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X(옛 트위터) 서비스 중단 명령…"사용자도 처벌"

브라질 10월 지선 앞두고 SNS에 '정부 삭제 권한' 요구
X "불법적 명령에 거부…브라질에서 직원 철수"
브라질 대법원, 사용자에게도 일일 벌금 부과
  • 등록 2024-08-31 오전 6:26:29

    수정 2024-08-31 오전 6:26:29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브라질 대법원이 30일(현지시간)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엑스(X)에 대해 전국적인 서비스 명령을 발표했다.

이는 브라질 정부가 X가 브라질에 법률 대리인을 두고 브라질에서의 콘텐츠 관리 책임을 이행할 것을 요구했지만, X가 거부한 것에 따른 것이다. 브라질 대법원은 VPN 등을 활용해 X에 접근하는 이에 대해서도 일일 벌금을 부과할 것을 명령했다.

X는 대법원의 판결을 준수하지 않을 것이라며 서비스 중단이 곧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X는 알레샨드리 지모라이스 브라질 대법관의 “정치적 반대자를 검열하라는 불법적인 명령”에 따르지 않겠다며 “다른 소셜미디어와 기술 플랫폼과 달리, 우리는 불법적 명령을 비밀리에 준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0월 지방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브라질은 소셜미디어 회사들에 정치적 허위 정보와 폭력 선동에 대한 정부의 삭제 요청을 처리할 직원을 고용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X는 이를 거부하며, 이번 달 초 법원 명령 불이행으로 직원들이 체포될 가능성을 고려해 모든 직원들을 브라질에서 철수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모라이스 대법원장은 지난주 X에 불과한 벌금 납부 집행 절차를 위해 브라질 스타링크의 금융계좌 동결도 명령했다. 일론 머스크 엑스 최고경영자(CEO)는 브라질의 이 같은 조치에 대해 이날 자신의 엑스 계정에 지모라이스 대법관을 “폭군”, “독재자”, “법관으로 가장한 최악의 범죄자”라고 지칭하며 힐난하는 글을 연달아 게시했다.

브라질에서의 X 서비스 중단은 X에게 큰 타격이 될 전망이다. CNBC에 따르면 브라질에는 1억 7000만명이 X를 사용하고 있다. X의 주요 투자자인 피델리티에 따르면 머스크 CEO가 2022년 말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회사 가치는 70% 이상 하락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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