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매일 지옥 같은 출퇴근, 벗어날 방법 없나

왜 우리는 매일 거대도시로 향하는가
정희원·전현우|228쪽|김영사
  • 등록 2024-05-22 오전 12:05:00

    수정 2024-05-22 오전 12:05:00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통계청이 지난해 6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수도권 직장인은 출퇴근을 위해 매일 평균 20.4㎞ 거리를 평균 83.2분을 들여 이동하고 있다. 직장과 집을 오가는 긴 이동 시간은 사람들에게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꿈꿀 수 없게 하고, 수면 부족과 스트레스로 건강을 잃게 만든다. 왜 우리의 출퇴근은 지옥 같은 걸까. 노년의학자와 이동철학자가 그 해답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현대인은 하루 중 일할 때와 잠잘 때를 빼면 대부분 시간을 ‘이동’에 쓴다. 이동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는 삶의 질과 이어지는 중요한 문제다. 수도권처럼 도시에 살고 있다면 긴 이동시간을 지옥철 안에서 견디며 살거나, 조금이라도 교통이 편한 곳에서 살기 위해 엄청나게 비싼 집값을 감당해야 한다. 이동 시간이 길어질수록 우리는 신체적,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이에 저자들은 “수백만 한국인들을 더 건강하게 만들려면 지금보다 더 나은 대중교통 시스템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당장은 돈이 되지 않겠지만, 길게는 큰돈을 아끼는 일이다. 교통 문제가 해결된다면 많은 사람의 스트레스 수치가 낮아질 것이고, 예방할 수 있는 질환도 많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동 문제는 현 인류가 직면한 기후위기와도 직결된다. 차가 없어도 불편하지 않은 환경을 만들어 사람들의 이동을 대중교통으로 유도한다면 탄소 배출도 크게 줄일 수 있다. 대중교통을 타기 위한 신체 활동 또한 시민 건강에 유익하다. 그렇기에 현재의 교통 시스템을 개선하는 정책 고민이 더 필요하다. 저자들은 “이동에서의 스트레스를 감소시키기 위한 노력은 정책적 의사결정과 현명한 자원 분배를 통해 사람들의 삶에 유의미한 효과를 줄 수 있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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