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 취업자수는 매년 빠르게 늘고 있다. 60세 이상 취업자는 2016년부터 매년 20만명 이상 증가하기 시작해 지난해 586만명에 달했다. 그 결과 60세 이상 고용률이 57.4%로 정년이 안 된 50대(44.5%)보다 높고 20대(60.4%)와도 큰 차이가 없다. 선진국과 비교해도 2021년 기준 65세 이상 고용률은 34.9%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중 단연 1위다. 같은 기간 65세 이상 빈곤율이 37.6%로 OECD평균(14.1%)의 2배가 넘는 점을 감안하면 고령층 상당수가 경제적 사유로 불가피하게 일터로 나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런 면에서 고령층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선 현행 60세인 법정 정년을 연장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우리보다 먼저 저출산 고령화 현상을 겪은 선진국들이 갔던 방향이다. 때마침 고용노동부가 올해 업무계획에서 정년연장 논의를 본격화하겠다고 공언했다. 물론 정년 연장을 위해선 경직된 근무체계와 호봉 중심의 임금체계 개편 등 넘어야 할 산이 한둘이 아니다. 하지만 초저출산 현상이 심화하고 내후년이면 고령층 비율이 20%가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는 우리나라 실정에서 노동개혁의 일환으로 정년연장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