은행업 감독규정’ 개정안에 따라 저축은행은 올해 7월부터 12월까지 다중채무자 가계대출에 대해 20~30%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해야 한다. 내년 이후부터는 30~50%의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쌓는 식의 단계적 방안이 적용된다. 당초 9월부터 최대 50%를 늘려야 했던 원안에 비해서는 부담이 완화했지만 충당금 적립에 대한 기준은 강화되는 기조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지난해 대주주인 유준원 대표가 중징계를 받으면서 대주주 적격성 유지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금융위로부터 지분 매각 명령을 받은 상태다.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상상인저축은행의 매각 향방은 원매자 손에 달렸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OK금융측이 지난해 우리금융이 제시했던 금액보다 낮은 가격에 인수하려 할 것이란 추측이다.
다른 한 IB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우리금융과 함께 OK금융이 인수를 가장 적극적으로 고려하던 원매자였다”며 “현재로서는 OK금융에 매각하는 방안이 가장 유력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