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pick]바이든 사태, 당은 'OK' 잠룡들 '글쎄'…대권구도 출렁

'당 서열 1위' 펠로시 "출마 실격시킬 정도 아냐"
잠룡들 "분명한 대답 내놓아야"…파장 확산 기대
민주당 대권 구도 변화?…블룸버그, 출마 재검토
  • 등록 2019-04-03 오전 4:42:56

    수정 2019-04-03 오전 4:42:56

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미국 민주당 내 유력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사진 앞·76) 전 부통령이 갈림길에 섰다. 이른바 ‘미투’(MeToo·나도 당했다)의 덫에 걸리면서다. 2명의 미투 고발자 모두 민주당 내부 인물이라는 점에서 충격은 더 크다. 일각에선 여성에 대한 ‘지나친 스킨십’으로 잦은 구설에 올랐던 만큼,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당은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스탠스인 반면, 경쟁 잠룡들은 일제히 파문 확산을 위한 이슈화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항마를 만들어도 시원찮을 판에 당이 쪼개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바이든 사태는 당내 대권 역학 구도까지 바꿀 수 있는 만큼, 향후 그의 거취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당 Vs 후보들…민주당 분열?

아직 정식 출마 선언도 않은 바이든은 자신을 부통령으로 임명했던 버락 오바마(뒤) 전 대통령의 ‘후광’을 업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내 대선후보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 소속 루시 플로레스 전 하원의원에 이어 짐 하임즈 하원의원의 보좌관으로 일했던 에이미 라포스까지 잇따라 바이든의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문제 삼고 나서면서 정치 인생 최대 위기에 몰렸다. 사실 여성에 대한 바이든의 신체접촉은 그동안 ‘도를 넘어선 것 아니냐’는 지적을 자주 받아왔다. 2015년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 취임식에서 카터 장관 아내의 어깨를 감싸 안거나, 2016년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의 몸을 끌어안는 모습이 언론에 노출되면서 도마에 오른 적이 있다.

이에 민주당 서열 1위인 낸시 펠로시(79) 하원의장은 현재로선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펠로시 의장은 2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이것(미투)이 바이든의 대선 출마를 실격시킬 일은 전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단언했다. 펠로시 의장은 어떻게든 당내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흥행시켜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갖고 있다. 따라서 바이든의 이탈은 펠로시 의장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두 사람은 오바마 정부하에서 부통령(상원의장 겸임)과 하원의장으로 손발을 맞춘 ‘절친’이다.

그러면서도 팰로시 의장은 바이든 전 부통령을 향해 ‘스트레이트 암(straight-arm·팔을 쭉 뻗는) 클럽’에 가입하라고 조언했다. 여성과 신체접촉 논란을 피하려면 적어도 팔을 편 만큼의 거리를 유지하라는 것이다. 그는 바이든에게 “마치 감기에 걸린 척한다”라며 “바이든도 감기든 것처럼 행동하라”고 주문했다.

사진=AFP
하지만, 당내 대선후보 경쟁자들은 일제히 ‘호재’를 만난 듯 파문 확산을 기대하는 눈치다. 바이든과 지지율 ‘투톱’을 이룬 샌더스 상원의원은 CBS방송에 “플로레스의 주장을 믿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도 “바이든은 (여성들의 주장에) 분명하게 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도 “사람들이 문제를 제기하면 조처를 취해야 하는 게 당연하다. 출마를 결심한다면, 바이든도 분명히 그렇게 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당내 대권 역학 구도 변화 주목

바이든 사태는 민주당 대선구도를 단박에 뒤흔들 초대형 이슈로 평가받는다. 당장 마이클 블룸버그(78·위) 전 뉴욕시장이 등판할 공산이 커졌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이날 블룸버그 측근들을 인용해 “블룸버그가 여전히 2020년 대선에 출마할지 모른다”며 특히 바이든의 불출마 땐 그 가능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민주당 후원그룹의 ‘큰 손’으로 알려진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승부보다, 후보군이 넓은 민주당 내 후보로 지명되는 것이 더 어렵다고 판단, 사실상 불출마로 기운 상태다.

그러나 중도 성향의 바이든과 지지층이 겹치는 만큼, 만약 바이든의 이탈이 현실화한다면, 블룸버그가 대타로 나올 수 있다는 게 워싱턴 정가의 관측이다. 블룸버그 측근들은 악시오스에 “바이든을 둘러싼 이번 논란의 파장과 이와 맞물린 그의 대선주자로서의 거취가 블룸버그의 대선 불출마 번복 여부에도 결정적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현재 사회관계망(SNS) 상에선 바이든의 여성 신체접촉 모습이 담긴 ‘소름 끼치는 조 삼촌’이라는 제목의 콘텐츠가 다량으로 양산 유통되는 등 바이튼 사태의 파장은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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