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자 책꽂이]풋워크 외

  • 등록 2022-09-07 오전 12:15:00

    수정 2022-09-07 오전 12:15:00

△풋 워크(탠시 E. 호스킨스|364쪽|소소의책)

작은 공동체 안에서 인간의 손으로 한 땀 한 땀 만들던 신발은 이제 전 지구적 교역과 세계화, 자동화 방식의 확산에 따라 발을 보호한다는 고유한 역할을 넘어 소비재 상품의 상징이 됐다. 책은 신발 산업을 다양한 측면에서 바라보며 그 이면의 이야기를 담았다. 다국적기업의 무분별한 사냥, 열악한 노동환경, 부의 불평등, 통제를 벗어난 과잉소비주의 등을 생생하게 조명한다.

△블론드 1·2(조이스 캐롤 오츠|708·740쪽|복복서가)

미국 현대문학의 대표 작가 조이스 캐롤 오츠가 할리우드 스타 마릴린 먼로의 이야기를 소설로 옮겼다. 먼로의 인생을 재구성해 남성중심적인 할리우드 제작 시스템, 영화산업 내 공산주의자에 대한 마녀사냥, 문화계 블랙리스트 등을 날카롭게 담아냈다. 2000년 출간 당시 퓰리처상, 전미도서상 등 여러 문학상 후보에 올랐으며, 2022년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서울대 최종학 교수의 숫자로 경영하라 5(최종학|464쪽|원앤원북스)

경영 대가로 손꼽히는 최종학 서울대 교수의 ‘숫자로 경영하라’ 시리즈 5권이다. 전작 이후 더 날카로워진 시각과 시대 흐름을 읽는 혜안으로 경영의 핵심을 파고들어 실질적인 교훈을 제공한다. SK의 연결재무제표 작성 범위 논란,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사건 등 최근 국내에서 벌어진 다양한 사건을 자세히 추적하고 놀라운 통찰력으로 해부에 그 이면에서 배워야 할 점을 알려준다.

△가장 사적인 마음의 탐색(나윤석 외|288쪽|바다출판사)

우울과 불안 등 마음의 문제는 가장 사적인 자신의 마음속에서 뿌리를 내리고 발아한다. 다섯 저널리스트가 이 마음을 어떻게 돌봐야 할지 전문가들과 대화를 나눴다. 뇌과학자 정재승, 정신과 전문의 윤홍균, 하지현, 김건종, 범죄심리학자 이수정, 가수 핫펠트, 방송인 홍석천을 만나 각자 추적한 마음의 이야기를 자신의 경험에 빗대어 파고들며 이 시대 사람들의 마음의 지형을 그렸다.

△날씨 기계(앤드루 블룸|244쪽|에이도스)

일기예보에 대한 우리의 오해와 날씨 예측에 관한 궁금증을 다룬 책이다. 사람들은 일기예보의 정확성을 두고 비아냥과 조롱을 쏟아붓지만, 과학적으로 날씨 예측은 ‘현대 세계의 가장 놀라운 성과, 하지만 가장 저평가된 것 중 하나’라는 타이틀을 붙여도 충분하다. 저자는 대기과학자, 위성제작자 등이 협력해 만든 시스템 ‘날씨 기계’의 기원과 역사를 추적하고 소개한다.

△히로시마, 사라진 가족(사시다 가즈|42쪽|청어람아이)

2016년 여름, 히로시마 평화기념자료관에 스즈키 로쿠로 씨의 가족사진이 전시됐다.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으로 희생된 가족의 사진이었다. 히로시마에서 이발소를 운영했던 아버지 스즈키 로쿠로 씨는 평소 사진찍기를 좋아해 전쟁 중에도 꾸준히 4명의 자녀와 부인 등 가족 6명의 일상을 기록했다. 원폭으로 인해 비극적으로 사라진 가족의 행복한 일상을 고스란히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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