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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다 계획이 있는 변칙 전략인가. 아니면 지지율 열세에 따른 절박감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이 채 한 달이 남지 않은 상황에서 잇따라 ‘예측불허’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확진 판정 이후 좌충우돌 경향이 더 짙어지면서, 대선 불확실성은 증폭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 인터뷰에서 민주당과 코로나19 5차 부양책 협상을 두고 “생산적인 대화를 다시 시작했다”고 밝혔다. 자신이 직접 협상 중단을 지시한지 불과 이틀 만이다. 이틀 전에는 대화가 잘 풀리지 않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설명이다.
이를 두고 여론조사상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 열세인 만큼 충격요법을 통해 판을 끌고 가겠다는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에 각종 여론조사에서 10%포인트 이상 뒤지고 있다. 하지만 대선이 목전으로 다가온 만큼 절박감이 그대로 묻어나오고 있다는 진단이 동시에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에게 밀린다는 각종 여론조사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없다”며 “여론조사를 믿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CPD는 이날 성명을 통해 “두 번째 대선 토론에 참여하는 모든 당사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컴퓨터 앞에 앉아 토론하는 건 말도 안 된다”고 반발한 것이다. 아직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있다는 일반적인 생각과 전혀 다른 주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밤 유세에 나서고 싶을 정도로 건강 상태가 좋고 완벽하다”며 “전염성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