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것은 이번 선거가 북·미정상회담이라는 초대형 이슈에 가려 유권자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는 점이다. 선거판마저 정책 대결은 실종되고 ‘퍼주기 경쟁’에 네거티브 공방과 고소·고발이 난무하는 혼탁 양상으로 흘렀다. 오죽하면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의 여배우 스캔들과 정태옥 의원의 ‘이부망천’ 발언 등 추문과 막말이 최대 쟁점이 됐을 정도다. 여기에 더해 ‘깜깜이 선거’라는 말이 나올 만큼 후보가 누구인지도 잘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최악의 선거 여건이 아닐 수 없다.
투표는 민주시민의 권리인 동시에 의무이기도 하다. 마음에 드는 후보가 없더라도 소중한 한 표를 포기하지 말고 차선이라도 선택해야 한다. 투표를 해야 내 삶과 이웃, 지역과 나라의 미래를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지방자치시대가 열린 지 20년이 넘었지만 지방정치의 병폐는 여전하다. 각종 비리 혐의로 중도하차하는 단체장이나 자질이 부족한 지방의원으로 인해 발전은 고사하고 되레 뒷걸음질 치는 경우를 너무나 많이 겪어 왔다. 앞으로 4년 동안 두고두고 후회하지 않으려면 제대로 된 후보를 짝어야 한다, 적어도 부도덕한 후보의 당선만큼은 막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