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말말말]이재명·윤석열 TV토론 초읽기…일각선 "불공정" 비판

  • 등록 2022-01-22 오전 7:00:00

    수정 2022-01-22 오전 7:00:00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간 TV토론 성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오는 30일 혹은 31일 중 양 후보의 토론을 실시하는 방향으로 뜻을 모았다. 토론의 승자는 설 연휴 밥상 민심을 유리하게 끌고 올 수 있다. 다만, 토론에서 배제된 국민의당과 정의당의 반발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 등 양당 TV토론 협상단이 19일 오전 국회 성일종 의원실에서 이재명·윤석열 대선후보의 TV토론 날짜 등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야 실무협상단은 지난 19일 오전 비공개 논의를 진행, 이재명·윤석열 후보의 양자 TV토론 일정을 오는 31일 혹은 30일에 개최하는 것에 합의하고 이를 지상파 방송 3사에 요청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측 실무협상단인 성일종 의원은 협상단 논의 후 취재진을 만나 “31일 오후 7시에서 10시 사이에 중계를 요청하는 게 1안이다. 방송사들이 편성에 어려움이 있다면, 2안은 30일 오후 7시에서 10시 사이”라고 발표했다. 민주당 측 박주민 선대위 TV토론단장도 이를 수용했다고 밝히며 “다만, 두 가지 안을 방송사가 수용하기 어렵다면 이미 합의한 27일에 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전날 민주당은 TV토론을 오는 27일 개최하자는 지상파 방송 3사의 제안을 수용하겠다고 했으나, 국민의힘은 설날 전날인 31일 개최를 요구하면서 양측이 충돌을 빚었었다. 이날도 협상 초반부터 맹렬한 기싸움이 벌어졌다. 민주당은 앞서 ‘설 연휴 전 양자 TV토론을 시작한다’고 합의했던 만큼, 방송 3사가 제시한 27일에 토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온 가족이 모여 있을 31일에 하는 것이 가장 주목도가 높다는 논리를 폈다. 분위기가 과열되자 양측은 협상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결과적으로, 민주당이 국민의힘에 한 발 양보하는 모양새가 됐다. 국민의힘은 27일 개최에 여전히 부정적이었다. 성 의원은 “많은 국민이 편한 시간에 많이 볼 수 있는 시간대를 선호하는 게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양측은 향후 방송사에서 회신이 오면, 다음 룰 미팅을 통해 사회자 선정 및 토론 시간 등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반면, 토론에 참여하지 못하는 국민의당과 정의당 측에서는 이를 갈고 있다. 국민의당은 같은날 서울서부지방법원에 지상파 방송 3사를 상대로 ‘대통령후보 초청토론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국민의당은 안철수 대선 후보를 포함한 3자 토론을 주장하고 있다. 정의당 또한 법률적 대응을 포함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강구해 막을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 또한 “양당 후보가 자기들끼리 토론을 한다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 깊은 문제 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이 19일 서울서부지법에 지상파 3사에 대한 대통령후보 초청토론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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