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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결과 전국 90개 특목고·자사고에서 학업성취도(교과성적) A등급을 받은 학생 비율은 국어 47.4%, 영어 44.3%, 수학 39.7%로 집계됐다. 전체 학생 중 절반 가까운 학생이 주요 과목에서 A등급을 받았다는 얘기다.
반면 일반고 1693곳에서 A등급을 받은 학생 비율은 국어 19.7%, 영어 20.6%, 수학 17.2%에 그쳤다. 특목고·자사고의 A등급 학생 비중이 일반고보다 모두 2배 이상 높은 것이다. 특히 과학고의 경우 A등급 비율이 국어 77.3%, 영어 71.5%, 수학 65.2%로 일반고보다 모두 3배 이상 높았다.
이런 학력 격차는 입학단계부터 나타난다는 분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특목고·자사고의 경우 입학전형에서 내신 성적과 면접 등을 반영해 상위권 학생들을 선발하고 있기에 고교 입학단계부터 학력 격차가 나타나고 있다”며 “학교와 교사의 노력, 면학 분위기 등도 이런 차이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이런 고교 서열화가 올해(2025학년도) 고입부터 더 심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교육부가 지난해 발표한 2028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에 따르면 내년 고교 신입생부터는 내신 상대평가 9등급제가 5등급제로 완화된다. 특목고·자사고에 대한 선호도를 낮출 수 있는 ‘내신 불리’가 상쇄될 수 있다는 얘기다.
2028학년도 수능 개편도 고교 선호도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내년 고교 신입생부터는 수능 선택과목이 폐지되기 때문이다. 변별력이 큰 국어·수학도 모든 학생이 같은 문제로 시험을 치르고 점수도 동일한 기준으로 부여받는다. 임 대표는 “선택과목 폐지와 문·이과 공통 수능으로 외고·국제고도 수능 점수를 통해 의대 진학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이 역시 고교 선호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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