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가임력 보존 위한 부인과 질환 치료법은?

황우연 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로봇수술과 고강도초음파집속술’
  • 등록 2024-12-29 오전 9:09:19

    수정 2024-12-29 오전 9:09:19

[황우연 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20~30대 가임기 여성에게 있어 여성 질환은 발생 자체로 큰 우려가 뒤따른다. 가임력 보존이 중요한 이들에게 있어 로봇수술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로봇수술은 복잡한 부인과 수술을 최소 침습수술로 전환하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가져왔다. 대표적인 부인과 질환인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골반장기탈출증, 난관복원술 외에도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난소암 등 중증 질환 치료에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로봇수술 시스템은 매우 정밀한 움직임이 가능하다. 복잡하거나 섬세한 수술일수록 강점을 갖는다. 예를 들어, 자궁근종 절제술은 근종을 자궁으로부터 잘 절제하는 것과 더불어 섬세한
황우연 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자궁 봉합 기법이 필요하다. 일반 복강경 수술에서는 이 작업이 어려울 수 있는데, 로봇수술을 통해 더 정밀하게 수행할 수 있다.

자궁근종은 자궁의 근육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발생하는 양성종양을 말한다. 양성종양은 신체 어느 곳에서나 발생할 수 있으며 특별한 변화가 없는 이상 대부분 추적 관찰한다. 하지만, 자궁근종은 임신을 고려하는 20~40대 가임기 여성에게 흔히 발견되며 유산, 불임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어 더욱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자궁근종은 발생한 위치와 크기에 따라 빈혈, 어지러움, 통증, 압박증상, 배뇨곤란 등의 증상을 보이기도 하지만, 약 60% 정도는 무증상으로 산부인과에서 초음파 검사를 하지 않는 이상 조기식별이 불가능하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까지 알려진 바 없으나 유전자 이상과 호르몬의 영향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폐경 후에는 더 이상 커지지 않거나 크기가 감소하는 양상을 보인다.

자궁근종이 자궁내막에 가까울수록 가임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로봇수술이 더욱 선호된다. 로봇수술은 환자의 몸에 10mm 내외의 구멍을 3~4개 혹은 1~2개 낸 후, 고화질의 카메라와 수술 기구가 연결된 로봇 팔을 삽입한다. 의사는 수술 부위를 확대한 3D 입체 영상을 보며 원격조정을 통해 수술할 수 있다. 외부에서 수술 동작을 하면, 로봇 팔이 그대로 움직이는 원리다. 이때 로봇 팔은 인체의 미세한 손 떨림은 방지하면서 더욱 정교하고 미세한 수술을 진행한다.

로봇수술은 개복 수술에 비해 절개 부위가 작아 수술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고 회복도 빠른 장점이 있다. 절개 부위가 작을수록 수술 후 통증이 감소한다. 감염이나 기타 합병증의 위험도 최소화할 수 있다. 수술을 집도하는 의사 입장에서도 로봇수술의 고화질 3D 영상은 수술 부위를 더욱 선명하게 볼 수 있으며, 전통적인 수술 방식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부위의 복잡한 수술에도 시약 확보에 있어 로봇수술이 매우 유용하다.

로봇수술이 의료진의 시각적 정보에 크게 의존하는 수술인 만큼, 의료진의 경험과 술기 또한 매우 중요하다. 로봇수술의 독특한 움직임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예측하는 것은 풍부한 경험에서 나온다. 로봇수술은 복강경 수술과 개복수술의 장점을 합친 수술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복강경 수술이 지닌 흉터와 합병증 감소, 빠른 회복의 이점을 유지하면서 개복 수술처럼 손의 자유로운 움직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로봇수술의 장점이 명확함에도 환자들이 망설이는 이유는 ‘비용’의 영향이 크다.

아무래도 고가의 기술과 장비를 필요하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앞으로 보험 적용이 확대된다면 더 많은 환자가 혁신적인 로봇수술의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환자의 몸에 구멍을 하나만 뚫는 ‘단일공 로봇수술’ 연구도 눈에 띄게 진전을 보이고 있다. 이전에 어려웠던 수술이 로봇수술로 가능해지는 한편, 양성 질환뿐만 아니라 악성 질환에도 새로운 희망을 제공하고 있다.

로봇수술 외에도 고강도초음파집속술(HIFU)은 고강도 초음파 에너지를 이용해 자궁근종을 정밀하게 제거하는 비수술적인 치료법으로 절개나 자궁 적출 없이 종양만을 목표로 한 초음파 시술이기 때문에 상처나 흉터가 전혀 남지 않고 입원도 필요하지 않다. 고강도초음파집속술(HIFU)이나 로봇수술 모두 첨단 기술의 좋은 치료법이다. 하지만, 환자의 개별 상황과 함께 전문 의료진의 정확한 진단, 판단이 무척 중요한 만큼, 환자가 믿고 선택할 수 있도록 최적의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무안공항 여객기 잔해
  • 시선집중 ♡.♡
  • 몸짱 싼타와 함께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