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조용만기자] 자본확충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장신뢰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카드사들의 원할한 자금순환을 위해 하반기이후 만기도래 카드채의 장기채 전환과 ABS 대체 등 다양한 방안이 검토·추진되고 있다.
21일 금융감독당국 등에 따르면 신용카드사들은 투신, 연기금, 은행 등 채권자들을 상대로 하반기이후 만기도래하는 카드채를 1년이상의 장기채로 교환하는 방안을 협의중이다. 단기채보다 다소 높은 금리를 주고 장기채로 일괄 전환함으로써 주기적으로 닥치는 시장불안 심리를 사전에 차단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금감위 관계자는 "하반기 이후에도 카드채의 만기가 속속 돌아오기 때문에 시장신뢰를 회복하지 못할 경우 7월 대란설이 10월 대란, 연말 대란설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번주 투신, 연기금, 은행 등 개별 채권자를 상대로 진행중인 카드사 IR에서 이같은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장기채로의 전환금리는 만기구조나 개별카드사의 신용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면서 "일부 카드사들은 주간사 선정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주간사는 채권자별 카드채 보유규모와 만기구조 등을 일괄적으로 파악해 카드사와 채권자간 조율작업을 맡게 된다"고 말했다.
카드채나 카드사 CP를 근거로 ABS를 발행해 기존 채권과 대체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카드채나 CP의 경우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데 비해 ABS는 거래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에 카드사들이 민간 보증보험이나 은행 등을 통해 신용보강을 한 ABS를 발행, 카드채를 대체함로써 자금순환이 이뤄지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 경우 신용보강에 필요한 보증수수료는 카드사가 부담한다.
카드채 만기의 장기전환이나 ABS 대체방안은 카드사가 시장신뢰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금의 원할한 융통을 위한 대안들로 장기전환의 경우 금리, ABS대체는 보증이라는 추가 비용을 들여 시장거래가 이뤄지도록 하고 이 과정에서 카드사별 차별화도 유도하겠다는 복안이다.
유동성 지원과 만기연장을 골자로 하는 정부의 카드대책은 시한이 오는 6월말로 정해져 있고, 하반기 이후 24조원의 카드채가 만기도래함에 따라 시장에서는 불안감이 가시지 않은채 카드채 신규발행이나 유통이 크게 위축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