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쇼크’에 중소기업이 휘청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달러화로 수입하는 중소기업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원자재를 수입한 뒤 가공해 대기업이나 해외에 판매하는 중소기업 특성상 고환율 피해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어서다.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납품단가에 반영하기도 쉽지 않다. 상대적으로 기반이 약한 중소기업이 이를 온전히 감내하다가는 줄도산 위기에 내몰릴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수출 중소기업 513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응답 기업 10곳 중 6곳(57.9%)은 고환율로 인해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환율 급등이 수출 기업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인식과 달리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출 채산성이 나빠져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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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환율 안정화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 중소기업이 환율 변동성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송영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없어져도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는 최소 1300원 후반대의 원·달러 환율은 유지될 것”이라면서 “환율 안정성도 중요하지만 기업들이 환율 변동성에 대해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수출 기업뿐 아니라 수입, 내수 기업들도 환율 변동성을 관리해야 한다”며 “정부 차원에서 다양한 환 헤지 상품을 마련하고 환위험에 대한 교육, 훈련, 인식 전환 등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