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2주년을 맞은 브이씨(365900)가 골프스윙 시뮬레이터 시장 진출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노린다. 김준오 브이씨 대표이사는 최근 서울 대치동에 있는 브이씨 사옥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던 것은 사실이나 올해는 다르다”며 “세계 시장을 제패한 골프 거리측정기를 비롯해 다양한 스펙트럼의 스윙 시뮬레이터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을 예정인 만큼 성과가 차근차근 쌓여갈 것”이라 자신했다.
보이스캐디로 대표되는 브이씨는 2005년 설립한 골프 IT기기 전문회사다. UCLA 전기공학 박사 출신으로 미국 반도체 회사에서 일하기도 했던 김 대표는 골프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세계 최초의 음성형 GPS 거리측정기를 내놓으며 골프 IT 산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시계형과 레이저형을 내놓으며 국내외에서 승승장구했다. LPGA와 파트너십을 맺는 등 영향력을 키우는 중이다.
브이씨는 골프선진국인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한 샷데이터 측정장치인 휴대용 론치모니터와 골프 시뮬레이터인 보이스캐디 VSE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노리고 있다. VSE는 초고속 카메라를 통해 촬영한 골프 스윙을 인공지능(AI)를 통해 분석하는 장비다.
브이씨의 기술력은 다수의 프로 골퍼를 통해 입증됐다. KPGA와 KLPGA는 물론 LPGA 선수들도 보이스캐디와 함께 필드로 나서고 있다. 2020년 US여자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김아림 선수의 막판 3연속 버디에 보이스캐디가 일조한 게 대표적이다. 최근 내놓은 스윙 시뮬레이터 역시 AI를 통해 골퍼에게 최상의 결과물을 안겨줄 수 있을 것이라는 김 대표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브이씨의 기술은 말 그대로 필드 위 골퍼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최적의 코스를 안내하는 내비게이션 같은 역할을 한다”며 “일반 골퍼들에겐 좀 더 쉽게 코스를 공략할 수 있는 동반자이며 프로선수들에겐 역량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파트너”라 소개했다. ‘한 타’ 차이로 승부가 갈리는 골프 세계에 결정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
김 대표의 목표는 브이씨의 플랫폼화를 통한 골프 IT 생태계의 확장이다. 아울러 브이씨의 기술력을 골프뿐만 아니라 다른 스포츠에 접목하는 것도 준비 중이다. 김 대표는 “브이씨는 골프 하드웨어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AI 등을 활용한 서비스 등 소프트웨어 기반의 플랫폼 사업 강화를 노리고 있다”며 “IT기술을 적극 활용해 브이씨를 스포츠 레저 디바이스계의 애플로 키워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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