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수렁에 빠져 있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한국을 콕 집어 비판했다. 27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 러시아 전문가 모임에서 그는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탄약을 제공하기로 결정한 것을 알고 있다”며 “이럴 경우 한·러 관계가 파탄 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윤석열 대통령은 즉각 “살상 무기를 공급한 사실이 없다”며 선을 그었지만 이번 푸틴의 언급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점에서 긴장감이 돌고 있다. 푸틴은 이미 북핵 문제와 관련, 미국 책임론을 제기하는 등 북한 편에서 압박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핵무기 카드까지 흔들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김정은의 오판을 자극할 수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동북아 정세는 혼돈이지만 위기 불감증에 빠진 정치권은 정쟁으로 날 새는지조차 모른다. 특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한미일 군사훈련을 친일로 모는 등 안보문제를 지지세력 결집의 도구로 삼으며 한미일 삼각 공조를 위협하고 있다. 안보와 국방에는 여도 야도, 보수도 진보도 없다. 정치권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비상한 각오로 안보 태세를 강화하고 위기 극복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